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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석 '잡으러 갈 땐 세력도 곤마 같이'
유재호 꺾고 8강 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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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실리, 견제, 공격의 조화가 자연스러웠다. 검투사 김지석 7단의 완승이었다. 8월 13일 한국기원 4층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54기 국수전 16강전에서 김 7단이 유재호 3단에게 153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초반은 느릿느릿 진행되더니 중반 갑자기 속도가 붙었다. 좌변과 우변 양쪽 모두 큰 집을 확보한 김 7단은 한 가지 과제만을 남기고 있었다. 한참 부풀어 오를 기세인 중앙 백 세력을 무력화하는 것이었다. 김 7단은 서두르지 않고 중앙 약점을 하나씩 찔러 흠집을 냈고 백 세력 전체는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패의 대가로 중앙 백 세력을 거대한 우형을 만들어 뒤를 쫓았다. 계속 쫓긴 백은 안형이 더 확보되지 않는 상황. 항서를 썼다. 김 7단은 예선에서 하찬석 9단, 김기원 2단, 김혜민 6단, 박정상 9단을 차례로 꺾고 본선에 올랐다. 국수전에서는 아직 4강 이상 전진한 적은 없다. 16강전은 모두 3판이 진행되었다. 김지석 7단을 비롯해 홍기표 4단, 안형준 2단이 8강에 선착했다. 다음 대국은 오는 16일 최철한 9단-류동완 2단의 대결로 펼쳐질 예정이다. 제54기 국수전은 기아자동차가 후원하고 동아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4500만원. 제한시간은 각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전기 우승자는 이창호 9단이다.   ▲ 2004년 부산연구생 출신으로 입단한 유재호 3단은 생애 처음으로 국수전 본선에 올랐으나 16강에서 만족해야 했다.  ▲ 초반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김지석 7단. 끝없는 변화를 간직한 초반. 프로에게도 반상의 초반은 망망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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