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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물러설 수 없다!!
제11회 삼성화재배 결승전, 이창호 : 창하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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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의 도요타덴소배 우승으로 2007년을 시작한 한국바둑이 이창호 9단의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또 한번 신년 벽두를 달굴 수 있을까. 1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1회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는 그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승에서 마주할 두 기사가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과 중국의 간판스타로 세계바둑 정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던 맞수이면서 각별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 사이였다. 또래인 데다(이창호 9단이 한 살 많다. 창하오 9단은 76년생) 이름 발음도 ‘창호’ ‘창하오’로 비슷해 창하오 9단은 ‘중국의 이창호’로 불렸다. 하지만 승부세계에서 중천에 해가 두 개일 수 없는 법. 두 사람의 전적은 20승 1무 6패로 이창호 9단이 훨씬 앞섰다. 초일류 기사 간의 전적치고는 일방적인 결과이다. 결국 이창호 9단의 벽에 막힌 창하오 9단은 그 후유증으로 중국바둑 1위 자리마저 내주었고 세계무대 뒤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창하오 9단은 2004년 도요타덴소배 결승에 올라(이세돌 9단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지만) 건재함을 알리더니 마침내 2005년 제5회 응씨배에서 최철한 9단을 3:1로 물리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창호 9단에 가로막혀 한참 늦기는 했으나 응씨배 우승은 세계대회 첫 우승이었다. 우승 물꼬를 튼 창하오 9단은 내친걸음으로 2006년 9월 춘란배 결승에도 올라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이창호 9단과 창하오 9단이 세계대회 결승에서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2003년 도요타덴소배. 4년 만의 재회다. 그 사이 창하오 9단은 우승의 염원을 풀기는 했으나 상대가 벼르던 숙적 이창호가 아니었기에 내심 만족하지 않을지 모른다. 근래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이 치고 나오면서 이창호 9단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세계대회에서 보이던 ‘불패행진’도 지난해 초 10회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뤄시허 9단에게 일격을 맞은 뒤 부쩍 패점이 늘었다. 이창호 9단의 행보가 예전 같지 않은 때 다시 만난 것이다. 승부세계에서 과거의 전적은 과거의 기록일 뿐. 역대전적이나 우승횟수로 보면 이창호 9단의 우승 확률이 높지만 최근 승승장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창하오 9단의 기세를 생각하면 5:5의 승부가 예상된다. 승부의 열쇠는 적지에서 싸우는 이창호 9단의 컨디션과 마음 상태에 달렸다. 무엇보다 ‘이창호의 독주체제가 서서히 막을 내리는 것이 아니냐’ 는 우려에 부담을 느껴 어깨에 힘을 줄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둔 국수전 도전1국에서 신예 윤준상 4단에게 어이없는 착각으로 진 것도 개운치 않다.  지난 해 두 사람은 두 번 대결해 1승1패를 주고받았다. 3월 강원랜드배에서는 창하오 9단이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중국의 우승을 결정지었고, 5월에 열린 csk배에서는 이창호 9단이 창하오 9단에게 설욕했다. 여기서 3월의 강원랜드배 패배를 주목해야 한다. 직전에 있었던 삼성화재배 결승(대 뤄시허), 농심배 최종국(대 요다)에 연이은 국제대회 패배로 이창호 9단이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것은 그대로 한국바둑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2006년을 중국의 해로 만들어 주었다. 따라서 이창호 9단 개인적으로도 이번 삼성화재배 결승전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창하오 9단의 도전을 꺾는 데 그치지 않고, 이번 기회를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고 여전히 ‘이창호 천하’임을 보일 발판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이버오로는 이번 결승전 모두를 현지에서 조한승 9단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공중파가 중계하는 유일한 세계바둑대회인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은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삼성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후원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상해TV의 협조를 얻어, 국제기전에는 두번째로(첫번째는 4년전 제7회 삼성화재배 결승/북경) KBS가 상해 현지에서 위성을 통해 중계한다. 제한시간 2시간, 60초 초읽기 5회로 두어지는 결승3번기는 KBS-1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삼성화재배 홈페이지와 사이버오로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우승 상금은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천만원. * 양자 역대 세계대회 결승전 기록 제1회 도요타배--(1:0) 이창호승(2003년) 제4회 응씨배----(3:1) 이창호승(2001년) 제11회 후지쯔배-(1:0) 이창호승(199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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