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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이세돌, '유종의 미'
신안팀 6위 유지, 티브로드팀은 최하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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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춘몽(一場春夢)-. 시즌 내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티브로드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신안천일염을 이긴다면 6위까지도 점프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양 팀의 대결이라 맥 빠진 경기일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12일과 13일 열린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에서 티브로드는 탈꼴찌에 성공했을까? 4승9패 티브로드와 5승8패인 신안천일염의 개인승수는 티브로드가 1승이 더 많았다. 따라서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했다면 티브로도는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역시 5승8패인 한게임이 넷마블에게 패한다면, 6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 오더는 신안천일염에게로 기우는 편이다. 티브로드는 1,2지명에게 2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나머지 1승이 문제. 아마 3국 고근태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시합이었다.  ●○… 제1국- 10승 이세돌, 유종의 미1국 김승재-이세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신안천일염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이세돌이 등판했다. 이에 맞서는 김승재는 상대전적에서 3패로 뒤져있는데, 아마도 사나운 기풍이 이세돌과 흡사하여 생긴 징크스 아닌가 싶다. 바둑은 초반부터 패를 둘러 싼 난전이 전개되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우변에서 이세돌(백)이 흑을 덮어씌우면서 전투가 발발했다. 우변 패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상변과 좌변으로 전투를 옮아갔지만 상변에서 큰 집을 만든 백이 두텁다는 평. 곱게 끝나질 않았다. 이세돌의 난데없는 실수가 등장하여 좌상귀에서 흑이 귀살이를 성공하면서 미세하지만 검토실에서는 역전 얘기가 나왔다. 국면이 미세해지면서 끝날 때까지 이세돌의 흔들기는 계속되었다. 그러던 중 좌하귀에서 이세돌이 결정적인 승기를 잡아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이 바둑을 이김으로써 이세돌은 2011 바둑리그에서 10승4패를 기록했고 김승재는 7승7패로 마감했다. ●○… 제2국- 1지명 허영호, 9승으로 체면치레 2국 허영호-김동호. 두 사람은 사나운 쪽은 아닌 탓에 인내의 바둑이 예상되었다. 특히 흑을 든 김동호는 작정한 듯 실리작전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변을 두텁게 처리한 김동호는 좌하귀 걸침에서 확실히 실리로 우위에 섰다. 중반까지 허영호는 매우 두텁게 판을 짰으며 실리로는 여전히 뒤진 상태였다. 그러다 상변 접전에서 빵때림을 하면서 두터움의 극치를 보였다. 그러다 좌변에서 잡혀있던 백 한 점을 기동하며 좌변 흑을 미생인 상태로 만들어 놓고서 상중앙을 크게 만들어 놓았다. 이윽고 김동호에게 중앙삭감을 유도하면서 중앙과 좌변을 끊어서 승부로 나서며 결국 승기를 잡게 된다. 결국 쫓고 쫓기던 대마싸움은 우변과 하변을 서로 바꿔치기하면서 격변이 일어났으나 백이 좋은 결말이었다. 이로써 1지명 허영호는 9승5패로 비교적 후한 성적표를 남겼고, 새내기 김동호는 6승8패로 내년시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제3국- 안조영, 고근태 에 완승거두고 기선 제압  입단 18년 만에 가장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안조영이지만 고근태에게는 무려 7승1패로 앞서고 있는 터라 초강세가 예상되었다. 그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후기리그에서는 제 모습을 찾은 고근태이지만, 희한하게도 형세판단의 귀재 안조영에게는 힘을 쓰지 못했다. 흑을 든 고근태는 초반 좌변 백을 공격하려다가 오히려 백에게 끼움수를 당해 곤란해졌다. 이어서 중앙 흑 한 점이 끊어지면서 그곳에서 패싸움이 계속되었다. 결국 패는 흑이 이겼으나 그 대가로 우하귀를 크게 취해 백의 일방적인 우세가 계속되었다. 조급함을 결국 파멸을 불렀다. 흑이 우변에 큰 자리를 차지하며 실리로 따라붙으려고 하자, 백이 하변을 갈라 쳐서 좌우 흑을 미생마로 만들면서 완승을 거두었다. 안조영의 완승국이었다. ●○… 제4국, 제5국- 박영훈-이정우 / 진동규-한상훈 박영훈이 계속해서 장고대국에 등판하고 있지만 성적 면에서 효과를 보고 있진 못하다. 반면 이정우는 좋은 바둑을 두면서도 경솔한 면이 가끔 보였는데, 결국 이 바둑에서도 이정우(흑)는 신중하지 못한 한 수로 흐름을 빼앗기고 만다. 초반 우상귀에서 백이 안정하며 좋은 흐름이었다. 문제는 우변을 백이 깊숙히 침입했을 때 흑은 상하로 나뉘며 수습에 임했다. 흑은 결정타가 필요한 장면에서 우변 백 대마를 계속 공격을 했어야 했다. 대신 하변에다 응수를 물어보는 틈을 타서 백이 우변을 넘어가면서 바둑은 백의 페이스. 5국에서는 예상외로 진동규(흑)가 초중반에는 잘 버텼다. 실리작전을 각오하고 나온 진동규는 초반부터 '전성시절 이창호'를 보는 듯한 단단한 바둑을 두면서 한상훈을 괴롭혔다. 그러나 역시 후반이 문제였다. 중앙 백을 공격하다말고 갑자기 상변을 날일자로 미끄러져 들어가면서 오히려 승기를 놓쳤다. 이후, 끝내기가 강한 한상훈이 계속 해서 넉넉하게 리드한 바둑이었다.  KB국민은행 2011 한국바둑리그 14라운드 2경기 첫날 대결에서 신안천일염과 티브로드는 1지명 이세돌과 허영호가 나란히 등판하여 1승씩 나눠가졌다. 6개월여 동안 꼴찌를 도맡아 해온 티브로드는 마지막 14라운드에서 ‘탈꼴찌' 바람을 갖고 있었다. 신안천일염과의 경기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개인승수에서 앞서서 6위까지도 도약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결국 그 바람은 무산되고 말았다. 둘째 날 경기에서 신안천일염이 안조영 한상훈의 수훈으로 티브로드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신안천일염은 6위를 유지했고 티브로드는 최하위에 그쳤다. [자료제공 ㅣ 바둑TV ]  ▲엎치락뒤치락하던 바둑은 끝내 이세돌의 승리로 끝났다. ▲허영호는 올 시즌 9승5패를 기록하며 1지명 몫은 했다는 평 ▲안조영은 고근태의 천적이었다. 이번 승리로 무려 8승1패를 기록했다. ▲박영훈 9단은 올해 바둑리그에서 7승7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내의 바둑을 보여주며 역전에 성공한 한상훈. ▲최연소 프로 이동훈(13)과 함께 다정하게 검토 중인 서봉수 감독. ▲신안천일염의 3-2 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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