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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기사 이창호, 부득탐승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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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나 인생이나 집착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숱한 세계 제패로 우리 가슴을 들뜨게 한 ‘국민 기사’ 이창호 9단이 이번엔 자전수필 <이창호의 부득탐승>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출간 사흘 만에 5쇄를 찍었다. 바둑의 황금시대인 1980~1990년대에도 이런 ‘바둑책’은 없었다. 도대체 그 안에 뭐가 담긴 때문일까. 바둑계에 널리 알려진 ‘이창호통’으로, 이 책을 정리한 사이버오로의 손종수 상무를 만나 출간 안팎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책은 이전에 나온 이창호 관련 책들과 어떻게 다른가. △이창호 9단과 관련된 이전의 책들은 모두 제3의 필자들이 쓴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록 이9단이 말하고 내가 정리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9단 단독 필자로 출간됐다는 점이 다르다. -이9단은 평소 말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수필집 한 권 분량의 대화를 나눴나. △오래전부터 이9단과 많은 대화를 나눴기에 가능했다. 2006년에 내가 쓴 졸저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도 이9단의 이야기인데 그때 이9단과 가족, 특히 아버지 이재룡씨와 동생 이영호씨 등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이전의 책들과 구별되는 내용이 있다면.△이 책은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도 아무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됐다. 그 점에서는 다른 연예·스포츠 스타들의 자서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이 책은 이9단이 어린 시절 어떤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는지 잘 보여준다. 이9단은 책에서 “어린이의 재능이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말한다. 그 말 속에 이창호의 유년기가 함축돼 있다. ▶손종수 -책의 제목을 ‘부득탐승(不得貪勝)’이라고 정한 이유는. △‘부득탐승’은 ‘욕심을 내면 승리를 얻지 못한다’는 말인데, 우리 삶에서는 ‘얻고자 하는 것에 집착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보편적 지침이 된다. 바둑십계명에서 가장 중요한 첫 계명이면서 나머지 아홉 계명을 실천 강령으로 아우른다. ‘겸손’과 ‘성의’로써 기사 생애의 반환점에 이른 이9단을 이만큼 잘 드러내 주는 말도 없을 것 같다. 이9단도 그렇고 관계자들 모두 만족하고 있다. -이 책을 정리하고 나서 이9단과 관련해 달라진 생각이 있나. △많다. 예전부터 ‘인간 이창호를 잘 안다’고 자부했는데, 그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알게 됐다. 이9단은 스스로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족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 좋은 스승, 주변의 많은 칭찬과 기대, 거기에 자신의 꾸준한 노력으로 ‘오늘의 이창호가 됐다’고 말한다. 또 책의 말미에선 어린이들에게 “바둑교실의 문을 기웃거리는 수많은 보통 어린이들에게 ‘설렘 가득한 너의 그 얼굴이 20여년 전 나의 얼굴이며,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들려준다. 그동안 우리는 천재라는 표현으로 인간 이창호의 노력을 간과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경향신문 | 엄민용 기자]  ○● 이창호 부득탐승, 판매중인 주요 인터넷 서점 - YES24 (클릭☜) - 교보문고 (클릭☜) - 알라딘 (클릭☜) - 인터파크 (클릭☜) 지은이 : 이창호 발행 : 라이프맵 분량 : 288쪽 정가 : 1만 3000원 문의 : 편집 02-3789-2123 마케팅 02-728-0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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