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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황제 조훈현은 살아있다!
제일화재, 대방 노블랜드에 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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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라운드 2경기> 전남 대방 노블랜드 vs 충북 제일화재 <제1국> 박지훈 5단 vs 조훈현 9단(백) - 269수 끝, 백8집반승 2위 제일화재와 꼴찌 대방 노블랜드와의 만남. 승부 호흡으로는 제일화재가 무난히 이겨 갈 분위기다. 허나 방심은 금물. 이미 개인전으로 돌아선 팀이라 하더라도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는 대방 노블랜드가 여타 팀 못지 않기 때문이다. 첫날 경기는 제일화재에서 가져갔다. 영원한 바둑황제 조훈현 선수가 첫 타자로 출전, 박지훈 선수를 물리친 것. 10월 12일 밤9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KB 바둑리그) 12라운드 2경기 1국에서 제일화재 조훈현 선수가 대방 노블랜드 박지훈 선수를 맞아 백으로 8집반승을 거둬,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승부를 떠나 박지훈 선수는 이날 초반 포석 단계에서 귀중한 생각시간을 몽땅 쏟아부을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부담 면에서는 오히려 조훈현 선수가 더 컸을 터. 이름값에서 당연 조훈현 선수의 어깨가 무거울밖에. 물론 아직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박지훈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강자를 만났다고는 하지만 5전 전패를 당한 상태이니, 오늘만큼은 반드시 이기고 싶었을리라. 조훈현 선수는 흑을 든 박지훈 선수에게 네귀를 모두 내주고 중앙을 크게 경영하는 큰 바둑을 펼쳤다. 우주류 다케미야 9단을 방불케 하는 대 모양! 오늘, 조훈현 선수가 까마득한 후배기사에게 뭔가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결국 바둑은 중앙 전투로 발전했고 그곳이 거의 유일한 승부처였다. 박지훈 선수는 중앙 백 진영을 휘저으며 일전을 불살랐다. 이에 조훈현 선수도 질세라, 미리 쳐둔 울타리를 기반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허나 워낙 방대한 중앙인 터라 흑말이 둥지를 트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중앙 전투를 끝낸 뒤 계가바둑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한 바둑은 우하귀에서 예기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다시 복잡해졌다. 선수를 잡은 조훈현 선수는 잠시 미뤘던 대마 사냥을 재개했다. 박지훈 선수로서는 그 대마를 죽이면 끝장이므로 활로 개척을 위해 동부서주. 마침내 좌상귀에서 패를 만들어 대마는 아래 흑 진영과 연결에 성공했다. 기분상으로는 공격을 실패한 백이 나빠야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미세하나마 집으로 백이 좀 괜찮았다. 잠시 흔들렸던 조훈현 선수는 이내 냉점을 되찾아 자신이 좋은 형세임을 깨닫고 끝내기에 돌입했다. 그리고 우세를 지켜냈다. 조훈현 선수는 승자인터뷰를 가진 직후 "4번에 있는 세돌이가 둘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자신의 승리를 기뻐했다. 이어 "아닌가. 세돌이가 못 두나."며 너스레를 떨기도. 제일화재가 3 : 0으로 이겼으면 하는 바람을 동료들과 나눈 얘기였다. 제일화재의 굳히기냐? 대방 노블랜드의 반격이냐? 대회 이튿날에 승부를 끝내고 싶은 제일화재와 이를 저지하고 역전의 발판을 삼으려는 대방 노블랜드의 힘겨루기가 기대된다. 사이버오로는 내일 벌어지는 두판을 수순 중계한다.     KB국민은행 2007 한국바둑리그의 공식홈페이지는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바둑리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kb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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