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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으로 흥하면 축으로…
왕위팀 선봉 이상철, 명인팀 이관철 2연승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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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에 웃고 축에 울었다 개막전에서 국수팀 심종식 6단의 축 착각을 발판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던 명인팀 이관철 4단은 2연승에 도전하는 대국에서 자신이 축을 착각해 초반 주도권을 놓쳤다. 2012 더리버사이드호텔배 시니어 삼국지가 7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왕위팀 선봉으로 출전한 이상철 8단(63)은 이관철 4단(56)에게 279수 만에 백으로 6집반승을 거두며 이관철 4단의 연승을 저지했다. 이상철 8단과 이관철 4단은 둘 다 14세에 바둑에 입문했고 공히 아마국수 경력을 가진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입단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상철 8단은 1970년에, 이관철 4단은 1991년에 프로가 됐으니 21년 차이.  힘 좋고 실리를 추구하는 이상철 8단은 2000년대 초반 김주호 김승준 같은 중견 기사들에게 종종 승리를 거둔 바 있고, 두터움을 중시하는 이관철 4단 역시 박승철, 윤혁 같은 젊은 기사들을 중요 대국의 주요 길목에서 꺾는 등‘한칼’이 있는 기사다. 중반부터는 서로 실수가 겹쳐 형세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으나 후반으로 접어들 시점 이상철 8단의 우상 쪽 껴붙이는 시도에 이관철 4단이 내려 뻗는 실수를 했고 이로 말미암아 실리 차가 확 벌어지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상철 8단은 “서로 실수가 많았다. 후반 끝내기에서 상대가 큰 착각을 해서 일거에 10집이상 손해를 봐 승부가 결정됐다. 선봉이라 부담도 없진 않았지만 팀의 첫판인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며 “시니어기사들끼리는 오랜 세월 같이 친하게 지내온 사이지만 다음 국수팀에서 나올 상대도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 사상 최초의 '부녀 기사 해설' 작렬!  한편 이 대국의 해설을 권갑용ㆍ권효진 부녀 기사가 맡아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바둑 관련 방송에서 부녀 기사가 동시에 해설을 진행하기는 처음이다. 권갑용 8단은 해설 도중 승부수를 무협 소설에 나오는 ‘암기’로, 양 대국자를 소설 속 주인공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이에 딸 권효진 5단이 “그 소설 재미있겠네요”라고 응수하자 “그 책 사서 읽어 봐요”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 권효진(딸, 왼쪽)ㆍ권갑용 부녀 기사 해설의 데뷔 무대는 2012 더리버사이드호텔배 시니어 삼국지가 벌어진 K-바둑스튜디오였다. 두 기사는 단독으로 각종 방송 해설 또는 진행을 맡아왔지만 둘이 동시에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권갑용 8단이 ‘수가 없는 자리’라고 해설하자,‘수가 있는 것 아니냐’며 애교 섞인 이의’를 제기하는 등 부녀 지간이라서 더욱 자연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결국 딸의 이의는 딸의 착각으로 결말이 났지만 부녀의 수읽기 대결이 색다른 묘미를 제공했다. 생방송이 끝난 후 스튜디오를 나선 권갑용 8단은“처음 부녀해설을 제의 받았을 때 안 한다고 했다. 존칭과 존댓말을 쓰는 게 잘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또 딸이 미리 연습을 해보자고 했지만 끝까지 거부했다. 나는 라이브 체질이라서다. 잘 해냈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권효진 5단은 “막상 방송에 들어가니까 서로 존칭ㆍ존댓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다른 해설자에게 하듯 하면 별다른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마구 ‘들이댔다’. 다음 번에 기회가 생기면 더 들이대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8단은 국수팀 노영하 9단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며 이 대국은 오는 9일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12 더리버사이드호텔배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으로 중계한다. 아이폰ㆍ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과 아이패드의 <오로바둑> 어플을 통해서도 중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시에 K-바둑에서도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호텔 더 리버사이드와 (주)투원미디어가 공동 후원하는 '2011 더 리버사이드호텔배 시니어바둑 삼국지'는 총규모 2억 2,000만원, 우승상금 8,000만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을 올리면 연승상금 200만원이 지급되고, 이후 1승씩 연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만원을 받는다. 2~3위 팀원에게는 연승상금과 대국료 외에 별도의 상금은 없다.  ▲ 조한승 9단의 스승이기도 이관철 4단. 명인팀 선봉으로 나와 1승을 거뒀지만 2연승엔 실패했다.  ▲ 이상철 8단. 젊은 기사들 못지 않은 날카로운 수를 여러 차례 보여줬다.  ▲ K-바둑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이상철 8단. 승리한 후 명랑하게 웃었다.  ▲ 국수 명인 왕위 세 팀 노장들의 승부가 불타오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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