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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가' 문창수, "바둑은 시간도둑?"
西河 문창수, "바둑은 시간도둑, 그러나 정말 좋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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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은 알겠고 모르는 사람은 모를 것이다. 문창수는 한국의 화가다. 한국 농무(農舞)와 풍물에서 순간적인 포즈와 인물들의 역동성을 전문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2008년 개인적으로 우연찮게 '문창수' 화백을 알게 됐다. 문창수 개인에게 2008년은 바빴다. 미국 전시회와 한국의 개인전시회가 바쁘게 열렸고 작품을 세상에 더 자신있게 내놓은 시기였다. 취재를 할 기회가 생겼으나 시기를 뒤로 미뤘다. 일단 '미술계'란 이름의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시간이 흐른 2012년 7월 20일, 문창수 화백의 낯선 세계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장마가 끝날 무렵 광명에 자리잡은 문창수 화실을 찾았다. 문창수 화백을 처음 소개시켜 준 오로바둑 평화문 동호회 강민석(흑백대왕) 회장님도 자리에 함께 했다. 바둑을 참말 좋아하다보니 오로바둑과 평화문과도 인연이 닿았다. 문창수 화백은 52년생으로 고향이 안동 하회마을이다. 아파트 상가에 자리잡은 작가의 작업실은 들어가자 환하게 다가온다. 이런저런 종류의 작품들이 같이 걸려있거나 보관 중인 작업실은 갑자기 다른 세계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따뜻한 보이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더운 날씨지만 작업실은 선선했고 보이차가 처음의 어색함을 녹였다.  - 평생의 업이었던 거 같다. 미술은 언제부터 시작한 거라 봐야할지?"학교 들어가기 전부터였지, 공책 뒤에 약간의 여백이 남잖아, 빈 공간만 보이면 낙서하고, 그림을 그렸으니까 그때부터라고 할 수 있지." - 어려운 시절이라 어른들이 미술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반대도 심하지 않았나? "아버지는 그림 그리면 어렵게 된다(산다)고 말렸다. 내가 미술하겠다고 막 고집을 피운 건 아니고, 내가 미술장학금으로 공납금 면제받으며 중,고등학교를 다니게 되니까 아버지도 더 이상은 못말리셨다." - 개인전을 매년 활발히 하시다가 최근에 못봤다 "2010년까지 계속했다. 2011년에는 하지 않은 것 같고...하하" - 미술을 업으로 보시는 건가? '업'이란 그림을 한때 그렸다. 풍물은 언제부터 그린 건지? "93년도였던가 '업'을 주제로 그렸다. 아직 그림 주제로 '농악'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을 때다. 풍물은 30년이 넘은 거 같아, 간간이 조금씩 그리다 좋아져서 한 번 그려본 거여, 누드에도 심취했었는데, 모델비도 비싸고 모델과 심하게 다툰 일도 생기고 해서 딱 끊었다."  ▲ 신명, 작업실에 걸려 있는 작품 - 농무(農舞)에 대한 매력이라면? 오랫동안 한 주제를 선택한 것은 어째서인가? "한국사람이면 어렸을 때부터 유전적으로 좋아하는 거다. 뱃속에서부터 그 리듬을 타고 나잖아. 브라질에 삼바 리듬이 있듯이 한국사람은 그 리듬을 타고 나는 거라 봐도 된다. - 같은 주제지만 그림이 다 다르다. 추상화인 것도 같지만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금방 느껴진다. 리듬이나 음악도 들리는 거 같고 "경계를 잘 타야한다. 경계선을 넘어가면 그리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재미없어진다. 그러나 너무 상식적이고 재미없어서도 안된다. " - 과거와 화풍이 조금 달라진 거 같다. "조금 간결해졌다고 볼 수 있고 단순해졌다. 나이들수록 군더더기와 잔소리를 빼가는 게 되는 거고... 나이들어가며 사람은 잔소리가 늘어나고 예술은 잔소리를 줄이는 거다. 