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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건, 두 마리 토끼 잡을 쌍권총 뽑았다
연구실 오픈하고 프로지망생 가르치며 공부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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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6일 오후. 이창호 9단이 12년 연하의 도전자 윤준상 4단에게 1승 3패의 스코어로 국수 타이틀을 잃는 바로 그 시간 동갑내기 양건 7단은 홍익동 한국기원 근처에 연구실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양건은 이창호의 무적시대였던 90년대 초, 포스트 이창호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영건 4총사’로 꼽힐 만큼 잘 나가는 프로였다. 최정상과 거리가 서서히 멀어져 이제는 평범한 중견기사로 머물고 있는 이유는, 강직한 성품에 리더십이 강해 ‘공 없는’ 주변 일에 잘 나서는 데다 찾는 동료, 선후배들이 많은 까닭이다. 아쉬움은 많다. 그러나 최정상과 멀어진 현실을 단 한 번도 주변 일로 핑계 삼은 적은 없다. 해야 할 일을 해왔을 뿐이고 아직 젊으니 공부는 이제라도 마음을 다잡으면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열심히 공부한다고 타이틀을 따낼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조금은 더 노력해보려고요. 아직은 젊으니까요.” 성적향상, 타이틀 획득에 왕도는 없다. 꾸준히 공부하는 길이 있을 뿐. 그는 입단 초기 반짝, 강자들과 부딪치는 기쁨을 가졌던 기억은 있지만 그 이후 최선을 다해서 공부에만 몰입해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다. 먼 훗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때 스스로 선택했던 오늘, 토너먼트 프로의 길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성적향상, 타이틀 획득은 그 다음의 목표다. “제가 요즘 성적은 좀 그렇지만 가르치는 건 짬짬이 바둑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부터 소문이 짜~하게 날 만큼 한 지도(?) 했죠.” 프로를 지망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공부에 전념하겠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은 효과일까. ‘공부 한다’는 말이 들리는가 싶더니 곧 전자랜드배 왕중왕전 백호부 결승에 올랐다. 재능은 어딜 가는 게 아닌가 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꾸준한 노력. 쌍권총을 뽑았으니 이제는 ‘성적향상’과 ‘프로지망생 지도’ 두 마리 토끼를 멋지게 잡는 일만 남았다.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아직 가설을 하지 않은 거냐고 다시 물었다. '사무실 전화는 벨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 공부에 방해가 될 때가 많다'고 한다. 그 마음을 알겠다. 연구실의 따뜻한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당연하다. 눈을 편하게 해주는 녹색 컨셉트. 실내 인테리어부터 원목의 결을 살리고 바둑돌을 담을 수 있도록 만든 예쁜 탁자, 의자까지 모두 가족이 나서서 꼼꼼하게 챙겨주었기 때문이다. 그 사랑에 화답하는 길은 스스로 만족할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돌아온 ‘쌍권총’ 양건. 내일은, 쏜다!  연구실: 성동구 홍익동 363번지 도선공원 앞 서림빌딩 201호 따르릉: 011-9006-5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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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장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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