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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권의 신호탄될까?
'이창호-박정환' 빅매치 11일 오후1시부터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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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호-박정환' olleh배 준결승 대결, 박정환 시대 가는 중요한 관문 - 이창호 9단, '무관의 제왕' 벗어나야 할 중요한 일전 "이창호 제국" 이라는 명칭이 낯설지 않을 때가 있었다. 90년대 초중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가 그랬다. 당시의 정상급 프로들 모두가 이창호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을 때다. 그러나 그들이 반드시 먼저 뛰어넘어야 할 장벽은 이창호보다는 조훈현 9단이었다. 이창호 9단을 만나는 길목마다 조훈현 9단이 있었고, 조 9단은 더 나이가 들어 승률이 정말 나빠지기 전까진 쉽사리 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다. "이창호는 고사하고, 조훈현 넘기도 힘들다"  지금은 '이창호 제국'의 시대와 토대가 달라졌다. '랭킹'의 시대다. 정상급 프로들의 숫자는 더 많아졌고, 전성기 기사들의 나이도 전반적으로 더 어려졌다. 1인자라 하더라도 모든 타이틀을 거의 다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없어졌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이겨 정상급 랭킹을 유지하는 것이 또한 중요해졌다. 그래도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여전히 모든 프로들의 목표다. 상금이 다르고 수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어김없이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 기사들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이창호 시대의 조훈현 9단처럼, 이창호 9단 또한 정상으로 가는 주요 길목에 대부분 위치해 있다. 역시나 이창호 9단도 정상을 노리기 때문. 이창호를 만난 기사들의 소감은 대체로 이렇다. "전성기 때보다 성적은 나빠졌다. 그러나 실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분명 해볼만 하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힘든 상대인 것도 사실이다. " 올해, 20년만에 무관이 된 이창호의 2011년 11월 한국랭킹은 5위지만 느껴지는 힘만큼은 1인자와 가깝다. 이세돌에 이어 '랭킹 2위'인 박정환이 스스로의 1인자 시대를 열기 위해선 먼저 확실히 뛰어넘어야 할 대상은 이창호 9단인지도 모른다.  ▲ 박정환, olleh배 8강서 허영호 9단을 이겼다. '누구나 나와 만나길 원할 것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2011년 11월 11일 이창호 9단(75년생)과 박정환 9단(93년생)이 2011 olleh배 준결승에서 만난다. 두 대국자의 통산전적은 현재까지 박정환 기준으로 8전 5승 3패다. 2007년부터 만났는데 2010년도부터 박정환이 앞섰다. 박정환을 특징하는 이야기는 이상하게도 별로 많지 않다. 특징이 별로 없는 게 특징이다. 누구 말마따나 별다른 시련의 이야기 없이 어느날 보니 우뚝 서있었다. 아무런 허풍도 없이(=재미도 없이) "배운다는 자세로 임한다"라고 말하며 이창호를 십단전 결승서 2-1로 꺾어버린 게 2010년 1월이었다. 기풍은 이창호와 이세돌'의 장점만을 뽑아 놨다고들 한다. 이세돌의 뒤를 이어 새로운 '1인자 시대'를 꿈꾸는 박정환의 스타일을 평가할 때 흔히 그렇게 이야기한다. 확실히 이길 만한 곳을 찾아 판을 정리하는 냉정함은 이창호를 닮았고, 치열하고 정확한 수읽기는 이세돌을 닮았다는 뜻 같기도 하다. 중국 시나바둑에선 "구리의 살상력과 이창호의 판단력을 합쳐놨다"고도 썼다. 다 비슷한 뜻일 것이다. 박정환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박정환은 "두 사람의 장점만을 닮았다는 평가는 너무나 과분하다. 부담된다. 개인적으로는 이세돌 9단의 스타일에 더 가깝다. "고 밝힌다.  ▲ 이창호 9단, 8강에서 김지석을 잡았다. 부득탐승 자서전을 내며, 최근 컨디션이 상승중이다. 이창호 9단에겐 기회가 온 셈. 90년대 중반의 이창호와 2011년의 이창호는 스타일이 다르다. 훨씬 사나워졌다. 이젠 바둑계의 누구도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건너지 않는 신중함'을 이창호의 특징으로 꼽지 않는다. 이창호도 기회가 보이면 사납게 칼을 뽑곤 한다. '이세돌-최철한-강동윤' 처럼 압박이 심한 바둑에 대응하다보니 스타일이 크게 바뀐 것이다. 이창호 9단은 "전 보다 전투적이고 치열한 기풍이 된 것도 같다. 후배들의 실력이 강해진 게 가장 큰 이유다.(MBC 인터뷰)"라고 말했다. 한 바둑계 인사는 "지금처럼 한국바둑계에서 속기가 대세가 아니었다면, 국수전 처럼 도전기로 치러지는 대회가 몇 개 더 유지됐으면 이창호 시대는 훨씬 오래 갔을 것이다. "라고 평가한다. 타이틀을 따고 유지할 실력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이야기. 11월 11일 열리는 국내 최대기전 olleh배 준결승은 그래서 중요하다.박정환으로선 자신의 시대를 확고히 하는 시금석으로 삼을 만하다. 상대가 이창호이기 때문이다. 박정환은 국내대회인 KBS 바둑왕전, GS칼텍스배과 세계대회인 후지쯔배를 올해 우승했지만 몇 개를 더 추가한데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바둑팬들의 기대는 '1인자 박정환'이기 때문이다." 이창호 9단은 최근 한국바둑리그에서 박정환을 반집으로 잡았다. 아직도 속기바둑에서 '반집'으로 승리를 '탐'할 만큼 강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 이창호-박정환 통산전적, 박정환 기준 8전 5승 3패.이창호는 또 다시 '반집탐승'의 집중력을 선보일 수 있을까? (이창호 스스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20년만에 닥친 무관이었다. 무관을 벗어나기 위해 집중할 시간과 젊음은 다른 강자들에 비해 이창호에게 많지 않다. 박정환의 1인자 등극을 조금이라도 늦춰야 할 이유, 그러니까 반드시 11일의 대국을 이겨야할 이유는 이창호 본인에게 있다. 현재는 성적과 컨디션이 상승중이지만 다음을 기약해나가기엔 언제 어떻게 랭킹이 하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11월 11일 오후 1시부터 2011 olleh배 준결승 '이창호-박정환'의 대결이 열린다. 초반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양상은 절대 나오지 않을 기풍의 소유자들이다. 길지만 박력이 넘치는 대결이 예상된다. 준결승은 사이버오로의 실력자인 '골든글로리'의 해설로 인터넷 생중계되며, 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 기기(갤럭시,HTC 등)의 오로바둑 어플로 관전가능하다. olleh배의 우승상금은 1억원. 다른 한편의 준결승은 이세돌-강동윤의 대결이며 19일에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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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창혁
홍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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