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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던 이창호, '돌풍'을 잠재우다
조인선 초단 꺾으며 4강 입성, 4강서 백홍석-나현 간 승자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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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9단이 4강 고지에 오르며 명인을 향한 전진에 박차를 가했다. 18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8강전에서 이 9단이 조인선 초단에게 214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을 거뒀다. 이 9단은 무난한 포석을 짜다가 하변에서 우변에 걸쳐 흑 진영이 불어날 조짐을 보이자 우하귀 소목에 자리했던 흑의 윗부분을 강타하는 강수를 구사하며 적극적인 삭감에 나섰다.  삭감 후 가볍게 움직이려는 백과 물고 늘어지려는 흑 사이엔 지략 싸움이 펼쳐졌다. 중앙 모양을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가 과제였다. 전투 과정에서 이 9단은 두터움에서 앞섰고 그 두터움을 바탕으로 좌 중앙에 뜬 조 초단의 대마를 공격했다. 조 초단은 대마가 초라하게 사는 모양만은 피하려고 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아 중앙에서 쌈지를 뜰 수밖에 없었다. 우세함 속에 후반에 들어선 이 9단은 빈틈을 보이지 않으며 상대의 추격을 막았고 마침내 조 초단이 돌을 거두었다. 승자 이 9단은 다가올 4강전에서 백홍석 8단-나현 초단 간 승자와 격돌한다. 이 9단은 국후 “백홍석 8단과 나현 초단, 두 사람 다 훌륭한 기사이지만, 나와 같은 고향에다 한 번도 대국해 본 적이 없는 나현 초단이 4강 상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때 랭킹 10위권을 안을 겨우 지켰던 이창호 9단은 이달 랭킹 4위까지 오르면서 되살아나는 모습이어서, 13차례 우승 한 바 있는 이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조인선 초단은 비록 패했지만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링을 내려갔다. 오픈기전 형식인 명인전에 아마자격으로 출전한 뒤 8강까지 진격해 포인트점수 누적으로 프로 입단의 기쁨마저 누렸다. 아마추어 기사가 오픈프로기전으로 8강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며 포인트입단제로 프로에 데뷔하기도 처음이다. 아마출전자에게 다른 기전에서 패해 본 경험이 있는 이 9단은 “조인선 초단이 도중에 프로 입단을 해 부담을 한결 던 상태에서 대국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의 우승상금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다. 결승은 5번기. 전기 대회에서는 박영훈 9단이 원성진 9단을 종합전적 3-2로 물리치며 생애 처음으로 명인이 됐다.  ▲ 명인을 향한 여정에서 이창호 9단이 고비를 잘 넘겨왔다. 컨디션도 많이 돌아왔다. 그는 변함없는 우승후보다. ▲ 비록 8강에서 멈췄지만, 이 땅의 프로지망생들에게 꿈을 심어준 조인선 초단. 아마추어 신분으로 종합기전 본선 8강 진출했고 포인트누적으로 입단하면서 포인트입단제에 의한 가능성을 열었다.  ▲ 대체로 이창호 9단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빛났고 조인선 초단도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조금도 주눅들지 않아 잘 어울렸던 바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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