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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마저 꺾은 판팅위
키르아 7단★의 하이라이트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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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팅위 3단이 주목 받고 있다. 한국 차세대 유망주 나현 2단은, 미위팅 3단 양딩신 3단 등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95후 세대 중에서 판팅위 3단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판팅위 3단은 올해 비씨카드배, 바이링배, 초상부동산배, LG배 등의 세계대회를 통해 이영구 9단, 김지석 8단, 다카오 신지 9단을 꺾으면서 눈길을 끌었고 이번 제7회 응씨배16강전에서는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까지 제압했다. 8강에서는 중국랭킹 1위 탄샤오 5단마저 꺾으며 4강에 진출했다. 한국과 중국의 랭킹 1위를 차례로 꺾는 실력을 볼 때 중국 차세대 선두주자라 할 만하다. 16강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바둑 내용은 시종일관 난해한 가운데 판팅위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였다. 응씨배 우승 경력이 없는 이세돌 9단은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하게 됐다. 제7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본선16강전 ● 판팅위 3단(중국) ○ 이세돌 9단(한국) 장소: 대만 타이베이 날짜: 2012년 5월 25일 결과: 305수 흑불계승 장면1(이세돌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까?) 중국의 신예 강자 판팅위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는 얼마나 잘 버틸까 궁금해하는 바둑팬들이 많았는데 이번 응씨배에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결과는 판팅위 3단의 불계승. 초반은 우하귀에 패가 나면서 지략 싸움이 볼 만했다. 수순을 따라가보자. 참고도1-1(백이 젖힌 이유) 우하귀에 백이 3, 5로 패를 만들고 9로 팻감을 쓰자 흑이 10. 12로 두텁게 패를 해소했다. 백이 패를 바로 결행하는 것은 팻감이 마땅치 않아 만만치 않다. 참고도1-2(패를 거는 변화) 실전에는 a로 젖혀 갔는데 바로 패를 건다면 백에게도 쉽지 않은 싸움이 전개된다. 지금처럼 타협한다면 먼저 우변에서 이득을 본 흑이 편하다. 참고도1-3(흑이 받지 못한 이유) 실전에는 백이 1로 젖혔을때 흑이 젖혀서 받지 못했는데 여기엔 사연이 있다. 백이 3으로 패를 걸어오면 백이 7로 따낼 때 팻감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장면2(판팅위의 위력! 좌상의 변화는 흑이 실리를 취했지만 백의 두터움이 상당하고 우하귀의 패도 남아 있어서 백이 조금 두터운 진행이 되었다. 하지만 이 장면(1~38)에 들어와서 판팅위 3단의 좋은 작전이 빛을 발했다. 반면 이세돌 9단에게선 과수가 나오면서 흑은 형세를 회복했다. 참고도2-1(흑, 두터움을 쌓다) 이런 타입의 바둑은 우하의 패 관계가 있어서 두텁게 진행하는 것이 요령이다. 우변의 돌을 직접 움직이는 것은 조금 무겁다고 보고 흑1로 하변 쪽을 막아간 것은 좋은 감각이다. 흑5가 좀처럼 생각하기 어려운 판팅위 3단 특유의 감각. 흑은 이 부근이 두터워지면 상변 흑과 하변 백에 대한 영향력이 커진다. 참고도2-2(일반적인 감각) 이 바둑을 연구하면서, 앞 그림 5로 귀쪽에 붙여간 수로는 지금의 흑1 정도가 보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지금 그림처럼 둘 수도 있는데, 실전처럼 정리해 가는 것은 판팅위 3단의 스타일이다. 참고도2-3(냉정한 정수) 실전에는 백이 a로 미는 수를 선택했는데 지금처럼 냉정하게 1로 이어두는 것이 정수다. 이세돌 9단은 오른쪽 백 두점은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 다소 버리더라도 선수를 뽑으면 된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판팅위 3단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참고도2-4(흑 별거 없음) 백1로 밀 때 흑2, 4 정도로 △두점을 잡을 거라고 이세돌 9단은 생각한 것. 물론 이렇게만 된다면 흑은 별로 한 게 없다. 백이 선수다. 참고도2-5(이것은 흑이 선수) 백1 때 판팅위 3단은 흑2로 밀어 반발했다. 이것이 좋았다. 