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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매력이요? 말할 수가 없죠~
나도 작가의 '계시원 일기' 주인공 최은실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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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오로 홈페이지가 새 옷을 갈아입은 이후 유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가 있다. 바둑에 관련된 소재면 어떤 장르를 망라하고 사이버오로 유저들에게 온라인 바둑 필자로 데뷔할 수 있게 해주는 ‘나도 작가’ 코너. 나도 작가가 사이버오로 유저들에게 선보인지도 약 3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예전 비슷한 성격을 가진 매니아 광장에서 맛깔나는 글솜씨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명 필자들과 함께 새얼굴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나도 작가 코너는 이제 사이버오로가 자랑하는 컨텐츠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중 최근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필자가 있으니 이름하여 ‘계시원 일기’란 제목으로 반상반외를 맹활약하는 최은실씨가 그 주인공이다. 나도 작가의 유일한 홍일점인 최은실씨는 한국바둑리그 계시원을 하면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계시원의 일들과 프로기사들에 대해 일반 바둑팬으로서 느끼는 감정 등,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묻어나는 수필을 선보이면서 사이버오로 유저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녀가 느끼는 바둑의 매력은 무엇일까? 한국바둑리그가 열리는 늦은 오후, 한국기원에서 최은실씨를 만나보았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도 작가 코너에서 ‘계시원 일기’로 사이버오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한국바둑리그 계시원을 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재미있게 쓰셨죠? 한국바둑리그 계시원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예전부터 다음 카페의 프바사(프로바둑기사 사랑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한국바둑리그 계시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읽게 되면서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방송일에 관심이 많았고 어렸을 때 바둑을 접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 같았어요. 직접 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재미 있습니다. 어렸을 때 바둑을 접했다면 기력이 상당하겠어요? 바둑 기력은 얼마나 되나요? 잘 못둬요(웃음). 바둑은 어렸을 때 배웠죠. 어머님이 한국기원 공인 아마4단이세요. 아버님도 잘 두시고요. 부모님이 바둑을 잘 알고 좋아하시다보니 자연스럽게 바둑을 접하게 됐고 저와 동생은 어렸을 때 바둑 두다 많이 싸우기도 했죠. 바둑을 계속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실력이었겠지만 제가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꾀부리고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 결국 중간에 바둑 공부를 그만 두었습니다. 계시원 일은 어떠나요? 자신이 생각했던 계시원과 직접 경험해 본 계시원은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우리가 TV에서 볼 땐 주로 바둑내용만을 보기 때문에 프로기사들의 승부호흡을 잘 느끼지 못하잖아요? 바로 코앞에서 프로기사들의 대국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매력적인지 몰라요. 심각한 표정들도 그렇고 초읽기에 몰렸을 때 기사들의 긴장하는 모습도 실감나게 느껴지죠. 초읽기를 부르다보면 어쩔 땐 내가 초를 너무 빨리 부르는 건 아닌지 긴장하기도 한답니다. 일반 바둑팬들도 그런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둑팬들이 TV나 인터넷으로만 구경하지 말고 직접 현장에 나와 응원도 할 겸 생생한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면 훨씬 더 재미있을 겁니다.  여성 바둑팬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바둑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바둑의 매력은 말할 것도 없죠. 한 마디로 재미있다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바둑이 어렵다는 편견(?) 때문에 바둑을 쉽게 접하지 못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봅니다. 단순한 규칙만 알아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둑이라 자신 있게 말하고 싶어요. 축구를 봐도 그렇잖아요. 오프사이드 같은 규칙은 몰라도 축구 자체를 즐기는 덴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것처럼 바둑도 마찬가지입니다. 골 많이 넣은 팀이 이긴다는 게 축구의 가장 중요한 룰이라면 바둑도 집 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걸 알고 있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그 외의 규칙들은 즐기면서 자연스레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바둑은 흥미를 끌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가 동감할 수 있는 게임이며 외적인 부분에서도 흥행의 요소는 얼마든지 있죠. 매력적인 부분은 셀 수 없이 많아요. 현 우리나라 바둑팬들 중 대다수는 남성팬입니다. 여성팬은 저조한 실정이죠. 바둑이 재미있는 게임인데 왜 여성팬이 저조하다 생각하나요? 