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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곡을 찔러간 빛나는 승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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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승부수에 휘말려 뼈저린 역전패를 당한 이세돌의 결승1국 후유증은 오래 가지 않았다.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충만한 자신감은 이내 2국을 시원스러운 승국으로 장식했다. 한순간도 불리한 때가 없었던 쾌승보. 직접 싸워 본 적이라곤 한 차례뿐이지만 간접 경험으로 상대방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이세돌은 시종 한 걸음 앞서 달렸다.  제3회 도요타덴소배 결승3번기 제2국 백 : 이세돌 9단(한국) 흑 : 장쉬 9단(일본) 장소 : 도쿄 뉴오타니 호텔 날짜 : 2007. 01. 08 결과 : 180수끝, 백불계승 장면 (승착과 패착) 정리가 안 된 곳은 중앙 일대. 백집을 키우고 싶은 한편으론 불안정한 상변 백도 신경 쓰인다. 가로 건너두면 가장 안전하며, 중앙을 에워싼다면 나 정도가 제일감으로 떠오른다. 고민이 깊어가는 장면에서 급소를 짚어간 백1이 승착으로 칭찬 받았다. 그런가 하면 기세로 저항한 흑2는 마지막 패착. 백3으로 쑥 들어가자 흑은 당장 눈모양을 걱정해야 하는 위급상황에 처했다. 실전진행1 (경과수순ㆍ준비 공작) 이세돌의 생각엔 깊이가 있다. 좌상에서 약간 당해 응원단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는가 싶더니 백4ㆍ6이라는 임기응변의 수를 들고나왔다. 백4는 훗날 5의 곳에 붙여 눈모양을 만들 여지를 없애 아까운 의미가 드는 수. 백4는 A에 젖혀 넘어가면 무난하고, B로 중앙에 울타리를 치는 수는 적극적인 행보. 백8이 놓이고 나니 벽을 쌓아둔 4ㆍ6에 이해가 간다. 참고도1 (이로운 활용) 흑1로 잇는 건 백2로 자세를 잡기만 해도 백은 활발하고 흑은 위축된 형태. 자세히 들여다보면 흑대마 전체의 눈모양이 불확실하다. 수습하는 사이 상대는 크게 힘 안 들이고 중원을 백집으로 다져나갈 터. 그렇다고 흑1로 A에 받는 건 백B마저 당해 더 나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그림이라도 따르는 편이 좀더 숨이 길어졌을 것이다. 참고도2 (달갑잖다) 백1은 흑이 3에 받아준다면 A로 막아 <참고도1>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흑2로 변화를 구하는 수가 성가시다. 백5에는 흑6. 백7로 뚫은 곳보다 흑8에 의해 허물어진 중앙의 피해가 백의 입장에선 달갑잖다. 실전진행2 (화실한 승세) 흑1은 내친 걸음. 성립 여부를 떠나 버틸 도리밖에 없다. 백2가 적시타. 지금이라면 3쪽을 잇는 정도. A에 끊는 수를 남겨놓았기 때문에 우형이지만 백4는 참을 수 있다(먼저 백4로 웅크린 다음에 2의 곳을 들여다보면 흑이 A쪽을 잇는다). 21까지 중앙 흑 다섯점을 크게 잡아들여 승부의 추를 백쪽으로 확실히 끌어당겼다. 참고도3 (포위는 불가) 백일단을 포위할 방책은 물론 없다. 흑1은 밑 터진 그물망. 알기 쉽고 단순하게 백2로 찌르고 백4에서 8로 끊으면 잡히는 쪽은 흑. 따라서 <실전진행2> 흑5의 손질은 불가피하다. 참고도4 (속수무책) <실전진행2> 흑11도 생략할 수 없다. 흑1로 이어 A의 곳 단점을 방비하는 건 백2의 절단. 미리 △와 ▲를 교환시켜 덩치를 키워놓은 흑일단을 크게 수중에 넣을 수 있다. 이세돌은 날카로운 <장면>의 백1부터 일방적으로 몰아쳤고, 장쉬의 버팀은 1국과 달리 얼마 지속되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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