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9단 인터뷰

오늘 바둑에 대해 총평을 부탁한다.

포석은 나쁘지 않았고 중반 타개에 성공하며 우세를 장악했다. 후반에 접어들며 강동윤 7단이 강하게 나와 어려워 졌으나 다행스럽게 역전을 당하지는 않았다. 운이 좋았다.

8강 상대로 어떤 기사가 올라왔으면 좋겠나? (유창혁 9단의 승리가 결정되기 전에 실시한 인터뷰 임)

유창혁 9단은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다. 만약 올라온다면 매우 어려운 승부가 될 것이다. 허영호 6단도 둬 본적은 없지만 한국의 막강한 신예라고 들었다. 누가 올라오든 최선을 다하겠다.

중국기사들이 16강전에서 힘을 쓰고 있다. 예상했나?

나와 같이 대국한 창하오 9단이 이기는 것을 보고 왔지만 다른 대국은 아직 보지 못했다. 16강에 오른 중국기사는 비록 네 명이지만 모두 강한 기사들이다. 앞으로 나갈수록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 8강까지 올랐으니 만족한다. 앞으로의 일은 다음에 생각하겠다.

가장 마지막에 지명됐는데 기분은 어땠는가?

창하오와 후야오위 그리고 나 셋 중에 한 명이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내가 남은 것이라 별다른 느낌은 없다.

창하오 9단 인터뷰

먼저 유성연수원에 다시 온 소감을 듣고 싶다.

작년에 우승을 차지하고 너무 행복했다. 승부를 떠나 다시 여기를 찾은 것 자체로 기쁘다. 유성 연수원은 운동시설이 잘 되어있어 지내기가 너무 편하다. 좋은 곳이다.

8강전 대국을 예상한다면?

8강에 올라온 기사들은 모두 강자들이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지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본인이 지명을 한다면 누구를 하고 싶은가?

처음 도입된 제도인 것 같은데 싫어하는 기사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었다. 변화를 추구하는 삼성화재배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다면 강한 상대와 존경하는 기사를 놓고 고민했을 것이다. 강한 상대는 이창호 9단을 꼽을 수 있고 존경하는 기사는 조훈현 9단이다. 만약 조훈현 9단을 지명한다면 전성기가 지난 기사를 뽑았다고 사람들이 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에는 연연하지 않겠다.

이세돌 9단과 8강전을 벌이는데 예상을 해본다면?

말할 필요 없는 강한 상대다. 개인적으로 도요타덴소배에서 진 뒤로 연패를 당하고 있으며 이창호 9단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두 명의 기사이다. 올해 컨디션도 최상이고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이세돌 9단과 대결할 수 있어 기쁘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 바둑을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