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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문이 말하는 '조-서'의 시대
맛있는 수담, 관철동시대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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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가 진흙속에 들어갔다. 72년, 조훈현 9단이 한국의 군복무를 위해 유학중이던 일본을 떠나자, 일본의 후지사와 슈코는 조훈현의 귀국사건을 그렇게 표현했다. 당시 한국 바둑의 수준이 일본바둑에 비해 극히 낮았기 때문이다. 조훈현 9단이 들어왔던 관철동 시대는 강자들의 혼전 시기였다. 74년에 첫 타이틀을 땄지만 김인 9단이 정정했고, 하찬석, 윤기현 등의 일본 유학파도 타이틀을 땄으며 서봉수가 명인전에서 분전했다. 그러나 이후 80년까지 모든 타이틀은 조훈현 하나에게로만 쏠린다. 그리고 강자들도 모두 사라졌다. 오직 서봉수 9단만 홀로 타이틀전에 도전하면서 '조-서'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렇게 일방적인 조훈현 9단의 독주속에 서봉수를 응원하는 바둑 팬들이 많았던 까닭중 하나를 박치문 위원은 바둑TV '관철동 시대'에서 이렇게 전했다. "조-서의 대결은 거대한 일본바둑을 상징하는 조훈현 9단과 반면 토종바둑으로서, 보잘 것 없지만 당시의 한국바둑을 상징하는 듯 한 서봉수 9단의 대결처럼 비춰졌다. " 그러면서 '조-서'시대의 한 가지 아쉬움을 말했다. "조-서를 계속 못 이기니까, 나중엔 다른 기사들이 그들의 대국을 잘 안 보더라. 당시 도전 5강 같은 그룹이면 그래도 끝까지 보면서 연구를 했어야 하는데, 괴롭고 어렵지만 끝까지 봐야 하지 않았을까" 토크에 참가한 김성룡 9단의 변호가 뒤 따랐다. "너무 큰 장벽을 만나면 (자기도 모르게) 돌아서게 된다." 동영상속의 몇마디 말들을 모아봤다. - 서봉수론 "예선에서도 곧잘 떨어지는 실력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승부에서 120%의 실전감각을 발휘했다. 타이틀전에서만큼은 무서운 집중력을 바탕으로 명인전 5연패를 해냈다. " - 조훈현론 "승부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다. 현재도 요즘 젊은이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실제로 어린 기사들한테도 무척 강했다. 별명중에 '화염방사기'도 있지 않았나. 시니어 대회 리그가 생긴다 해도 참가할 마음이 아직도 잘 없다. 반면 서봉수는 기쁘게 참여할 것이다." - 조-서 시대 "조훈현-서봉수를 라이벌로 불렀지만 조훈현 심중의 라이벌은 아마 일본에서 활동하던 조치훈이었을 것이다. 조와 서는 둘다 강렬한 카리스마 무서운 절제력,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을 보면서 느꼈다. 이 세상에 착한 고수는 없다, 오직 무서운 고수만 있다. 한국바둑에 두 기사만큼 많은 별명을 가진 프로들이 있을까? 없을 것이다. " - 조-서의 서먹한 관계 "아직도 둘 사이가 어색한 것이 뉴스가 된다. 그러나 서봉수 9단은 이미 '조훈현이 나의 스승'이었다고 여러번 인정했고, 조훈현 또한 예전의 소원했던 감정들은 다 잊었다. 과거의 앙금은 둘 모두에게 거의 없다. 이제 뉴스로 쓸 만한 소재로서의 가치가 없다." "이 세상에 착한 고수는 없다. 오직 무서운 고수만 있다"는 중앙일보 박치문 위원의 말이 인상적이다. 승부를 오랫동안 함께하며 그들과 마음을 나눈 전문기자의 진단이다. 이번 동영상, 반드시 '사수'해야 할 가치도 있고, 재미도 있다. [동영상 | 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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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692
낯선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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