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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6 국내 바둑 총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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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했던 2006년 국내 바둑계를 뒤돌아볼 때 팬들의 눈과 귀를 가장 많이 이끌어 모았던 이슈는 아무래도 2006년 세계대회의 성적표가 아닐까 한다. 2006년에 끝이 난 총 8번의 세계대회에서 중국은 절반이 넘는 6번의 우승을, 한국과 일본은 각각 1번만의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세계대회가 처음으로 시작된 이래 지난 2005년도까지 한국이 62번의 우승을, 중국이 단 8번의 우승으로 그쳤던 것을 염두에 둔다면 올 한 해 중국이 거뒀던 성적은 그야말로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엄청난 폭발력이라 할 수 있다. 한국바둑의 일시적인 퇴보 현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세계무대의 ‘절대자’ 이창호 9단의 부진을 먼저 떠올릴 수 있겠다. 이창호 9단과 함께 그동안 한국의 세계무대 평정을 이끌어 왔던 조훈현, 유창혁 9단이 2006년 들어와 눈에 띄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과 그 뒤를 이어 바톤을 건네받은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9단마저 올 한 해 세계무대에서 그다지 큰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던 점은 한국의 전체적인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내 기전에서는 이창호 9단이 4관왕으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무대보다 세계무대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이세돌 9단이 2006년에는 기수를 국내무대로 돌려 GS칼텍스배를 비롯, KBS바둑왕, 물가정보배, 맥심커피배를 휩쓸며 이창호 9단과 동일한 4관왕 대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국내무대는 양 이(李)의 양강 체계로 흘러나갔으며 그 외에 최철한 9단이 국내최대기전인 GS칼텍스배를 이세돌 9단에게 빼앗기고 이창호 9단을 연거푸 무너뜨리며 2연패를 달성했던 국수위마저도 이창호 9단의 삼 세 번 도전에 결국 함락, 비운의 무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또한 조한승 9단이 이세돌 9단을 물리치고 천원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본격 타이틀 홀더로 발돋움 한 것과 박영훈 9단이 안조영 9단의 도전을 막아내며 기성전 2연패를 이뤄낸 것, 백홍석 5단이 삼성화재배 4강 진출, 신예프로10걸전 우승 등 각종 기전에서 맹활약하며 2006년 최고의 루키로 떠올랐다는 사실도 핫이슈로 꼽을 수 있겠다.  1. 한국바둑, 두 걸음 전진을 위한 한 걸음 후퇴!  중국바둑이 세계대회에서 거둬들인 올 한 해 수확은 그야말로 대풍년이다. 연초 삼성화재배에서 뤄시허 9단이 그동안 외국인 기사에게 결승 불패 신화를 자랑했던 이창호 9단을 무너뜨리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내비췄다. 뒤이어 LG배는 구리 9단과 천야오예 5단이 사이좋게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고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과 CSK배 아시아바둑대항전도 우승, 단체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는 왕시 5단이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춘란배에서는 중국기사들이 4강을 모두 독점하며 중국의 춘란배 첫 우승을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중국바둑의 괄목할만한 성적은 그동안 한국바둑이 세계무대를 평정했던 기간에 비하면 일편적인 현상이라 볼 수 있겠다. 한국바둑이 오랫동안 세계무대를 주름잡으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정체기를 맞을 것이란 예정된 시나리오도 있었지만 그동안 한국바둑을 넘어서려 꾸준히 애써왔던 중국바둑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겠다. 어떻게보면 올 한 해 한국바둑의 세계대회 부진은 우리 바둑이 실력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바둑팬들 입장에서도 우리만이 독주하는 것도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한국과 중국이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는 것도 관전자입장에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2. 박정상, 후지쯔배 우승!  박정상 9단이 후지쯔배를 우승한 일은 대단한 사건이었다. 차세대 신진 기수로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던 박정상 9단이었지만 신4천왕(이창호-이세돌-최철한-박영훈)에 비해서 조금 미흡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뤄왔었다. 신예기전을 2개 석권한 것 외에 아직까지 본격적인 국내타이틀이 없었던 박정상 9단은 후지쯔배에서 놀라울만한 고공행진을 보여주며 중국의 저우허양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 '9단 승단'과'병역 혜택'을 덤으로 얻게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3. 이세돌, 연간 100대국 돌파하며 국내기전 4관왕!  앞서 언급했지만 이세돌 9단은 국내기전보다 세계기전에서 맹위를 떨쳤던 기사로 유명했다. 그러나 2006년은 기수를 국내기전으로 돌려 GS칼텍스배와 KBS바둑왕, 물가정보배, 맥심커피배를 잇따라 우승하며 이창호 9단과 동일한 국내4관왕에 올라 국내기전을 양분했다. 연간대국수도 102국을 소화해 이창호, 조훈현 9단에 이어 연간 100대국을 돌파한 세 번째 주역이 됐다. 4. 광주 Kixx,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 우승!  매 회를 거듭할수록 기전 규모가 증대화되고 새로운 리그 시스템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바둑리그가 2006년에는 총 규모 30억원의 대규모 기전으로 출범, 바둑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8개 팀이 출전한 한국바둑리그는 처음으로 선보인 지역 연고제 시스템으로 8개월간의 정규리그와 포스트 시즌의 대장정을 치른 끝에 광주 Kixx가 챔피언시리즈에서 경기 한게임을 제압하고 최종 우승의 영예를 맛보았다. 매주 목~일 바둑TV와 사이버오로 인터넷생중계를 통해 바둑팬들을 찾아갔던 한국바둑리그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국내 최고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5. 조한승, 2% 부족하다고요?  준비된 강자 조한승 9단이 천원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본격기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조한승 9단은 각종 국내 기전에서 맹위를 떨쳤던 입단동기 이세돌 9단을 맞이해 결승5번기 종합스코어 3:1로 우승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조한승 9단이 첫 판을 내주고도 2국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결정, 올 한 해 벌어진 국내 기전 결승에서 유일하게 1국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한 기사로 등록하게 됐다. 조한승 9단은 이 외에도 2006바둑마스터즈 토너먼트 우승과 현재 진행중인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에도 올라 국내외를 넘나들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6. 백홍석, 승률왕과 함께 2006 최고의 루키로 급부상하다!  2006년을 돌아봤을 때 백홍석 5단 역시 빼놓을 수가 없다. 2001년에 입단한 이후 그다지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지 못했던 백홍석 5단은 올 한 해 삼성화재배 준결승 진출, SK가스배 신예프로10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눈부신 성적을 보여줬다. 뛰어난 성적을 입증하듯 연간 54승 16패 77%의 승률을 거두며 2006년 승률랭킹 1위에 올랐다. 7. 루이, 그녀의 무적시대는 아직도 진행중!  국내여자바둑은 루이 9단이 국내여자기전 3개를 모두 우승하면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한 때 조혜연 7단에게 여류기전을 모두 빼앗기며 한동안 침체기에 있었던 루이 9단은 2006년 조혜연 7단과 맞은 두 번의 결승 대결(여류 국수, 여류 명인)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다시 한 번 국내 최고의 여자기사임을 입증했다. 신생 기전인 여류 기성전에서도 김세실 2단을 누르고 초대 여류 기성에 등극, 국내 여자기전을 완전 평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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