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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돕는 'KIXX'
'강동윤', 다승왕! 최고 1지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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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막판 경쟁을 하던 Kixx는 여러모로 불리했었다. 이창호의 넷마블이 이기기만 했어도, Kixx에겐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그래 보였다. 이창호 9단이 18일 열린 한게임과의 대국에서 이겼다면 Kixx에겐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창호의 패배이후, Kixx 팀원들의 잇따른 3승, 진정 하늘이 돕는 'Kixx'다. 19일과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진행된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4경기에서 Kixx는 포스코LED를 맞아 3-2로 승리, 대망의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성공했다.  따지고 보면 기나긴 여정이었다. 14라운드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치르고 난 후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정환 조한승 등 '최강 투톱'을 보유한 Kixx는, 4강진출 가능성이 끝까지 희박했지만, 바로 이전 경기에서 넷마블이 한게임에 패하는 바람에 자력진출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마지막 오더에서 포스코의 주력이 뒤로 빠져있었던 것도 결과적으로 kixx에겐 하늘이 도운 대진표였다. ●○…Kixx냐 넷마블이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목숨을 걸고 노력해도 안되는 사람은 안되지만, 하늘이 도우면 된다.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바둑리그가 되고 있다.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Kixx에게 기회가 왔다. Kixx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천명(天命)을 기다린다. 하늘의 '운'빨이 Kixx에게 내리기를 Kixx 팀원들 모두가 기도하는 심정이다. 상대인 포스코LED가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팀이 Kixx인지라, 포스코LED도 결코 Kixx에게 4강티켓을 안겨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김성룡 포스코LED 감독은 가장 어려운 팀으로 Kixx를 꼽는다. 지금 오더를 보면, 왜 Kixx를 힘들게 보는 지 확실하게 나타난다. 2~4국 상대전적에서 포스코 LED가 모두 월등히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과연 ‘4강티켓’이 극적으로 Kixx에게 돌아갈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바둑의 성지, 홍성지! 상대가 범한 단 한 번의 실수를 날카롭게 응징해 쾌승을 거두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무너진 중앙 대마 1국 홍성지(24)-백홍석(25). 최근 명인전 결승에 오른 백홍석이 매우 좋은 컨디션이며 객관적으로도 조금 더 강한 느낌이다. 그러나 홍성지와는 상대전적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였다. 백홍석의 공격과 홍성지의 타개가 부딪히는 바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홍성지가 초반부터 하변 백(백홍석)을 공격하기 시작하자 백홍석이 순간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중앙에서부터 맹공을 펼친 홍성지는 중앙 백말 전체를 노리고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좌변에서 흑이 찌르자 백 한 점을 살리면서 실리를 탐한 것이 실수. 이윽고 좌상귀 일대에서 수상전을 벌려 패를 만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결국 패는 백이 이겼지만 그 대가로 중앙 백 대마를 잡은 홍성지의 압승이었다.  ▲ 종국직후 모습. 두 선수의 얼굴엔 난타전의 흔적이 가득하다. 김기용(좌)은 김정현에게 3전3승을 기록했다. ●○…단 한 번의 실수를 낚아 챈 '강태공' 김기용. 2국 김기용(25)-김정현(20).김기용이 상대전적에서 이미 2승을 거두고 있으나, 올 시즌 부쩍 성장한 김정현을 만났다. 김정현은 공격형, 김기용은 수비형 바둑이 예상된다. 