또 나이 들면서 색상을 좀 더 화려화게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근본적으로 관두고 다른 것을 추구할 생각도 약간 있고" 미술은 하나의 그림 속에 리듬, 음악, 시나 문학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회화를 최고의 장르로 인식한 미학자들도 은근히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대체로 한국인들은 아래의 시를 떠올릴지 모르겠다. 農舞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달린 가설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 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신경림 시집 < 농무 > 中 - 바둑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둑은 어떤 존재인지, 바둑을 그림으로 표현하실 생각도 있나? "글쎄 어떤 그림이어야할까? 으하하. 바둑을 너무 좋아해서, 제게서 많은 시간을 빼앗아갔지. 도둑놈이지 그러나 좋은 도둑이지. 좋은 친구고. 바둑같은 그런 게 없으면 여기 화실말고 어디론가 나가야지. 화실에 갇혀있는 한은 두다가 딴 생각하고 그러지. 달리면서도 엄마 생각하듯이 그림 생각하고 그렇게." - 호를 서하(西河)라 지었고, 오로바둑에서도 같은 대화명을 쓰시던데, 이것은 누가 지어준 것인지? "사촌동생이 한학에 취미가 있다. 그 친구가 지어줬다. 서쪽에서 고요히 흐르는 그런 큰 강처럼, 강물 위는 고요하지만 그 밑은 격렬하고 장중하게 흐르는 그런 의미다." - 작품에 제목을 붙여주는 것은 작품에 관심을 끌어야 하는 화상이나 화랑이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 작품에 제목이 없는 거 같다. "모든 그림의 제목이 '신명'이다. 제목붙이는 것도 관객에게 틀을 씌우는 것이니까 그냥 '신명'이라는 큰 주제로 모든 작품을 이야기한다. 보는 사람의 안목에 맡겨야지. 제목은 무엇인가를 바라는 거지"  ▲고향, 정확히는 제2의 고향, 서울 용산의 옛모습이다. 역시 작업실에서 볼 수 있다. 문 화백의 그림이 모두 '신명'인 것은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누드화도 그렸었고 풍경화도 그렸다. 문득 풍경화 한 폭이 눈에 들어오는데 느낌이 좋다. - 풍경화네요? "저 풍경화는 내 아들이 좋아하지, 내겐 고향이지, 제2의 고향, 정확히는 용산구 신계동 6번지 5통 8반이다. 지금은 없어지고 전자상가가 됐나 그럴 거다. 그때는 미나리꽝이 있던 곳이기도 하고. 대부뚝 밑인데 사실은 슬픈 사연이 많이 있는 곳이다. 홍수가 지면 대부뚝 밑으로 서울시내 똥이 다 몰려와 가득 차곤 했어. 거기서 생활을 또 해야하고. 그런데도 낭만적인 추억으로 오히려 다가오지." 대부뚝, 미나리꽝, 지금은 개발로 인해 많이 없어졌어도 이전에는 매우 익숙한 단어들이었다. 개발이 되고 사람이 죽어나간 그곳의 원래 모습은 이랬단다. - 제2의 고향이 용산이면, 서울에 올라온 것은 언제쯤? "65년도인가다. 미술공부를 하기 위해 온 게 아니고 순전히 나 때문에 올라왔다. 하회마을 있는 곳에 살았는데 당시 초등학교에 가려면 결정적으로 강을 건너야 했다. 1~2학년이 얼음 깨고 하며 강을 건너면 물이 가슴까지 닿곤 했다. 내가 추위 알레르기가 심해서 그렇게 가면 두드러기가 생겼다. 그래서 서울로 오게 됐다. 서울에 와서 바로 옆에 학교가 있으니까 참 신기했다. 산 7개에 강 하나 건너 학교 가다가 집 옆에 학교가 있으니 정말 신기했다. 새로 전학온 학교에서 5학년 때인가 미술 경연대회에서 특상을 받았다. 그때부터 세계적인 화가가 되자 하는 생각을 가졌고 그냥 화가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경제사정이 좋진 않았지만 이런 끝없는 갈망으로 문창수 화백은 스승을 모시게 됐다.  ▲ 신명, 좀 높은 곳에 걸려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정말 맘에 들었다.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이나 도록으로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보는 순간 사고 싶은 맘이 강하게 들었다. "중 1~2학년 때는 용산에서 매일 신세계, 공보관, 예총까지 걸어가서 전시회를 보곤 했다. 서울에 미술 전시관이 있는 곳이 당시에 그 3곳이었다. 그때 돌아가신 김기원 선생님 밑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배웠다. 