부분적으로는 백3으로 늘어서 여전히 귀의 흑을 잡을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이하 7까지 보듯 백이 후수가 된다. 당초 생각과는 달리 선후수가 바뀌는 것이다. 장면3(판팅위의 조급증) 형세를 회복한 판팅위 3단. 그러나 쉬운 길을 놓치고 만다. 실리를 챙기자고 서둘러 흑1로 귀를 막은 게 방향착오였다. 이세돌 9단이 백2로 젖히자 난감하다. 이후 진행이 계속되고 급기야 이세돌 9단이 백20으로 우하의 패를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바둑의 흐름이 백 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흑은 어떻게 했어야 하는가. 참고도3-1(공격을 통한 국면정리) 실전의 백이 젖힌 a 자리를 원천봉쇄하는 의미로 흑1 방면으로 선공하는 것이 좋았다. 백은 아주 어려운 처지에 빠졌을 것이다. 참고도3-2(백 해소는 정수) 패가 진행되고 있다. 실전에서 백은, 흑7로 찔러오는 팻감을 썼을 때 a의 곳을 해소했는데 옳은 판단이었다. 만약 백이 8로 받게 되면 흑13이 14를 불러 악수이지만 흑이 15로 따냈을 때 마땅한 팻감이 없다. 참고도3-3(이세돌, 아쉬움) 실전은 백이 a의 곳을 끊어 전체를 공격했는데 흑b로 두어 다 타개가 되어서 아쉬운 결과다. 1로 좁히는 것이 좋아 보인다. 장면4(이세돌, 우세를 잡다!) 흑의 하변에서부터 뻗어 나온 돌이 쉽게 안정된 것은 나름 만족할 수 있지만 백도 우하의 패를 이겨서 실리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지금 장면에서 이세돌 9단이 우세를 의식하고 48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참고도4-1(판팅위의 버티기) 흑이 1로 밀고 나오자 백이 2로 한 칸 뛰었다. a~c가 모두 급한 자리. 판팅위3단은 c를 선택하면서 버텼다. 참고도4-2(판팅위의 두 번째 버티기) 백이 패 형태를 만들어가자 형세가 여의치 않다고 보고 흑10으로 한번더 버텨갔다. 불리한 상황에서 최대한으로 버텨가는 판팅위 3단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고도4-3(이세돌의 안전책) 이세돌 9단이 안전하게 판을 정리하는 방식을 감상해 보자. 실전의 백5, 7로 제압한 수 그리고 19로 패를 이어 해소하고 상변을 둔 수가 간명하면서도 판을 좁히는 좋은 수법으로, 배울 만하다. 장면5(판팅위, 허점을 찔러가다!) 이세돌 9단은 굳히기를 지속하지 못했다. 판팅위 3단이 이세돌 9단의 허점을 추궁하면서 바둑이 심하게 요동친다. 판팅위 3단은 패를 이용한 노림을 간직하고 있었다. 속사정을 살펴 보자. 참고도5-1(찌를때 못막은 사연) 흑1은 큰 끝내기인 동시에 7에 젖히는 패맛을 남긴다. 실전은 흑이 5로 찔렀을 때 우하귀 8로 한점을 잡았는데 6으로 막게 되면 팻감이 생겨 백도 어렵다. 참고도5-2(백의 괴로움) 백이 4로 단수쳤을때 보통은 흑이 15자리에 따내고 백이 9로 내려서는 것이 보통. 하지만 판팅위 3단은 한사코 흑9로 붙여 백을 괴롭힌다. 참고도5-3(백 정수) 실전에 백이 a로 젖힌수로는 우하를 잡는 것이 정수 이것으로 덤이 부담스러운 국면이였다. 참고도5-4(이세돌의 버티기) 실전 백1은 이세돌9단의 버티기. 원래는 옆으로 연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집이라도 이득을 보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런 곳이 이세돌 9단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흑2는 팻감 만들기. 백이 두 번 따내 불만이 없는 진행이다. 장면6(판팅위 역전에 성공하다!) 1~39까지의 수순. 형세는 흑이 조금 편한 국면. 미세한 국면이여서 끝내기가 승부로 도래했다. 실전에는 흑이 패를 잘 버텨가면서 바둑을 승리로 이끌었다. 참고도6-1(최선의 팻감) 실전에는 백이 8의 팻감으로 a, b의 교환을 해 두었는데 나중에 자충이 되는 형태가 되었다. 백이 8로 먹여쳤다면 실전과는 큰 차이. 그랬다면 어떻게 됐을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참고도6-2(이어지는 변화) 흑이 팻감이 없어 물러서는 변화는 백의 성공이다. 이 진행은 오히려 백이 할만하다 참고도5-1(패착에 가까운 방향착오) 32까지 실전의 진행을 보면 흑이 △에 단수친 이후 백이 아무런 한 것이 없다. 흑이 패를 이기고 중앙 두점도 다시 제압한 셈이어서 이것으로 흑의 승리가 결정되었다 이세돌 9단이 안정적으로 굳히기에 들어가던 시점에, 끊임없이 판을 뒤흔들다가 노림수를 작렬시키는 판팅위 3단의 파괴력을 보면 과연 평범한 기사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바둑이 주목해야 할 기사임이 분명하다. [글/해설ㅣ키르아 7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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