역시 초반 판세를 김정현이 우세했다. 우변을 침입해 온 백(김기용)을 흑이 중앙을 모자 씌우며 호되게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김정현은 단 한번의 경솔한 수로 그만 공격권을 백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하중앙에서 흑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멀었을 때 김기용은 중앙을 들여다보고 상변과의 연결을 차단하며 급격하게 공격했다. 좌변 흑과 한데 엮여서 양곤마로 호되게 공격을 당했다. 결국 1국과 마찬가지로 김기용은 중앙 대마를 때려잡으며 쾌승.  ▲ 박정환, 한국리그도 박정환의 시대가 될 것이야! ●○…Kixx의 4강 진출 확정은 에이스의 손으로! 3국 박정환(18)-온소진(25). 물론 이 한판을 이기게 되면 4국 강동윤, 5국 목진석이 나서기 때문에 3국을 여하히 극복하는 지가 대역전의 관건이긴 하지만, 프스코LED로서는 그 기대를 크게 가질 순 없었다. 상대전적은 7승2패로 박정환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최근 9연패를 당하고 있는 온소진이 박정환을 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초반부터 낯선 정석이 펼쳐지며 관심을 끌었다. 흑은 든 박정환은 좌상 신형정석에서 25집에 해당하는 큰 실리를 얻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흑은 하변마저 발 빠르게 지키고 게다가 좌변 백 진을 결정적으로 뚫으면서 리드했다. 백은 중앙 확장에 어렴풋이나마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군데 군대 뚫려있는 백 세력을 한데 모아 큰 집으로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초반에 실리를 너무 빼앗긴 것이 결국 부담이 되었다. 이로써 박정환은 바둑리그 총 전적 6승7패로 마감했으며 온소진은 1승10패를 기록했다.  ▲ 강동윤이 조한승을 이겨 다승왕, 최우수 1지명상 등을 확정했다  ▲ 5국 목진석-김대용. 목진석(좌)이 파죽의 8연승을 기록 ●○…강동윤, '다승왕', '최고1지명'에 오르다 4국 조한승(29)-강동윤(22) / 5국 김대용(26)-목진석(31). 다승왕 강동윤이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사실 3국보다 4국이 더 관심이 갔다. ‘조국수’ 조한승과 ‘강리그’ 강동윤의 도전기급 승부에 관심이 쏠렸다. 도합 4시간의 긴 시간이 흘러 겨우 바둑이 끝났다. 강동윤의 승리였다. 중반까지 근소하게 강동윤이 앞서가면 조한승이 따라붙는 양상이었다. 승부가 갈라진 것은 우하귀에서 백은 든 조한승이 패를 노리는 과정이었다. 이곳에서 빠른 수읽기로 강동윤은 패가 된다는 것을 빨리 간파하고서 하변과 상변 등 발빠르게 끝내기를 통해 실리의 우위를 점했고, 조한승은 계속해서 우하귀에 수단을 부리는 것에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승부로 패를 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패를 들어갔을 때는 이미 강동윤이 팻감이 될 만한 곳을 모조리 방비해둔 뒤라서 팻감이 턱없이 부족했다. 마지막 대국 목진석-김대용의 바둑에서는 후반기 8연승을 구가한 목진석이 10승 고지에 오르며 완승을 거두었다.  ▲ 포스코LED 검토실. 좌측부터 이동훈, 온소진, 김성룡감독, 목진석, 1위를 확정지은 명장(名將)의 고민, 'kixx가 올라오면 화근이 될 것이야!' ●○…이세돌이 인정했던 막강화력, Kixx주의보 발령! Kixx는 리그내내 헤맸지만 화력자체는 막강했다. 이세돌 9단이 가장 강하다고 인정했던 팀이 바로 Kixx였다. 주장 박정환이 헤매면서 팀도 같이 헤매였던 Kixx였지만 결국 하늘의 도움으로 4강에 들었다.  Kixx의 4위 턱걸이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포스트시즌 진출한 3개팀 모두가 껄끄러워하는 최강팀이기 때문. 박정환-조한승-김기용-홍성지-박승화로 이어지는 TOP5는 ‘독수리 5형제’급이라는 평가이다. 작년 신안천일염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없으란 법은 없다. 포스트시즌은 다음주 부터 시작이다. 오는 11월 26,27일 준플레이오프(하이트진로-Kixx)가 벌어진다. 이에 앞서 24일, 바둑리그 주관방송사인 바둑TV는 한국기원 바둑라운지에서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미디어데이에서는 4강진출팀 감독 선수들이 참가해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와 사진촬영 등 이 실시될 예정이다.   ▲ 한국리그 마지막라운드 마지막 게임, 승패표  ▲ 박정환이 4강진출을 확정짓고 검토실에 합류하자 활기가 솟는 Kixx 검토실 [제공| 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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