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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생각, 이세돌의 생각?
PS 앞둔 4팀 전력 탐색… 최강 Kixx, 복병 제일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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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의 불은 새로 들어왔다. 이젠 포스트시즌이다. 총 56경기, 형형색색의 224국을 수놓았던 정규시즌이 막을 내리고 진정한 챔프를 가리는 새 무대가 열린다. 격전 7개월, 마라톤 레이스를 펼친 끝에 ‘겨울 잔치’에 초대받은 네 팀은 광주 Kixx, 경북 월드메르디앙, 경기 한게임, 서울 제일화재. 12월 2일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스텝래더 방식의 열전에 돌입한다. 금빛 영롱한 트로피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상금은 1위 2억5천만원, 2위 1억5천만원, 3위 7천만원, 4위 3천만원. 정규시즌 기록을 중심으로 각팀의 전력을 살펴본다. (※각팀 사진 아래의 기록은 정규리그 및 11월 28일 현재 2006년 개인성적)  Kixx - 공포의 젊은 군단, 기세 몰아 우승까지! Kixx는 강하다. 각팀 선수들이 한결같이 첫 손가락에 꼽는 강력한 우승 후보. 7개월을 경주한 끝에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 확률적으로도 단연코 유리하다. 위의 <표>에서 보듯 나머지 세 팀과의 상대전적도 가장 낫다. 세계챔프 두 명은 든든한 버팀목. ‘올해는 바둑리그 활약뿐’이라며 우승에 목마른 최철한이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있으며, 박정상은 1지명급 위력. LG배 4강 홍민표는 후반기 완전히 회복했고 ‘인터넷바둑의 황제’ 이재웅, 물가정보배 준우승자 최원용이 차례로 포진해 있다. 전원 랭킹30위 안의 탄탄한 진용에선 아킬레스건이 보이지 않는다. 정규시즌 내내 단 한번도 2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은 안정된 페이스. 주춤대는 틈을 보인 한게임의 5개월 독주에 제동을 걸며 마침내 1위 자리를 꿰찼고 그대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84~85년생으로 구축된 젊은 군단, 브레이크 풀린 Kixx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일까?  월드메르디앙 - 빛나는 쓰리톱, 포스트시즌을 건설한다! 월드메르디앙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한게임과 킥스에 내리 2패를 당해 삐걱거렸다. 하지만 충격과 아픔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고개를 떨구었던 사기는 3라운드부터 전열을 가다듬으며 살아났고, 지지 않는 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듬직한 맏형 유창혁이 흔들림없이 맹활약했고, 교대로 출전한 이정우와 김만수가 합작한 6승 가운데 5승은 전부 팀승리를 불러들인 알토란같은 승수였다. 그러자 윤준상이 후반으로 갈수록 부활의 리듬을 탔고, 조한승은 꾸준한 페이스로 가세했다. 출발할 때 끄트머리에 놓였던 순위는 차근차근 밟아올라 2위에 안착했다. 월드메르디앙의 또다른 강점은 ‘쓰리톱’으로 평가받는 1~3지명자 개개인의 승률이 5할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점. 반드시 3승이 필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이 수치는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한게임 - 원년 챔프의 자존심, 명가를 재건시킨다! 호랑이 등을 타고 달린 한게임의 초반 라운드는 폭발적이었다. 새내기 주장 이영구와 ‘원펀치’ 원성진이 휘둘러대는 주먹엔 묵직한 힘이 실렸다. 두 선수는 8개팀의 1ㆍ2지명 성적을 합해 가장 많은 21승을 따냈다. 입심 좋은 김성룡은 바둑판 위에 ‘구공탄’을 마구 쏘아댔으며 와일드카드 온소진은 굴러온 복덩이. 2006한국리그는 한게임을 위한 무대로 비쳐졌다. 맨 먼저 포스트시즌 입성을 확정지은 한게임은 그러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기 5승의 오름세가 후반기 1승으로 사그라들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휴식기가 얼만큼 보약이 됐을까. 정규시즌에 나타난 팀승리의 키워드는 온소진. 팀이 거둔 6승은 하나같이 온소진의 승수가 뒷받침된 결과였다. 그 온소진은 제일화재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주자로 나와 송태곤과 겨룬다. 전문가들이 꼽는 승부판. 재출발하는 포스트시즌에서 원년챔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제일화재 - 누수 없는 전력, 하늘도 우리를 돕는다! 운도 실력이고, 실력 있는 자엔 운이 따른다. 영남일보 김형우의 도우미 역할로 여섯 명이 싸웠다는 부러움을 받은 제일화재. 막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만큼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팀 전력의 핵은 이세돌. 리그 초반 중국리그를 오가며 힘을 집중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에이스 이세돌은 후반기부터 가공할 화력을 뿜어댔다. 바둑리그뿐만 아니라 2006년 한국바둑계는 이세돌 천하. 거기에다 군사훈련으로 오더를 짜는 데 애를 태웠던 송태곤과 안달훈이 본격적으로 합세했다. 1ㆍ2지명을 상대로 알찬 4승을 수확했던 막내 김지석은 최신 병기. 정규리그에서는 비록 무승에 그쳤지만 김혜민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여자기사이다. 더 이상 전력의 누수는 없다. Kixx를 최상위에 올려놓으면서도 은근히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팀이 제일화재. 이창호의 조심스러운 예상평대로 포스트시즌에서 폭풍의 핵으로 떠오를까.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여태까지의 성적도 참고사항일 따름이다. 겉으로 드러난 수치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또 하나의 이유는 반상 밖에서 벌어지는 오더 싸움이 적잖은 변수로 개입되기 때문. 또다른 흥밋거리인 오더 싸움의 향방에 따라 뜻밖의 결과를 낳을 소지가 적지 않다. 다음은 이창호와 각팀의 주장들이 내다본 포스트시즌의 전망. 이창호 9단(매일유업 주장) “Kixx는 강팀이다. 하지만 제일화재의 오름세는 무시해선 안 될 부분이다. 막판 행운까지 따라주며 기세등등한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 절대다수의 예상이 뒤집힐 수 있다.” 이세돌 9단(제일화재 주장) “당연히 우승은 제일화재의 몫이다(웃음). 한게임은 충분히 해볼 만한데 Kixx와 월드메르디앙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혼자 싸우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합심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하겠다.” 이영구 6단(한게임 주장) “어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든 Kixx는 위협적인 팀이다. 단판승부라면 몰라도 3번기에서 Kixx를 꺾는 건 몹시 버겁다. 한판 한판 이겨 나가겠다.” 조한승 9단(월드메르디앙 주장) “Kixx의 전력이 강하고 나머지 팀들은 고만고만하다. 플레이오프 상대로 어느 팀이 되든 크게 개의치 않지만 제일화재 이세돌의 기세가 상당히 위협적이다. 우리의 할 일을 다하면 되지 않겠는가.” 최철한 9단(Kixx 주장) “어느 팀이 올라오든지 자신감이 충만하다. 팀 분위기도 최상이다. 굳이 껄끄러운 상대를 꼽으라면 월드메르디앙, 제일화재, 한게임 순일까. 바둑리그 외에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는 만큼 반드시 우승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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