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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의 위험한 게임 "Kixx엔 안 통해!"
홍민표ㆍ박정상 연속 불계승… Kixx, 첫날 한게임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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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 Kixx(광주ㆍ정규리그 1위) vs 한게임(경기ㆍ플레이오프 승자)  "통합우승으로 완전챔프를 이루겠다!” (광주 Kixx)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경기 한게임) 마지막 무대의 막이 열렸다. 쉬지 않고 달려온 8개월. 이 날을 위해 모든 혼을 바쳤다. 물샐틈없는 호화진용으로 일찌감치 우승 0순위로 꼽힌 정규리그 1위 Kixx. 전력 열세라는 항간의 예상을 비웃 듯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두 봉우리를 훌쩍 뛰어넘은 한게임. 준비된 강팀 Kixx의 파워가 셀까, 폭풍의 핵 한게임의 기세가 매서울까? 두 번 격돌한 정규시즌에선 서로 1승씩 주고받았다. 챔피언결정전은 3전 2선승제로 판가름한다. 포스트시즌 두 경기에서 드러났듯이 기록의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10국을 통틀어 상대전적이 우세한 쪽의 승리는 두 판에 불과했다. 일곱 판은 열세인 쪽이 이기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팀원 중 가장 안정된 활약을 펼쳤던 이세돌과 유창혁의 패점은 분위기를 가라앉히며 팀 패배의 빌미가 됐고, 또 객관적인 전력 이외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속단은 금물인 것이다. 커튼은 활짝 걷혔다. 오더는 Kixx가 ‘투톱’을 첫날과 둘째 날에 분산 배치, 균형 잡힌 정공법을 택했다. 반면 한게임은 플레이오프에서 재미를 봤던 ‘원투펀치’를 후반으로 뺀 배수진의 전략으로 맞섰다. 적어도 4번주자 최철한에서 끝내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막강 Kixx에 한게임의 ‘파격’이 먹혀들까. 또다시 깜짝 히어로가 탄생할까. 첫날은 힘의 우위를 앞세운 Kixx가 두 판을 싹쓸이했다. ‘세계4강’ 홍민표가 김영삼을, ‘세계챔프’ 박정상이 온소진을 각각 불계로 따돌렸다. 원투펀치를 아껴놓았다지만 한게임은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해졌다. 에이스 이영구는 고사하고 2지명 원성진까지 바통이 넘겨질지도 의문스럽다. 포스트시즌 들어 짜릿한 역전극을 만끽해 온 한게임. 그들의 ‘역전을 꿈꾸는 오더, 위험스러운 오더’는 또 한번 성공을 거둘까? ◇ 홍민표(3지명) - 김영삼(4지명)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이후 홍민표는 이틀새 마스터즈 토너먼트전만 4판을 두어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 판은 25일 만의 국내 대국. 휴식기 동안 중국리그를 치렀기 때문에 실전감각은 무뎌지지 않았다.김영삼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한게임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이긴 적보다 진 횟수가 많은 그지만 단 한방으로 포스트시즌 스타덤에 올랐다. 상대전적은 홍민표(오른쪽 사진)의 2승. 홍민표가 전력 우세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간 반면 김영삼은 달아오른 기세를 못 살렸다. 서로 영토를 넓히고 다지는 밋밋한 집바둑으로 출발. 중반에 접어들며 모양의 활용이 초점이 된 국면에서 김영삼은 잇단 완착을 범해 순식간에 어려운 형세를 자초했다. “너무 경직되고 움츠렸다”는 국후 김영삼의 혼잣말. “좌변과 상변에서의 처리가 잘 돼서 이길 수 있었다”는 홍민표의 인터뷰. 아울러 “하늘로 치솟던 한게임의 기세를 누그러뜨리는 1승”이라며 승자 홍민표는 기뻐했다. ◇ 박정상(2지명) - 온소진(5지명)   형세판단에 강한 끝내기형의 기사들. 상대전적은 예상 밖으로 온소진의 2승. 이를 두고 박정상(오른쪽 사진)은 “지나간 일, 지금 이기면 그만”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 후지쯔배 우승 직후 “이 세상에 천재는 없다”고 했던 노력파 박정상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대국의 비중 때문인지 첫판과 마찬가지로 차분한 진행. 눈에 띄는 전투가 없었다. 그렇지만 형세는 일찍부터 박정상의 우세 속에 흘러갔다. 네 귀에서 견실하게 장만한 실리가 듬직한 재산. 흑을 쥔 온소진이 뚜렷한 실착을 저질렀다기보다 공격적인 수가 아닌 자신부터 지키는 온건책을 택한 게 나쁜 흐름을 만든 원인이 됐다. 집이 부족한 탓에 내내 불편한 마음에 사로잡힌 온소진. 50집이 확정된 상대에게 더 이상의 집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어깨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다 종반에 이르러 우하귀에서 패를 이끌어냈으나 2수늘어진 패. 불리한 패로는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특별한 긴장감 없이 편안히 관전하는 자세로 대국의 추이를 지켜본 Kixx 응원석에 박정상은 이름값에 어울리는 2승째를 선사했다. ◇ 여기가 승부!  힘 빠진 2수 △로 제압한 데까지 중앙에 백세력이 형성되며 초반의 불리를 만회한 김영삼. 그러나 흡족한 마음이 곧바로 느슨한 수를 낳았다. 흑1에 백2가 완착. 실전 백8까지의 진행과 백2로 7, 흑A, 백B로 되는 것과는 백모양의 경계선이 확연히 다르다. 검토실에선 백2를 아예 A로 반발하는 연구도 이뤄졌다. C의 곳에 바짝 벌리지 않은 백6은 패착감. 흑9를 당한 뒤엔 이길 기회가 사라졌다. ◇ 톡톡 토크 1)형세가 유리해야 한다. 2)집이 단단해야 한다. 3)공격당할 돌이 없어야 한다. 4)대중적인 수를 좋아한다. -김영삼 7단의 국면 선호도를 둘러싼 검토진의 말말말. “60%도 안 되는 승률로 우승하려 드는군.” (최철한 9단) -TV화면에 나타난 홍민표 5단의 저조한(?) 승률(57%)을 보고서. 홍민표는 현재 LG배 4강에 올라 있다. “한게임은 이영구 6단을 마지막에 배치시켰더군.” (김지명 바둑TV 진행자) “그럴 줄 알고 우리도 이재웅을 5번에 배치시켰죠.” (박정상 9단) “재웅이가 (상대전적에서) 강한가 보지?” (김지명) “반드시 4번에서 끝내야 하니까요.” (박정상) -이재웅 5단은 심기를 건드려야 불타오르는 타입이라며 입심 좋은 박정상 9단의 ‘긁기’ 공격. “외국어대에 한국리그 참가하라고 해!” (Kixx 백성호 감독) -검토실에서 머리를 맞댄 최철한ㆍ박정상ㆍ조한승 9단과 고근태 5단 등 쟁쟁한 얼굴들이 전부 외국어대 재학생이라 하자(모두 '손수' 수업료를 내고 배우는 학생기사들이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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