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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의 국수가 모두 모였다!
국수전 50주년 기념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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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기전을 꼽는다면 바둑팬들은 어떤 기전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 아마도 대부분의 바둑팬들은 한국 현대바둑의 역사와 함께 한 국수전을 주저없이 손꼽을 것이다. 4월 10일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국수전 50주년 기념행사 및 ‘국수산맥(國手山脈)’ 기념책자 출판회가 열렸다. 행사는 역대 국수 타이틀을 획득했던 10명의 기사들과 바둑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50년의 국수전 발자취를 돌아보는 동영상을 시작으로 기념사가 이어졌다.동아일보 김학준 사장은 "여러 기념식을 겪어 봤지만 건국 이래 국수전만큼 긴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를 치러본 적이 없다. 한국바둑의 역사인 국수전을 동아일보가 지속적으로 주최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국수전은 50년 동안 단 10명의 기사들에게만 문을 열어 왔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다음 대통령까지 포함해 딱 10명의 지도자가 나왔다. 10명의 국수와 일치한다는 것은 국수 자리가 얼마나 어렵고 고귀하고 소중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일이다. 그만큼 국수전은 한국바둑의 과거와 현재를 말해주는 기전이며 앞으로도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 50년을 넘어서는 이때부터 세계화의 물결속에 한국바둑이 세계 종주국으로 지위를 확고히 하고 세세년년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은 “한국바둑의 상징인 국수전은 우리 기사들의 청춘에 대한 헌정사다. 한국의 국수가 세계의 국수로 통하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국수전은 마침표나 쉼표가 아닌 계속 발전해 나가는 기전이 되길 바란다”고 치하했다.  대회협찬사인 기아자동차 조남홍 사장도 “국수전 50주년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대한민국과 함께 걸어온 국수전의 역사는 한국바둑의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고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국수전을 기아자동차가 후원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바둑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바란다”고 국수전 50주년을 축하했다. 축사에 나선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은 바둑 병역특례 확대를 언급해 귀를 기울이게 했다. “국수는 말 그대로 ‘나라의 손’이다. 한국의 국수가 세계의 국수가 되는 시점에서 국수전(國手戰)도 세수전(世手戰)으로 이름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국회는 현재 프로기사들의 병역특례 폭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체육과 예술 분야에서 2001년 이후 2006년 8월까지 1000명 이상 병역특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해 바둑에서는 단 5명만이 병역특례를 받았다. 병역특례 외에도 우리 국회가 바둑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한국기원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의미 있는 축사를 했다. 축사가 끝난 뒤 제50기 국수전과 제40기 아마국수전 시상식이 이어졌다. 이창호 9단을 3-1로 물리치고 역대 10번째 국수에 등극한 윤준상 6단에게는 우승상금 4천만원과 상패가, 준우승에 머문 이창호 9단에겐 1천5백만원의 상금이 전달됐다. 아마국수에 오른 우동하 아마6단에게도 상패 및 우승상금 200만원이, 준우승을 한 황진형 아마5단에는 70만원이 건네졌다. 아마국수에 오른 우동하 아마6단은 오는 5월에 열릴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뒤이어 역대 국수들에게 손을 본뜬 순동으로 제작한 모형물과, ‘국수산맥’ 기념책자 증정식이 이어졌다. 현존하는 9명의 국수들이 모두 참석해 자신의 손 모형물 기념패를 전달받았으며, 작고한 조남철 9단의 기념패는 장남 조송연 씨가 대신 받아 장내를 숙연케 했다. 역대 국수들을 대표해 기념책자를 받은 김인 9단은 “한국바둑이 세계를 제패하기까지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매스컴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중에 신문기전의 모태가 된 동아일보의 국수전은 선두주자이자 견인차였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며 꾸준히 계속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 서예가 김창동 씨가 ‘국수산맥’ 기념휘호를 김학준 동아일보사장에게 전달했으며, 동아일보 김학준 사장은 1975년부터 2003년까지 28년 동안 국수전 관전필자로 활약했던 정동식 5단과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허동수 이사장도 한국기원을 대표해 김학준 사장에게 감사패를 증정. 행사의 마지막은 김기춘 한나라당 의원이 장식했다. 김기춘 의원이 “한국바둑 만세”로 건배 제창을 하자 참석자들은 “만만세”로 화답하며 국수전 반세기의 역사를 축하했다.  국수산맥(國手山脈)은?  국수전 50주년을 기념한 [국수산맥]은 바둑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 박해진 씨가 집필했다. 총 467 페이지 분량으로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선 조남철 9단부터 윤준상 6단까지 이어져 온 역대 국수들의 활약상을 당시 기록과 관전기를 인용해 마치 한 편의 대하소설을 읽는 듯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일품이며, 2부에선 50년 동안 벌어진 국수전 최종국만을 모아 과거의 치열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국수전 50년사를 집대성한 이 한권의 기념책자는 곧 한국 현대바둑 50년사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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