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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군단’ 역사를 쓰다… Kixx, 한국리그 완전제패!
호화 전력 앞세워 한게임 완파, 2006년 반상챔피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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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승전가는 역사가 된다. 영광의 승리자는 광주 Kixx였다. 쉼 없는 8개월의 대장정을 달리며 2006년 반상을 화려하게 수놓은 한국바둑리그. 젊은 호화군단 GS Kixx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경기 한게임을 2-0으로 완파하고 최고 영예의 자리에 올랐다. Kixx는 금빛 영롱한 우승컵과 함께 2억5천만원의 우승상금을 받는다. 아울러 내년 1월 바둑보급을 겸한 동남아시아 투어를 지원받는다.  ▲ 2006바둑리그를 제패한 Kixx선수단. 샴페인을 터트리고 케잌 커팅을 가지며 자축했다. 큰승부에 명국 없다는 통설을 증명하듯 종국은 허무했다. 큰 짐을 안은 온소진이 큰 착각을 일으켜 싱겁게 승부가 났다. 정규시즌 때 그토록 냉정침착하게 잘 싸웠지만 흔들림없는 평정심을 유지하기엔 무대가 너무 컸다. 첫날의 0-2 열세를 딛고, 둘째 날 첫판에서 원성진이 물꼬를 트며 기적 드라마의 재현을 꿈꾸던 한게임의 가느다란 희망은 거기서 꺾였다. 완전 우승! 첫 참가한 Kixx는 막강한 전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포스트시즌서도 막힘 없는 기세로 우승컵과 입맞춤했다. 일찍이 선수 드래프트가 완료된 시점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며 웬만큼 예견된 결과. 최철한 박정상 홍민표 이재웅 최원용으로 짜인 5명의 정예 멤버는 농심신라면배 대표로 꾸려도 손색없을 만큼 호화 진용이었다. 세계챔프 최철한과 박정상은 특급 에이스. 최철한의 고감도 회로는 바둑리그에서 한층 빛을 냈으며 박정상은 후지쯔배 우승에 걸맞는 대들보가 됐다. 거기에 LG배 4강 홍민표는 뒤로 갈수록 듬직한 성적으로 보답했고, 신예유망주 이재웅과 최원용 또한 단단한 허리 역할을 해주었다. Kixx는 회식을 자주 가지는 팀이다. 선수 전원 84~85년생으로 구성, 동년배끼리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장점인 반면 정신적 리더의 부재와 쉬이 흔들릴 수 있는 점은 가장 젊은 팀이 지닌 약점. 위기감이 싹틀 때마다 잦은 모임으로 팀워크를 다졌다. 백성호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 다독거려 주는 일이 감독의 역할이었다”며 출중한 기량 못지않게 팀의 모토인 ‘단결과 화합’을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한게임은 원년챔프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출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정규시즌 5개월 동안 과시했던 폭풍 질주는 놀라웠고, 특히 포스트시즌에서의 잇단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는 전장의 열기를 꼭짓점까지 끌어올렸다. 한게임은 1억5천만원을 받는다. 뜨겁게 불타올랐던 2006년의 무대는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테지만 한국바둑리그는 만물이 약동하는 내년 봄, 더욱 새롭고 발전된 시스템으로 바둑팬들을 찾아간다. 바둑이 있는 곳, 그 자리엔 한국바둑리그가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Kixx(광주ㆍ정규리그 1위) vs 한게임(경기ㆍ플레이오프 승자)  ◇ 원성진(2지명) - 최원용(5지명)   정규시즌 10승 4패를 올렸던 원성진(오른쪽 사진)은 포스트시즌 들어선 1승 2패. 준플레이오프 개막전에서 김혜민에게 불각의 패배를 당해 팀을 어려운 지경에 빠뜨렸고, 4번으로 출장한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선 자신이 패하면서 팀의 패배가 결정됐다.0-2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3번주자 간의 대결. 여기서 질 경우 또다시 팀 패배와 2위 확정이라는 멍에를 짊어진다. 가정하기조차 싫은 상황. 최원용과는 상대전적이 좋다. 3전 전승. 정규시즌서도 한 차례 만나 불계승을 거둔 바 있다. 