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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얄미운 당신… 겨울 잔치는 제일화재를 초대했다!
파크랜드, 영남일보에 발목 잡혀 포스트시즌행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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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라운드 2경기 파크랜드(부산ㆍ5위) vs 영남일보(대구ㆍ8위) <제3국> 김주호 7단(파크랜드) - 윤성현 9단 276수, 김주호 흑19집반승 <제4국> 김형우 초단(영남일보) - 서건우 3단 342수, 김형우 흑1집반승  ▲ 명암을 가른 김형우 초단(오른쪽). 파크랜드는 침통한 분위기에 잠겼고 제일화재는 환호했다. 영남일보의 고춧가루는 매웠다. 한 장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은 제일화재의 손에 쥐어졌다. 승부세계의 냉엄함을 보여준 일전이었다. 파크랜드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최종4국. 이길 기회가 사라진 영남일보로선 꼴찌 탈출도 바랄 수 없는 형편. 전혀 무관한 상황에서 나선 김형우가 잔뜩 긴장한 파크랜드 서건우의 발목을 낚아챘다. 그보다 무거운 짐을 진 서건우가 종반에 흔들리며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앞서 윤성현을 꺾은 김주호의 투혼은 퇴색됐고 무승부를 기록한 팀은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희망은 밑바닥부터 생기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막판 회오리바람을 몰고 왔던 파크랜드는 탈락했다. 줄곧 하위권을 맴돌다 12라운드에서 거둔 첫승이 일약 5위로 올려놓았고, 13라운드의 연승으로 이어지며 4위까지 도약했으나 마지막 한 고비를 못 넘었다. 전반적으로 주장 조훈현의 활약이 미약했고, 서건우의 1승 8패와 오규철의 1승 5패가 치명적인 성적. 10승 4패로 빛을 낸 강동윤의 힘과 8승 5패로 선전한 김주호의 역할만으로는 부족했다. 파크랜드는 매일유업의 경기 결과에 따라 5, 6위가 결정된다. 설마했던 선물을 받은 제일화재는 환호했다. 14라운드에 접어들 때만 해도 경쟁팀보다 불리한 여건이었으나 신성건설을 4-0으로 완파하는 소임을 다하고 초조하게 기다린 보람을 찾았다. 4위로 오른 제일화재는 3위팀(미정)과 12월 2~3일 동등한 입장에서 단판승부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영남일보는 꼴찌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남길 수 있었으나 비기는 바람에 매일유업의 성적에 관계없이 2006바둑리그 최하위 팀으로 확정됐다. 후반 라운드 한때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듯했으나 박차를 가하지 못했다. 작년 폭발적인 위용을 떨쳤던 주장 박영훈이 제몫을 못하는 등 5명의 팀원 가운데 간신히 5할 승률에 턱걸이한 선수는 7승 7패의 이희성과 5승 5패의 김형우뿐. 총체적으로 부진의 골이 깊었다. 정규리그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다음 주에는 1~3위를 놓고 선두3강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벌어진다. Kixx-월드메르디앙의 주중 경기는 이긴 쪽이 1위가 되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는 반면지는 쪽은 3위까지 밀릴 수 있다. 그리고 한게임-매일유업의 주말 경기는 한게임의 2위가 걸린 중요한 판이다.  ◇ 김주호(3지명) - 윤성현(4지명) 둘째 날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파크랜드는 우선 김주호의 승리가 절실하다. 윤성현의 실리 작전에 맞서 모양을 펼쳐가던 김주호는 상변에서 잇달아 범한 상대의 의문수를 적절히 추궁하며 편한 국면을 만들었다. 고비는 있었다. 끝났다 싶은 순간에 뼈저린 패배가 될 뻔한 실착을 범해 반상은 대형 수싸움으로 치달았다. 