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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박영훈...다음 상대는 이세돌!
이영구 8단 합류로 십단전 4강 멤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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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입니다. 하나, 둘, 셋...아홉..." 초읽기 아홉과 함께 돌이 놓이며 접전이 이어진다. 이미 흑백 바둑알 100 여개가 바둑판에 빼곡히 자리잡고 있다. 집차이는 이미 20여집. 중앙의 두터움으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이영구 8단의 눈빛이 번뜩이기 시작한다.그리고 몇 차례의 돌소리가 지나갈 동안 이어진 접전에서 중앙 흑 넉 점을 잡자 상변이 확정가로 변신하며 초반에 밀렸던 실리는 단번에 만회됐다. 박영훈의 중앙처리가 이상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초읽기 와중에 이영구의 강력한 원투펀치에 몰린 흑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 치열한 끝내기 수순이 이어졌지만 마지막까지 1집반의 차이를 좁힐 수 없었던 흑은 돌을 거두고 말았다. 3월13일 오후 8시부터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원익배 8강전에서 이영구 8단은 박영훈 9단을 맞아 226수 끝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8강전이었던 이 대국의 결과가 나오면서 박정환, 강유택, 이세돌, 이영구로 원익배 십단전 4강 멤버가 확정됐다. 준결승에서 이영구 8단은 이세돌 9단과 격돌할 예정이다.  ▲복기장면. 아직 두 기사의 상대전적은 박영훈 9단이 8승 5패로 앞서있다. 가장 최근 대국인 초상부동산배 선발전에서는 박영훈 9단이 승리했었다. 두 대국자는 스튜디오의 조명이 꺼질 때까지 이어진 긴 복기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복기중에는 박영훈 9단은 초읽기에 몰려 형세판단에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하면서 실전에 내놓지 못한 강력한 끝내기 수법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국장을 나서는 이영구 8단의 이마는 실전보다 뜨거웠던 복기의 열기로 땀이 흥건하다. 요즘 근황을 묻자 "신사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다음 상대가 이세돌 9단이지만 특별한 비책이 있겠어요? 그냥 평소처럼 열심히 해야죠."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으며 총총히 문을 나선다. 이세돌 대 이영구, 박정환 대 강유택이 대결하는 준결승전은 3월19일과 20일에 열린다. 제6기 원익배 십단전은 제한시간 각 10분에 초읽기 40초 3회를 주며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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