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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의 Kixx 정규리그 우승, 챔프전 직행!
탄탄한 전력과 끈끈한 팀워크의 개가… 12승 최철한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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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라운드 3경기 Kixx(광주ㆍ1위) vs 월드메르디앙(경북ㆍ2위) <제3국> 윤준상 4단(월드메르디앙) - 홍민표 5단 237수, 윤준상 흑5집반승 <제4국> 최철한 9단(Kixx) - 유창혁 9단 268수, 최철한 흑1집반승  ▲ 검토실에서 조촐한 우승 샴페인을 터트린 Kixx 선수단. 왼쪽부터 백성호 감독, 최원용ㆍ최철한ㆍ홍민표ㆍ이재웅. 중국리그에 출전 중인 박정상은 빠졌다. 용과 호랑이의 대결에서 우열을 가리지는 못했지만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티켓은 Kixx에게 돌아갔다. 광주 Kixx가 2006한국바둑리그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ixx는 1위 자리를 놓고 경북 월드메르디앙과 경합을 벌인 힘싸움에서 최철한과 이재웅이 각각 승리, 무승부 이상을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종점수는 Kixx 26점, 월드메르디앙 24점. 용호상박의 빅매치답게 시종 긴장감이 넘쳐났다. 월드메르디앙의 조한승이 먼저 치고나가자 이내 Kixx의 이재웅이 반격해 첫날은 1-1. 둘째 날 두 판을 모두 이겨야 1위에 오르는 부담을 떠안은 월드메르디앙은 세 번째 주자 윤준상이 악전고투 끝에 역전승하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와 같은 상황을 예측이라도 했을까. Kixx엔 최후의 보루로 아껴놓았던 듬직한 에이스 최철한이 대기하고 있었다. 비장한 심정으로 우승결정판에 등장한 주장 최철한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월드메르디앙의 맏형 유창혁을 제압, 기대에 화답했다. 전전(戰前) 오더를 받아들고서 조한승ㆍ윤준상은 우세, 자신과 이정우 중에서 1승을 보태야 우승길이 열린다고 날카롭게 점쳤던 유창혁은 윤준상이 건네준 바통을 이어받지 못했다. 월드메르디앙은 한게임의 경기 결과에 따라 2, 3위가 정해진다. 2위는 플레이오프에 나아가지만 3위로 떨어질 경우엔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러야 한다. 세계챔프 2명을 보유한 탄탄한 전력에다 84~85년생의 동년배로 구성된 끈끈한 팀워크가 최대 강점인 Kixx는 진작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지목받아 왔다. 가장 젊은 팀이라는 점과 정신적 리더가 없다는 게 취약점으로 꼽히기도 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백성호 감독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Kixx는 1억5천만원의 상금을 확보했으며, 스텝래더 방식을 거쳐 올라온 팀과 12월 16일부터 3판 2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 우승상금은 2억5천만원. ◇ 윤준상(3지명) - 홍민표(3지명)  승부는 윤준상(사진 오른쪽)이 이겼으나 그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출발은 네 귀에서 전부 날일자굳힘이 등장하는 등 잔잔한 집바둑의 양상. 서서히 불길이 타오른 상변 공방에서 문제수를 둔 쪽이 윤준상. 이른 시기에 가시밭길로 들어선 원인이 됐다. 윤준상의 면모는 불빛이 꺼져가는 상황으로 악화되고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잇단 승부수를 터트린 끝에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사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모양을 최대한 키우며 희망을 품었고, 침입인지 삭감인지 멈칫거리는 상대의 돌을 잡아들였다. 절대 우세한 내용을 역전패한 홍민표는 매몰차지 못했다. 