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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루이, 패로주고 패로받다
도전 2국 루이 승리, 3번기 1-1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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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霸)로 주고, 패로 받았다. 도전1국은 루이 9단이 패로 내줬다. 1월 13일의 승부에서 루이 9단은 도전자 조혜연 8단의 거센추격에 몹시 당황해 팻감을 쓰지 않고 패(霸)를 따내, 반칙패 했었다. 그러나 1월 26일의 도전2국은 '패'로 받았다.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초반의 대세를 장악한 조혜연 8단이 하변에서 패싸움을 걸어온 것, 루이 9단은 이 패(霸)를 이용해 침울했던 반면 분위기를 역전시켜 승리를 따냈다. 도전1국의 패싸움 '악몽'을 도전2국의 역전 패싸움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도전2국에선 단 한번의 큰 패싸움이 있었다.  1월 26일 제11기 STX배 여류명인전 도전2국이 서울 서교동 SKY바둑 스튜디오에서 루이 9단이 조혜연 8단을 239수만에 흑 불계승으로 물리치고 3번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도전2국은 SKY바둑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이현욱 7단이 해설했다.◀ 해설자 이현욱 7단, '탤런트'기사라는 애칭이 있었다. 이현욱 7단은 대국전 스튜디오 앞에서 '루이9단의 승리'를 점쳤다. "루이 9단을 옆에서 보니까 오늘 컨디션이 무척 좋아 보인다. 1-1이 돼야 재미도 있다. 도전1국은 루이 9단이 반칙을 했지만, 이미 너무 당황했기때문에 반칙을 안했어도 반집이상 역전을 허용했을 거다. 사실은 그 전에 다 역전해놓고 다시 역전을 당하고 있는 상태라 정신이 없었다." 도전1국의 영향탓인지 루이 9단은 '시간안배'에 몹시 신경을 쓰는 듯 했다. 게다가 흑번인 탓에 6.5집의 덤과 실리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지, 초반의 대세점을 놓치고 국면주도권을 도전자 조혜연 8단에게 넘겨줬다. 루이 9단이 역전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하변에서의 패싸움이었다. 패싸움을 선택한 것은 공교롭게도 루이가 아닌 도전자 조혜연 8단이었다. 이현욱 해설자는 "(하변의) 패싸움이 승부의 기로가 됐다. 특히 팻감으로 루이 9단이 좌하의 두점을 먹어 토실토실해진데다, 실리로도 너무 차이가 벌어졌다. 이후 조혜연이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한 대마추격전의 결과도 별로였다. 루이 9단이 너무 잘 살았다. 타개가 멋졌다 "며 국후 스튜디오 대기실에서 도전2국을 총평. 승부갈린 단 한번의 패싸움 흑▲는 끝내기에 가까운 자리다. 게다가 초반이었다. 백은 손을 빼서 △로 착점해, 흑⊙의 대마를 슬며시 압박한다. 여기까지는 백의 분위기가 좋아서 '조혜연이 드디어 우승컵을 가져가는 구나' 하는 예상이 나왔다. 장면도에서 백1부터 시작돼 15수까지 진행된 하변 패싸움에서 흑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팻감으로 자연스레 10으로 끊고 14까지 접수하니 백의 좌하귀가 쪼그라든데다, 약간 위험해지기까지 했다. 백에게 B의 곳에 큰 팻감이 있지만 흑에게는 훨씬 더 효율적인 A의 짭짤한 팻감이 또 생겼다. 이현욱 7단은 '결과적으로 패를 하기보다, 좌하귀 백 두점을 지키면서 기회를 보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해설. 루이 9단은 통산 8회 우승했으며, 10기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벌 조혜연 8단은 여류명인전 결승에서 10히대회까지 루이만 6번을 만나, 10기 대회 준우승까지 총 5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조8단은 2003년 루이나이웨이 9단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으나, 2004년 루이 9단의 도전을 받아 1년 만에 물러났었다. 제11기 여류명인전 도전3번기 루이-조혜연의 승부는 이 대회에서 7번째다. 국내여자기전 중 유일한 타이틀기전인 여류명인전은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STX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본선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모든 본선 대국은 스카이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우승상금은 1200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 각자 제한시간 1시간에 40초 3회가 주어진다. 도전3국은 2월 8일 오후 2시부터 SKY바둑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사이버오로에서 인터넷 중계한다.  ▲루이 9단의 착수모습.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꼿꼿하다 ▲조혜연 8단의 복기모습. 조혜연 8단이라는 라이벌로 인해 루이 9단이 늙지 않았을 것 같다 ▲TV화면에 비친 방송장면, 두사람의 머리가 동시에 보인다. 특히 가마가 보일정도로 깊게 내민 루이 9단(63년 12월생)의 머리에선 희끗희끗한 몇가닥도 같이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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