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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의 흐름은 1인자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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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 8단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농심신라면배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5연승을 거두고 곧바로 맞이한 명인전 결승5번기. 다수의 눈이 바라보길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의 선승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지만 반상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곧잘 깨지는 곳이다. 농심신라면배의 강행군에 아랑곳하지 않은 그의 쾌속행마 앞에 이세돌 9단의 천변만화한 행마도 힘을 못 쓰고 마는데…. 초반 포석 실패를 딛고 중반 대역전극을 펼친 강동윤 8단의 엎어치기 한판을 집중조명으로 다시 감상해보자.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5번기 1국 ○강동윤 8단 ●이세돌 9단 장소: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 날짜: 2008년 12월 01일 결과: 303수 백5집반승 장면1 (타개는 어떻게?) 백이 많이 불리하다. 우변의 거대한 흑집을 감당하기 벅찬 마당에 설상가상 하변 백말까지 공격받고 있다. 하변 백말을 손쉽게 타개하지 못한다면 백의 패배는 불 보듯 뻔한 일. 백은 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했을까? 실전진행1 (활로를 모색하다) 실전진행이다. 백1로 막고 3으로 느는 것까지 보장된 선수권리다. 여기서 등장한 백5가 타개의 유일한 맥점으로 이 수 외엔 다른 활로를 찾을 수 없다. 공격과 타개가 불꽃을 튀는 공방전이다. 실전진행2 (강공책이 역습을 불러오다!) 이어지는 실전진행이다. 흑1로 젖히고 3까지 두는 건 필연적인 진행인데 여기서 흑5가 한 발 비껴나갔다. 백에게 선수로 당할 수 있는 자리를 역으로 해치워버린 엄청난 크기의 역끝내기였지만 흑5는 서두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손이 돌아올 수 있었다. 흑7도 한 발 물러서야 될 곳. 흑의 강공일변도는 결국 백14까지 역습을 불러온다. 백10의 교묘한 팻감이 역습의 도화선이 되면서 흑19를 만들어냈고 백20으로 쑥 밀고 들어가자 이젠 흑대마 전체사활이 걸린 천지대패가 되고 말았다. 참고도1 (성급했다) 흑은 좌하귀를 먼저 돌봐야 했다. 5의 자리를 선수로 처리해 둔 다음 흑9로 하변을 갔으면 여전히 유리한 국면을 고수할 수 있었다. 하변을 살려주더라도 충분했던 판국을 실전은 사납게 달려들다 카운터펀치를 허용한 꼴이니…. 참고도2 (욕심은 금물) 흑5로 욕심 사납게 빵빵 때리는 것은 하변흑대마가 곤란해진다. 백6의 밑붙임이 회심의 일격으로 흑이 계속 잡으러 오다간 하변 흑대마가 몽땅 걸린다. 하변은 흑이 먼저 따내는 패지만 백은 좌상 흑▲를 담보로 한 팻감공장이 대기하고 있어 이 패를 이길 수 있다. 참고도3 (절묘한 팻감) 실전진행2의 백22도 절묘한 팻감. 받지 않는다면 이하 3의 찌름부터 5의 치중까지 흑대마가 순식간에 비명횡사한다. 장면2 (대역전!) 팻감이 궁색한 흑은 좌상귀 백말을 잡자고 1로 치중했다. 급소에 치중한 것은 맞으나 이 대마는 그냥 죽을 돌이 아니었다. 초읽기에 몰린 와중에 좌상귀 사활을 정확히 꿰뚫었던 강동윤 8단은 백2로 시원하게 따낸다. 이것으로 대역전극 완성! 실전진행3 (한 수 늘어진 패) 좌상귀 사활은 한 수 늘어진 패였다. 단패가 돼도 시원치 않을 마당에 한 수 늘어진 패라니! 좌상귀 말고는 좌하귀 흑대마의 요절을 보상받을 곳이 아무 곳도 없었다는 게 흑의 슬픈 현실이었다. 참고도4 (팻감도 넉넉하다) 백은 좌상귀를 죽인다 하더라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 그만인 상황. A부터 B까지의 절대팻감과 하변 흑▲를 괴롭히는 팻감이 상당히 나와 흑은 이 많은 팻감을 감당하기 벅차다. 결과적으로 흑의 강공책을 멋들어지게 맞받아친 게 이 바둑의 승착이라 해야 할까? 상대방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찔러 들어간 강동윤 8단의 역투가 보는 이들의 눈을 홀리게 만든 내용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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