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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이기고 이야마에게 지다
연구생 출신 아마 김성진, 선전했으나 8강 진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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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아마5단이 일본 명인 이야마 유타 9단을 맞아 석패했다. 2일 일본 관서기원에서 열린 제18기 일본 아함동산배 전일본속기오픈전 본선 16강전에서 김 아마5단은 백을 들고 이야마 유타 9단과 중반까지 팽팽히 맞섰으나 후반들어 무너지면서 165수 만에 돌을 거뒀다. 예선에서 조치훈 9단을 꺾으며 화제를 모았던 김 아마5단은 예선 결승에서 강호 가토 아츠시 8단마저 꺾고 본선에 올라 첫판에서 이야마 9단과 만났다. 김 아마5단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으나 상대는 얼마 전 국제기전에서 이세돌 9단과 구리 9단을 연파하며 우승했던 난적 이야마 9단이었다. 중반까지 실리로 균형이 맞았으나 이야마 9단 쪽 두터움이 더 좋았다. 이야마 9단은 이 두터움을 바탕으로 흩어진 백 곤마들을 핍박했다. 김 아마5단은 끈질기게 버티며 대형 바꿔치기를 시도하는 등 최대한 변화를 도모했으나 이야마 9단의 노련함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대국은 사이버오로ㆍ야후바둑대국실에서 수순 중계됐으며 일본 바둑사이트 ‘유현의 공간’에서 수순 중계돼 바둑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일본 바둑 팬들은 이야마 9단이 명성답게 무난히 승리해 줄 것을 기원했으나 혹시나 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대화창 속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 정도로 셀 줄이야’ 일본 팬들은 대화창을 통해 “지금까지는 (일본 프로기사들이) 질 수도 있는 문제 아닌가라고 생각해 왔지만 세계 정상급 기사인 이야마 9단이 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으며 “혹시 일본이 지면 식민지가 되는 거다, 하하하”라며 농담 섞인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프랑스 등의 팬들도 몰려와 영어로 김성진 5단이 어떤 인물인지 묻기도 했고, 한국 연구생 출신이며 조치훈 9단을 꺾은 것 등을 홍콩, 일본의 바둑팬들이 알려주자 ‘Wow, Great(대단하다)’라며 관전에 동참했다. 한편 이야마 9단이 승리가 확정되자 일본 바둑팬들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비록 졌지만 중반까지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김성진 5단의 선전에 “이 정도로 셀 줄이야”라며 놀라는 이도 있었다. 김 아마5단의 거침없는 행보는 막을 내렸지만 프로와 아마가 계급장 떼고 겨루는 ‘오픈전’ 일본 아함동산배에서 25세 본인방 조치훈 9단을 비롯해 프로기사들을 연달아 꺾고 ‘아마로서 사상 첫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작성하는 등 일본 바둑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아마들의 반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3년, 2007년 아마국수에 빛나는 하성봉 아마7단도 본선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 아마7단은 일본의 중경 강호 미조카미 도모치카 8단과 16강전을 남겨 놓고 있다(일정 미정). 한국 아마의 또 한 번의 신선한 도전이다. 본선은 험난하다. 기성ㆍ왕좌 장쉬 9단, 명인ㆍ십단 이야마 유타 9단, 본인방 야마시타 게이고 9단(전기 우승), 천원 유키 사토시 9단 등 시드를 받은 일본 7대기전 타이틀 보유자들과 더불어 다카오 신지 9단, 류시훈 9단, 조선진 9단, 김수준 8단 등이 포진했다. 일본아함동산배는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마이니치 신문사가 후원하며 제한시간은 각1시간 1분 5회를 준다. 우승상금은 1000만엔(약 1억3,000만원)이다.  ▲ 일본 바둑팬의 대화 '혹시 (이야마 유타 9단이) 진다면 일본이 식민지가 되는 거다, 하하하' 등 내용이 익살스럽게 지나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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