이후 최명영 선생 밑에서 정식으로 9년을 배웠고 25년간 모셔오고 있다." 2008년에 문창수 화백은 미국 LA에서 미주동포 후원재단 초청으로 개인전을 열어 소정의 성과를 얻었다. LA는 한국화가들의 개인 전시회가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도 있었지만 문창수 개인의 자신감도 있었다. 작품들은 대부분 팔렸다.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도 상당수 있었다. LA 영사관에는 그의 대표작 중 한 점을 기증해 그 작품이 걸려있다. - 아끼던 작품들은 팔리거나 그럴 때 좀 아쉽지 않은가? "있을 자리에 가 있으면 좋다. 딸이 좋은 데 시집가는 게 좋지. 옛날로 치면 돈 받고 팔고, 노름빚에 넘어가는 수도 있는 것이지만, 역시 좋은 데로 가는 게 가장 좋은 거지. 그리고 이렇게 많은 작품을 소화했으니까 그로인해 더 많이 그릴 수 있었다." 문창수 화백의 그림은 어떤 면에서 프랑스 화가 '드가(Edgar Degas 1834.7.19~1917.9.17)'의 느낌이 난다. 드가는 무희, 그러니까 발레리나의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드가가 프랑스에 있었으니 발레를 그린 것이고 문창수는 한국에 있었으니 '농무'를 그린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등장인물의 움직임과 에너지가 강하다보니 얼굴표정이 대체로 없는 것까지도 비슷하다. - 문창수의 그림 주제가 '한국적인 것'이라고 해서 '동도서기(東道西器)'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서양화인데 한국적인 소재라고 해서 '동도서기'라고 했던 것 같다. 말은 되지만 살짝 오버한 느낌도 들었다. 문 화백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나는 그런 어려운 말 잘 모르고, 그런 것에 신경쓰는 것은 작가의 취향이 아니다.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는 거라. 그래서 제목이 있을 수 없는 거다. 이 분은 저렇게 저 분은 이렇게 보는 거가 바로 그림이다. "  ▲ 신명 "어떤 그림을 보고 서예를 하던 분은 마치 서예와 같다 그런다. 그리고 '문창수는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림을 쓰는 것이다'라는 말도 하더라. 바둑에서 보면 그럴 거 아닌가. '그는 그리는 게 아니라 그림을 둔다'. 붓으로 칠하는 거나, 돌을 가져다 두는 거나, 물감을 바르는 거나 모두가 마음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다 같다." - 기법상으로도 독특하기 때문이 아닐까? "거칠게 말해서 데생이란 사실을 근접하게 묘사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드로잉은 그림의 행위성이 포함된 것이다. 크로키는 마치 일필휘지 같은 느낌이랄까? 저 그림보고 붓글씨를 연상하는 서예가들이 있었다. 그래서 '문창수의 그림은 사람을 글자로 해석해 글씨 쓸 때처럼 쳐내는 느낌이 강하다'고 하더라. 서예쪽에선 저런 느낌이 무슨 크로키나 드로잉이 아니라 쳐내는 것처럼 보인 모양이다. 크로키나 드로잉 차원도 아닌 그 무엇으로 보였겠다." 흔히 하는 유행어 중에 '예술은 곧 돈이다'라는 말이 있다. 고흐의 작품이 생전에 몇 점이라도 팔렸다면 고흐는 훨씬 많은 작품을 세상에 남겼을 것이다. 피카소 같은 경우는 생전에 상업적인 성공이 있었기에 어마어마한 작품을 남겼다. 바둑의 경우는 약간 다르긴 해도 "프로는 곧 돈이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경제적인 문제는 누구나 겪는 것이지만 예술 쪽이 조금 더 서럽게 보인다. 그의 그림에도 그런 한이 있는지 모른다. - 작업실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시는 것 같다. 가족과는 자주 만나시나? "밥 먹으러 자주 가는데, 여기서가 편해. 집에서 있음 꼭 감기가 걸려. 여기는 나를 묶어줄 수 있고, 내 맘에 들어. 빈 콘크리트 벽을 보고 머무르면서, 놀면서 그럴 수 있으니까." - 살아오시면서 후회되는 거, 미술 때문에 해보고 싶은 거를 못 해본 그런 거는 없으신지? "글쎄, 젊을 때 금전에 쫓길 때면 맨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다른 생업에 종사했으면 지금 집 한 채라도 있을 거 아닌가, 그런데 좀 지나보면 이거보다 더 좋은 거 어디 있어 한다. 