자신감이 넘치지만 큰 승부에선 미미한 전력 차이는 무의미하다. 둘 다 힘이 센 바둑. 교과서적인 모범 포석이 나열되다 40수를 지나며 서로 돌이 갈라지면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싸움 과정에서 실리로 득을 본 쪽은 최원용.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Kixx 응원석이 떠들썩했으나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의문수를 연발,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결승타를 날려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임전 각오는 물거품이 됐다. “끝내기에서 사력을 다했으나 형세가 호전되지 않아 불만이 가득했다. 낙관한 상대방이 늦추어 준 바람에 이길 수 있었다”는 원성진. ◇ 홍민표(3지명) - 온소진(5지명)   비슷한 전력끼리의 격돌. 만일 첫판에서 이영구가 지지 않았더라면 팀승부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판으로 주목을 끌었을 것이다.원성진이 넘겨준 바통을 최종주자 김성룡에게 전달해야 할 임무를 띤 온소진. 차근차근 쌓아놓은 에너지를 중반 이후에 발산하는 스타일인 그가 후반에 힘을 쓸 명분을 만들지 못했다. 우하 전투에서 과감하게 절단하며 승부를 걸어간 기합은 대단했으나 수읽기에서 큰 착각을 일으키고 말았다. 반전시킬 여력마저 완전히 잃어버린 치명상. 개인전이라면 싹싹하게 던졌을 법하나 단체전인 데다 모든 승부가 끝나는 판인 만큼 고통을 삭히며 차이를 확인하는 절차까지 갔다. 반면으로도 4집이 부족해 10집반의 대차. 말이 없는 복기의 시간. 승자 홍민표(오른쪽 사진) 측에서만 간혹 몇 마디씩을 던질 뿐 온소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팀 동료 김성룡이 다가와 어깨를 다독거려 준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섰다. 실력부족으로 깨끗하게 졌더라면 이토록 가슴 아파하진 않았을 터. “내 손으로 마무리지어 더없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 홍민표는 챔피언결정전 1ㆍ2차전을 전부 승리, 팀이 우승하는 데 커다란 공을 세웠다. ◇ 여기가 승부!  사활 착각한 치명상 미생인 흑(온소진)과 백이 여러 갈래로 뒤엉킨 우하 방면의 대형 전투. 백1은 형태를 정비하기 위한 공작. 백3으로 끊었을 때 흑4가 수읽기 착오의 시작이며, 백5 때 흑6이 결정적인 실수로 패착이 됐다. 백7 이하 15까지 소중한 다섯점을 선수로 떼어주며, 자신은 쌈지 뜨고 후수로 살아야 하는 꼴이 말이 아니다. 흑4로는 7에 두어 백 한점을 잡을 곳이며, 흑6 때라도 7에 받는 게 정수였다. ◇ 톡톡 토크 “마음이 아파요.” (Kixx 백성호 감독) -비록 상대팀이지만 아끼는 후배기사들이 패한 뒤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영 좋지 않다는 선배기사의 후배 사랑. “MVP를 받아야 하는 건데…." (이영구 6단) “Kixx에서 줄 걸.” (허영호 5단) -어제의 패배를 못내 아쉬워하는 이영구 6단과 그런 그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드는 허영호 5단의 짖굿은 농담. “아직은 화장할 단계가 아냐!” (유창혁 9단) -엎치락뒤치락하는 형세로 인해 해설준비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 ‘해설 대기조’의 헷갈리는 마음. (유창혁 9단은 원성진 7단이 이겨야 다음 판을 해설한다) “유창혁 사범님이 해설하시면 재미를 못 보는데….” (홍민표 5단) -자기바둑의 해설자가 유창혁 9단이라는 말을 전해 듣고서. 그동안 유창혁 9단이 해설할 때마다 귓전을 때리는 듯한 ‘독설’이 거슬려 1승조차 못 거두었다는 고충(?)을 토로. 뒤이어 ‘해설 듣는 것보다 차라리 한판 붙는 게 낫다’며 선전포고(?). “끝날 장면이었는데 혼자서 헤매고 있어요.” “말이 안 될 정도로 망했어요.” “이건 얘기가 안 되죠.” -아니나 다를까, 홍민표 5단을 향한 해설자 유창혁 9단의 거듭되는 독설들. “30판이나 놓아봤는데….” (김성룡 9단)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 박정상 9단과의 대국을 앞두고 하루 종일 박9단의 기보 30국을 놓아봤다는 철저한 프로 의식. (그러나 온소진 3단이 패하는 바람에 김성룡-박정상 전은 자연히 취소됐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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