복잡한 변화가 내포된 싸움이었지만 다행히 1수늘어진 패가 나서는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은 김주호(사진 오른쪽)는 마지막까지 투지를 불사르며 1승을 보탰으나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꾸준한 페이스를 보이며 남긴 8승 5패는 3지명 중에서 최고의 성적. 와일드카드 1순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 김형우(3지명) - 서건우(4지명) 이것이 승부였다. 이겨도 꼴찌를 벗어날 수 없는 영남일보로선 별 의미 없는 판. 그러나 승부세계는 냉엄했다. TV카메라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서건우를 상대로 김형우는 초중반의 불리함을 딛고 종반에 뒤집었다. 바둑은 패로 시작됐고 패로 끝났다. 중반까지는 완연히 서건우의 페이스. 일방적으로 모양을 키운 흑진 속에서 수월하게 타개하며 응원단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우세해지자 조금씩 움츠러들었다. 패를 통해 끈질기게 물고늘어진 상대에게 기어코 역전을 허용했다.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342수는 조훈현-이창호 전(354수)에 이어 2006바둑리그에서 두 번째로 긴 수순. 2시간 20분을 넘긴 대국시간도 기록적이다. 격렬한 패싸움을 거치며 따낸 돌이 각각 35개와 37개, 반상의 사석까지 합치면 양쪽에서 들어낸 돌이 88개에 이르렀다. 서로 상대방 집을 메우고 나니 흑 10집, 백 2집. 흑의 1집반승이 확정됐다. 낙승 무드에 젖었던 파크랜드로선 하늘이 두 쪽 나는 패배였고, 서건우는 가슴으로 울었다. 팀의 막내 서건우에게 막중한 최종판을 맡길 게 아니라 앞 순번에 배치시키는 전략이 어땠을까. 연고지 출신 선수로 영남일보의 기대를 크게 받았던 김형우는 제일화재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보배 같은 승리를 안겨주었다. 리그성적 5승 5패. ◇ 여기가 승부!  추격의 빌미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승부처는 많았다. 흑(김형우)이 우상 공격을 그르치며 때이르게 비세에 놓였다면 백은 좌하에서 엉거주춤거리는 바람에 추격당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흑5 때 백6이 욕심. 흑7 이하 귀의 실리를 빼앗겼다. 그러고도 12에 막을 참이었다면 애초 백6으로는 7의 곳을 몰아서 잡는 편이 훨씬 낫다. 실전으로도 백이 유리하고, 또 그 이후에도 이길 수 있는 장면이 많았지만 승리의 여신이 끝내 외면했다. (10…▲) ◇ 톡톡 토크 “과연 안 떨고 둘 수 있을까요? ” (김주호 7단의 승리가 유력한 시점에서의 김성룡 9단) “떨리는 가슴을 더 떨게 하고 있어요.” (난전으로 복잡해진 장면에서의 검토진) “청심원을 먹었다죠.” (둘째 판 해설을 시작하면서 양재호 9단) -내용은 좋았으나 부담감으로 인해 놓친 바둑이 몇 차례 있었던 마음 여린 서건우 3단을 걱정하는 말말말. “내가 와도 안 되는군.” (이세돌 9단) -중국리그를 마치고 급히 날아왔다는 이세돌 9단. 영남일보의 선전을 바라며 열심히 검토해도 유망한 그림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쌩쇼’만 안 했어도 인텨뷰하는 건데….” (김주호 7단) -하지 못했던 말이 많은데 종반에 난리치는 바람에 인텨뷰할 시간을 스스로 없앴다며. “절대 양보할 스타일이 아니에요.” “메시지가 와도 답을 안 했을 겁니다.” (양재호 9단) -평소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김형우 초단은 반드시 최선을 다할 것이며, 또 제일화재로부터 선전을 당부하는 격려 메시지를 받았을지라도 회신을 보내지 않았을 거라는 스승의 평. “얼굴이 폈어.” “바둑이 풀리니깐 나타났군.” “즐기러 온 거지.” (검토진) -서건우 3단의 대국이 시작될 때 사라졌다 우세한 흐름이 형성되자 돌연 나타난 김주호 7단을 향한 화살(?). “제일화재의 가슴에서 불이 타고 있습니다.” (바둑리그 담당기자) -김주호 7단이 승리한 데다 서건우 3단마저 유리한 흐름으로 승리가 유력해지자. “…….” -종반 서건우 3단의 역전패가 현실로 다가오는 시점에서의 검토실 분위기.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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