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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끼리 맞붙은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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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8강 진출을 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상훈 초단이 삼성화재배에서도 본선 무대를 밟아 '초단 돌풍'의 주인공다운 행마를 보여주었다.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는 같은 새내기 조경호 초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12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결승 백: 조경호 초단 흑: 한상훈 초단 장소: 한국기원 2층 대회장 날짜: 2007년 8월 2일 결과: 159수 끝, 흑불계승 장면 (부담 탓에) 한상훈은 바둑리그에서는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그는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데 대한 부담도 좀 있고, 속기로 대국하는 데다가 개인전이 아닌 팀전이라는 점도 적지 않게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털어놓는다. 또 40초 초읽기만 해도 둘 만 한데, 30초 안에 둬야 하는 바둑리그는 무척이나 힘겹다고 덧붙인다. 좌중앙 흑 대마가 크게 시달리고 있는 상황. 살더라도 손해를 많이 보면 흑(한상훈)이 이기기 힘들다. 참고도1(어려운 길) 안에서 두집을 만들고 살 수 없으므로 바깥으로 활로를 뚫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흑1은 일감으로 떠오르는 맥점. 이것으로도 수습은 되는 모양이다. 허나 한상훈 초단은 이 길을 택하지 않았다. 이후 변화가 어려워 자신이 없었다는 게 이유. 무엇보다도 좀더 쉬운 길이 보였단다. 실전진행1(탈출 성공) 다름 아닌 아래쪽으로 건너 붙이는 수. 흑은 이 한점을 미끼로 위쪽 탈출이 가능해졌다. 흑9로 고개를 내밀 수 있어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허나 한시름을 덜었을 뿐 아직 완생한 것이 아니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었다. 참고도2(백1은 무리수) <실전진행1> 백4 대신 그림처럼 백1로 탈출을 막는 수는 무리다. 흑한테 2·4로 아래쪽이 끊기면 백돌만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백돌은 축도 불리할뿐더러 수도 몇 수 되지 않아 거꾸로 잡힌 모습이다. 참고도3(어려운 전투) 굳이 공격하려면 백1이 좀더 강력하다. 이번에는 흑도 쉽지만은 않다. 아래쪽을 끊기 전에 사전 공작을 해야 한다. 흑6으로 젖혀 응수를 물어보는 것까지. 이때 백7로 끊으면 비로소 흑은 아래쪽과 전투를 벌이면 된다. 중앙 쪽을 교환한 덕분에 흑은 16·18을 선수로 처리할 수 있다. 그리고 흑20으로 힘차게 젖히면 역시 백돌이 도망갈 수 없이 곤란한 쪽은 백이다. 참고도4(결정적인 실수) 비록 흑 대마가 중앙 탈출을 했어도 백이 나쁘지 않은 형세였다. 문제는 조경호 초단의 급한 마음이었다. 그때라도 냉정을 찾아 최선의 길을 모색했다면 본선행 티켓을 수중에 넣을 수도 있었다. <실전진행1> 백10이 감정에 치우친 결정적인 실착. 그 수로는 그림처럼 하변을 삭감한 다음 중앙 공격을 계속 퍼부었으면 흑이 곤란했다는 게 한상훈 초단의 설명이다. 실전진행2(백10이 패착) 그 뒤로도 백한테 기회가 한번 더 있었다. 한상훈 초단이 중앙 대마를 완벽하게 연결한 다음 반상 최대인 흑11을 차지하기 전에. 백10이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패착이었다. 이 수로는 '좀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수를 뒀어야 했다'고 한상훈 초단은 설명한다. 참고도5(계속 공격을) 사실 <실전진행2> 백2부터가 문제였다. 그 수로는 백1 양호구로 틀을 잡고 주시하는 게 오히려 강력했다. 흑은 백A의 건너붙임을 2 정도로 보강할 수밖에 없다. 이때 백3을 선수한 다음 백5로 여전히 차단하면 흑도 수습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어려운 모습. 참고도6(미세한 국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실전진행2>에서 우변에 붙인 백10이 패착이었다. 그 수로는 눈 딱 감고 우하귀를 차지하고 볼 일이었다. 집으로는 그곳을 따를 곳이 없었고, 이어 하변을 삭감한 다음 상변까지 처리하는 게 바른 수순이다. 상변 패는 팻감이 부족한 흑이 물러선다고 봐야 한다. 이처럼 아래 위를 선수로 처리한 다음 백13을 차지했으면 아주 미세한 국면이었다. 우하귀를 거꾸로 흑이 차지한 덕분에 한상훈 초단은 조경호 초단에 불계승을 거두고 본선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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