하하하"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전한다. 문 화백의 아내는 젊은 시절의 문화백 지하 작업실에 놀러왔다가 그대로 한 인생처럼 엮였다. "세들어 살던 주인집의 조카딸이었지, 아래층에 미술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보러온 거야. 살짝 문열고 들어와서 '구경해도 되요' 그러는 거야. 나야 뭐 그림 그리다가 '구경하세요' 그랬지. 그렇게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거지. 하하하하. 나한테 독하게 굴면 오히려 내가 맘이 편할 텐데 사정이 어려울 때도 그런 내색을 안해서 오히려 더 미안하지. 그냥 내가 좋은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는 거야. 내가 다시 태어나면 아내의 가축이나 종으로 태어나서 평생 부림을 당해야 이 업이 해결될 거야. 하하 " - 아들이 대를 이어 화가를 한다고 했다면? "안 말리지. 딸은 재능이 있어서 고등학교 때 갑자기 미술과 디자인 쪽으로 돌았고 내 반대하지 않았다. 아들은 재능이 없더라 하하. 내 권하지는 않지만 한다고 하면 절대 안 말린다. 제가 돈 못 번다고 해서 굶어죽은 거도 아니고 말이다. 또 돈이란 게 10억 번 사람이 100억 있는 사람에게 별 말 못하고 돈이라는 게 가지면 가질수록 그런 거라. 큰 부자가 더 큰 부자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거 봐라, 그리 부럽지는 않다."  ▲ 평화문 동호회 회장 흑백대왕님 그래도 불만이 있다면 오직 그림을 맘껏 그리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어지는 문창수 화백의 말. "물감 값이 굉장히 비싸다. 조그만 튜브에 물감이 1만2000원 짜리가 있다. 그리다 보면 금방 100만원어치를 썼다가 다 긁어 내리고 한다. 언젠가는 맘 먹고 그렸더니 금방 몇 천만원이 마이너스 잔고로 남더라. 허허 아마추어는 조심조심 살살하지만 저야 필요하면 쳐발라야 하니까. 맘에 안들면 다시 하거나 긁어내기도 하는 작업이 있고 말이다. 정말 맘대로 하면 한달도 못가지. 그래서 내 불만이지." "어느 유명한 음악인이 그런 이야기를 하대, 죽으라고 연습하는 그런 거보단 자기 위치를 아는 게 더 어렵다는 말, 나도 그랬어. 다각도의 사람들한테 내 그림은 어떨까 했지. 그런데 미국사람들도 내 그림에 대해 똑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 미국 로펌 변호사들 모임에서 여러 사람이 와서 느낌을 말해주는데, 그게 나 혼자만의 느낌인 줄 알았는데,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었어."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도 표현했다.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도록에서 봤다. 추상화였다. "보기가 난해하지만 이 정도면 일반적으로 이해해주기 어려운 상태지만. 내겐 이게 제일 좋은 거다. 가까이 보면 어렵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또 이해가 간다. " 그에게 작품은 그의 말대로 치면 이렇다. "세상에 내놓는 것 그게 자신감 내가 세워놓은 위치" 사실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이 있었다. 대놓고 '얼마에요?'라고 물어보기가 쑥쓰러워 차마 물어보지를 못했다. 주저주저하고 있다보니 문창수 화백의 말씀이 들린다. "배고프네, 이제 이야기는 그만하고, 그냥 얼굴보고. 그림 한번 보고, 그리고 그냥 쓰기 나름이지 허허. 그림 그리면서도 배고프고, 이야기하면서도 배고프고, 배고픈 게 팔자인가 보네. 또 먹으면서 많이 보고 또 그리면 돼. 근처에 맛있는 곳 가서 점심이나 드십시다."  ▲ 문창수화백의 초기활동에는 누드화, 풍경화 등 여러 주제의 작품이 많다.  ▲ 문창수 화백, "바둑은 시간도둑이지만 좋은 친구다. 한때는 끊어버리려고 했지만 나를 제자리에 있을 수 있게 잡아줬다"  ▲ 신명  [취재 | 최병준, 박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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