맛이 나쁜 상대의 모양 속에서 수를 만들기는커녕 잔뜩 보태주는 악수를 연발했다. 차라리 자신할 수 없는 형세였다면 수월하게 수를 내지 않았을까. 과감한 승부호흡으로 역전의 발판을 놓은 윤준상은 8승 6패로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초반의 부진을 털고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홍민표는 연패와 연승을 반복하는 부침이 심한 컨디션. 4연패 뒤 5연승하며 팀이 1위로 올라서는 데 큰 힘을 보탰으나 다시금 2연패에 빠졌다. ◇ 최철한(1지명) - 유창혁(2지명)  우승결정판. 정규리그 총 224국 가운데 가장 중요한 승부였다.8개팀 중 가장 평준화된 전력으로 평가받는 Kixx이지만 핵은 역시 최철한(사진 오른쪽). 1-2로 뒤진 막다른 위기를 돌파하며 팀을 구했다. 우변 흑진으로 들어온 백을 공격하면서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켰고, 하변에 큼지막한 집을 형성하면서 우세를 다졌다. 뱃심 두둑한 최철한도 큰 짐을 진 중압감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려웠다. 없는 목표물도 애써 만들어서 공격하던 그였으나 빤히 보이는 목표물을 방관하며 끝내기를 서둘렀다. 그 같은 느슨한 태도는 중앙에 뜻하지 않던 백집을 허용, 반집승부까지 거론되며 관객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단체전이어서 부담감을 지울 수 없었다. 공격을 안 하는 게 안전책이라 생각했다”는 국후의 최철한. 대국 전부터 굳어졌던 표정이 승자인터뷰가 시작되면서 비로소 풀렸다. 아울러 챔피언결정전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로 월드메르디앙을 꼽았다. 승리한 최철한은 12승 2패를 기록(그 속에는 초반 5연승, 후반 6연승이 들어 있다), 다승상을 예약해 놓았다. 경쟁자 이창호가 최종국을 이기면 공동 수상, 지면 단독 수상자가 된다. 또한 포스트시즌에서 팀이 우승할 경우 1천만원이 수여되는 대회MVP 수상도 유력하다. 몸살 기운을 물리치고 멋진 추격전을 보여준 유창혁은 팀원 가운데 가장 뛰어난 10승 4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 포스트시즌에서 기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여기가 승부!  흑의 바둑으로 ▲의 협공에 대해 유창혁이 곧장 1로 움직인 수가 책략이 부족했다. 흑4가 재빠른 보강. 백5의 호구 모양을 얻었으나 흑8이 좋은 수여서 미흡하다. 3ㆍ3에 들어간 백9도 생각을 요하는 대목. 흑16이 적절한 대응. 20에 흑돌이 놓인 탓에 위쪽 백이 약해져 백21 이하 흑집을 굳혀주었다. 5선으로 집이 생겨 우세를 확신했다는 최철한. 백1로는 백A~흑D로 차단한 다음 두는 편이 나았고, 백9로는 10의 곳에 붙인다든지 다른 방안을 강구할 자리였다. ◇ 톡톡 토크 “혼수상태로 가는군요.” (김성룡 9단) -후기 들어 5연승한 홍민표 5단의 활약으로 선두에 올라선 Kixx. 그 같은 기세가 오규철 9단에게 꺾인 데 이어 윤준상 4단에게마저 대역전패를 자초, 무난해 보였던 1위 자리가 크게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하자. “제 별명은요, 음… 테리우스예요.” (한종진 6단) “(즉각적으로) 그거 뻥이지?” (루이나이웨이 9단) -한국생활 8년째를 맞은 루이9단이 요즘 즐겨 사용하는 말은 ‘뻥이지?’ 그럴 적마다 검토실은 웃음바다가 되고, 루이9단은 이상한 말만 가르쳐준다며 겸연쩍어 한다. “다음판을 놓친다면 올해 바둑리그를 안 보신 거나 똑같습니다.” (김성룡 9단) -윤준상 4단의 승리가 유력해질 즈음, 최철한-유창혁 전이 우승결정국이 되는 빅카드여서 채널을 꼭 고정시켜야 한다는 홍보성 멘트. “마빡이 파스!” (어느 네티즌) -유창혁 9단이 이마에 커다란 파스를 붙인 채 검토실에 나타난 것에 대한 사이버오로 관전자의 재치 넘치는 위트. “혼나야겠는데!” “최철한답지 않아!” “회초리를 준비해야겠어!” -평소 느슨한 수는 절대 두어선 안 된다고 누차 강조해 왔던 최철한 9단이 서슴없이 그런 수들을 자행하는 모습을 본 검토진의 노발대발성(?) 일성. 최철한 9단은 공격목표물이 빤히 보이는 데도 공격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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