글쎄,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굳어져 온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요? 바둑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바둑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기성세대들의 전유물이라는 느낌이 강할 거예요. 뭔가 딱딱하고 어렵다, 머리 쓰는 게임이라 복잡하다라든지, 담배 연기가 뿌옇게 깔린 기원의 모습들도 떠오르고…. 바둑 외적인 부분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들이 조금 부족한 것 같고.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엔 여성팬들도 상당하죠. 그만큼 스타마케팅이 철저하다는 것인데 바둑도 그럴 필요성이 있다 봅니다. 프로기사들이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겠죠. 일단 대중에게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많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바둑이 일반인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서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먼저 쉽게 다가서야 할 것 같습니다. 초보자가 봐도 채널을 돌리지 않을 만한 프로그램. 그리고 아까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승부 외적인 것에도 관심을 기울일만한 것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엉뚱할지는 몰라도 어느 기사가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해 졌다고 말했다면 ‘왜 컨디션이 안 좋았을까?’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봐요. 바둑계의 여러 재미난 부분을 크게 다뤄주는 것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이겠죠. 바둑은 잘 몰라도 모 프로기사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고 어떤 음악을 즐겨듣는다더라 하는 등, 호기심을 가질만한 부분들은 얼마든지 많겠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바둑 토크쇼 같은 것도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승부 외의 것들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팬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나도 작가의 ‘계시원 일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계시원 일기를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계시원을 하면서 느낀 점을 나름대로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 의외로 호응이 좋아 당황스러웠습니다(웃음). 오로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처음에는 큰 부담 같지 않고 쓴 글이 댓글도 많이 달리고 관심을 가져주시니 더 잘 쓰고 싶다는 욕심도 들어요. 잘 못쓰는 글이지만 앞으로 예쁘게 봐주시고 꾸준한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계시원 일기를 읽어보면 프로기사들과 나눈 대화들과 여러 가지 일들을 재미있게 서술하셨는데요, TV나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바라본 프로기사와 직접 만나 본 프로기사와는 어떤 점이 다르게 느껴졌나요? 색다른 면이 있을 것 같은데? 색다른 느낌도 있고 여러 가지 다른 면을 발견하기도 했죠. 일반 팬들에겐 프로기사는 반상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반외에선 좀처럼 잘 알지 못했지만 대화를 나눠보니 참 재미있는 점이 많았어요. 이세돌 사범님 같은 경우엔 바둑도 굉장히 기발하고 예상 밖의 수를 많이 두잖아요? 이세돌 사범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바둑 스타일과 무척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어 선택도 톡톡 튄다고 해야 하나? 무척 재미있고 활발한 성격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창호 사범님은 반상에서 침착하고 견실한 내용을 보이는데 자신의 의견을 꺼내시는 모습도 상당히 조심스럽고 차분한 모습이죠. 바둑 기풍과 성격이 비슷한 면모를 띈다는 게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외에 재미있는 해설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김성룡 사범님은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면도 있죠. 해설만큼이나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시는 능력은 탁월합니다. 분위기 메이커죠(웃음).  인터뷰 하는 동안 최은실양의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바둑에 대한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생각과 느끼는 바가 많았었고 바둑이 어떻게 하면 일반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지 진심으로 연구하고 애쓰는 순수한 아마추어 팬의 열정이 느껴졌었다. 바둑 방송일에 직접적으로 뛰어들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 지금 이렇게 예쁘게 봐주시는 것도 감사한데요.’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오히려 기자가 감사인사를 먼저 해야 하는데 선수를 뺏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순수한 열정을 가진 최은실양이 앞으로도 오로 바둑팬들과 더 많은 바둑팬들에게 다양한 활동으로 다가섰으면 한다. 더불어 나도 작가의 ‘계시원 일기’가 끝이 아니라 그녀만의 잔잔한 표현으로 더 많은 글들을 지속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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