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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산(神算), 쎈돌 상대로 2패후 3연승 신화 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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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 하는 강호들을 모두 물리치고 리그 전승으로 GS칼텍스배 도전권을 따낸 박영훈 9단. 그러나 타이틀 보유자 이세돌 9단과의 정상 대결에서는 내리2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리고 만다. 그런데 3국에서 완승에 가까운 승리를 얻어낸 박영훈은 4국마저 쓸어 담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5번기에서 단판 승부로 압축된 GS칼텍스배. 과연 박영훈이 역전 우승을 할 것인지, 이세돌이 2연패를 이룰 것인지.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도전5번기 4국 백: 박영훈 9단(1승2패) 흑: 이세돌 9단(2승1패) 장소: 한국기원 특별대국실 날짜: 2007년 12월 12일 결과: 234수 끝, 백불계승 장면 (박영훈의 승부수) 우상귀에서 중앙으로 길게 뻗어 나온 백 대마가 아직 삶이 불확실해 쫓기는 처지. 그럼에도 박영훈 9단은 백1로 우변 삭감에 나선다. 우변 일대를 전부 흑집으로 만들어주면 어차피 집으로 부족하고 판단한 듯 싶다. 백1은 말하자면 승부수. 이에 흑2는 기세상 씌우고 싶은 자리다. 백5에서 응수가 쉽지 않는데, 과연 어떤 변화들이 숨어 있을까? 또 이세돌 9단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참고도1 (유가무가 불상전) 먼저 흑1을 생각해 보자. 여기서 백2·4로 뚫고 나오는 게 기세이긴 한데, 위쪽 백돌이 끊겨 백이 위험해 보인다. 결국 우상귀에서 수상전이 불가피한 모습. 이 싸움은 백이 불리하다. 흑은 집이 있는 반면 백은 집이 없는 탓이다. 유가무가 불상전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참고도2 (모두 수습) 백으로서는 2 하나만 선수로 활용을 해야 한다. 이어 백4로써 중앙을 정비한 다음 백6에 붙이는 정도라 하겠다. 이것이라면 백은 중앙과 우변을 모두 수습할 수 있을 터. 참고도3 (흑 망함) 그렇다고 흑3으로 바로 차단하는 것은 오히려 백을 더 이롭게 해줄 뿐이다. 위쪽 두점은 잡을 수 있겠으나 그 틈에 백은 아래쪽 두점(△)을 연결해 만족이다. 어차피 이곳은 흑 진영인 만큼 흑으로서는 두점을 잡고도 망한 셈이다. 참고도4 (백, 한수 부족) 가장 강력한 수는 흑1. 아래쪽 백 두점을 확실하게 잡고 전투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백은 위쪽에서 수를 내지 못하면 잔뜩 보태는 결과를 낳는다. 백2 이하 흑13까지는 외길. 이어 백14 치중이 상식적으로 수상전을 벌이는 요령이다. 문제는 흑17에 찝는 수가 있어 백이 한수 부족하다는 데 있다. 그렇다면- 참고도5 (서로 어려움) 치중한 수로는 백1로 일선에 젖히는 게 최선이다. 흑도 늦춰 받으면 거꾸로 수상전에서 불리해 지므로 곧장 막을 수밖에 없다. 이때 백3이면 패가 나는 형태. 이것은 어느 쪽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 백이 이렇게 강하게 버티면 흑도 쉽지 않다. 아마 이세돌 9단도 이렇게 나오는 수를 염려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실전진행1 (이세돌의 판단) 이세돌 9단은 흑1로 위에서 눌러 참았다. 일단 난전을 피한 것. 그 바람에 박영훈 9단은 백2에 건너붙여 이곳을 쉽게 안정시킬 수 있었다. 백은 12까지 완생. 문제는 중앙이다. 이세돌 9단은 우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온 백 대마를 공격하면 우변에서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으리라 본 모양이다. 실전진행2 (덤이 부담되는 형국) 우변을 크게 살린 박영훈 9단은 만사 제치고 백1로 중앙 삶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대해 이세돌 9단은 흑2·4 등으로 강력하게 백을 몰아붙여 하변 일대를 집으로 삼키려 했다. 흑12로 막을 때 박영훈 9단은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듯 백13에 끊어 패를 감행한다. 우상귀 백15로 치중하는 자체 팻감이 있어 패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팻감이 하나도 없는 이세돌 9단은 눈물을 머금고 흑16으로 패를 해소했는데, 우상귀 흑▲이 떨어지고 보니 덤이 부담이 되는 바둑이 됐다. 참고도6 (패인은 우변 처리) 패를 받으면 백4에서 흑이 여전히 곤란하다. 귀를 다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흑5에 지켜야 하는데, 백은 그 틈에 6으로 흑▲ 석점을 꿀꺽 삼켜버린다. 이후 백14까지 진행을 예상해 볼 때 여전히 흑이 덤이 부담되는 형세다. 결과적으로 우변에 침입한 백돌에 대한 공격을 이세돌 9단이 너무 느슨하게 하는 바람에 비세를 맞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평소처럼 좀더 강하게 밀어붙였으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었다. 이후로는 박영훈 9단의 마무리가 돋보인 일국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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