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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의 파워에 넉다운된 새내기 박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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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박정환을 물리치고 사뿐하게 삼성화재배 8강에 오른 이세돌 9단. 공격 바둑의 진수를 보여준 일국이었는데, 종반 전투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2탄을 올립니다.  제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16강전 백: 박정환 2단(한국) 흑: 이세돌 9단(한국) 장소: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특설대국실 날짜: 2007년 9월 6일 결과: 149수 끝, 흑불계승 장면 (마지막 승부처) 바둑이 불리해진 박정환 2단(백)은 상변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본다. 사실 백으로서는 흑▲ 공격이 유일한 희망이다. 여기서 이득을 봐야만 세 불리를 만회할 수 있었던 것. 물론 이세돌 9단 역시 백△를 쉽게 살려줘서는 안된다. 상변 흑 진영을 깬 상황이라 흑도 집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 흑1 차단은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전투는 서로 피할 수 없어졌는데…. 실전진행1 (아생연후 살타) 백1·3은 근거를 확보하며 힘을 비축한 수. '아생연후 살타'(살아 둔 다음 잡으러간다는 뜻)라 했으니, 일단 기리에 맞는 움직임이었다. 이에 이세돌 9단도 흑4·6으로 궁도를 넓혀 똬리를 틀었다. 헌데 박정환 2단은 칼을 들어 백7로 치중해 잡겠다고 덤빈다. 그만큼 바둑이 여의치 않았던 모양이다. 둘 중 어느 대마가 승리할는지. 참고도1 (백1은 무리수) 왼쪽 흑 대마 사활만 보면 백1로 막는 게 더 강력했다. 문제는 흑2로 찔러왔을 때다. 백△를 버리고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인데, 살릴 재간이 없다. 한번은 백3으로 늦춰 받더라도 결국 백5에 막아야 한다. 그때 흑6으로 끊기면 백은 속수무책이다. 참고도2 (흑2는 좋은 수) 실전 백1에 대해 이세돌 9단이 흑2로 받은 수는 한가해 보이지만 아주 두터운 수다. 언제든지 흑4로 끊어 백△ 전체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백3에서 당장 흑4를 두지 않은 까닭은, 상변 흑▲가 아직 미생인 탓이다. 그 돌이 그대로 백의 수중에 떨어지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참고도3 (흑2면 역전패) 백1에서 기세로 흑2로 뛰었다간 큰일난다. 당장 백3·5로 나가 끊으면 흑이 한수 부족으로 요절난다. 이것이라면 백이 역전승! 이세돌 9단이 이런 정도 수읽기를 간과할 리는 없겠지만…. 실전진행2 (공격이 최선의 방어) 좀 까다롭기는 하지만 상변 흑 대마를 살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런 옹색한 삶은 이세돌 9단에게 어울리지 않는 궁합. 게다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하지 않았던가. 흑1로 힘차게 젖힌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공격의 효과로 백△를 수중에 넣으니 흑의 우세는 더욱 선명해졌다. 급해진 박정환 2단은 중앙에서 천지대패를 만들기는 했으나, 팻감 부족으로 이내 돌을 던지고 만다. 참고도4 (백2는 곤란) 흑1에 대해 백2는 무리수다. 슬그머니 흑3으로 뻗을 때 응수가 마땅치 않다. 최강으로 버티려면 백4 정도를 그물을 쳐야 하는데, 썩은 동아줄로 호랑이를 잡는 격이다. 흑11까지 수순에서 보듯 백이 한수 부족. 참고도5 (백△를 못 살린 사연) 또, 흑1로 밀고 들어갔을 때 백△ 두점을 살리기도 여의치 않다. 당장 끊기는 단점을 백4 정도로 보강해야 하는데, 흑한테 5·7로 추궁을 당하면 두눈이 없다. 그렇다고 상변 흑 대마와 수상전을 벌이는 역시 말도 안된다. 백이 일방적으로 죽은 모습. 참고도6 (흑, 속수무책) 박정환 2단이 우변 백돌과 연결하지 못한 사연을 알아보자. 일단 백2면 연결은 가능하다. 하지만 흑3에 찔릴 때 백은 마땅한 응수가 없다. 커다란 꼬리를 떼어 줄 수 없다고 백4로 연결을 꽤해 봐야 재차 백5 들여다봄에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우변은 여전히 흑A로 끊기는 시한폭탄이 남아 있지 않은가. 참고도7 (이세돌의 파워) 실전에서는 중앙에서 천지대패가 벌어졌다. 패를 피할 방법은 없었다. 흑1에서 백2로 잇더라도 결국 백은 패를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역시 흑11 팻감에 백이 항서를 쓰긴 마찬가지다. 이 바둑은 앞서 보여드린 대목에서부터 이세돌 9단의 강펀치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한 명국이었다. 당분간 거침없이 발산하는 이세돌의 파워를 잠재울 기사는 없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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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강
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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