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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24강 합류하며 44강 종료
박정환도 최병환 누르고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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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제3기 원익배 십단전의 마지막 44강 대국이 열렸다. 금년 강동윤에게 생애 첫 우승을 안겨줬던 전자랜드배 왕중왕전의 결승 카드 이창호-강동윤이 [제3기 원익배 십단전]의 첫 관문에서 맞닥뜨린 것. 두 기사는 2005년 [제1기 원익배 십단전]에서 한 차례 조우한 전력이 있을 뿐이지만, 금년에는 벌써 다섯 번째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이창호를 자주 접한다는 것은 정상권의 일각에 올라섰다는 말과 다를 바 없다. 촉망 받던 기대주 강동윤이 금년 본인의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는 것. 금년 두 기사는 네 차례의 대국에서 흑번 필승을 이어왔고, 이 날의 대국은 이창호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흑을 쥔 이창호는 후지쯔배 결승 대국을 연상케 하는 미니중국식 포석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시 이창호는 하변에 삭감 온 백말에 대한 공격을 늦추다가 승부의 균형을 잃고 고전 끝에 패배의 쓴 맛을 봤다. 과거의 실패를 떠올린 듯 이창호는 하변 백말에 시원하게 모자 한 방을 씌웠고, 이 한 방은 승부의 흐름을 흑에게 돌려 놓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강동윤표 바둑의 특징은 이른바 버티기. 강동윤의 승리 방정식은 초,중반의 열세를 버티고 버티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다가, 상대의 스텝이 헝클어졌을 때 짧지만 날카로운 카운터펀치를 작렬하는 것. 이 날 역시 대세점을 내준 강동윤은 처절하리만큼 버티기로 일관했다. 하변에서 흘러나온 백말을 외면한 채 좌변과 상변, 우상귀까지 도려내며 대마를 방치했다. 사실 대마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 결국 그렇게 잡기 힘들다는 강동윤의 대마는 이창호에 의해 격침되고 말았다. 이로써 [제3기 원익배 십단전]의 44강이 종료됐다. 큰 이변 없이 강자들이 24강에 진출한 가운데 이 대회만의 특징인 피라미드 토너먼트 방식에 의해 지난 대회의 상위 입상자들이 합류하게 된다. 한편 먼저 진행된 다른 조의 24강에서는 이상훈 六단이 박정상을 물리치며 14강까지 진출해 눈길을 끈다. [제3기 원익배 십단전]은 ㈜원익, (주)원익쿼츠, 신원종합개발㈜가 후원하고 바둑TV가 주최하며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준우승 상금은 3,500만원과 1,500만원이다. [기사제공: 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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