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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알 잡은 이세돌 “아깝다, 대마상!”
김지석은 안조영에 재역전승… 제일화재 4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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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라운드 1경기 신성건설(대전ㆍ4위) vs 제일화재(서울ㆍ6위) <제1국> 김지석 3단(제일화재) - 안조영 9단 234수, 김지석 백불계승 <제2국> 이세돌 9단(제일화재) - 김승준 9단 173수, 이세돌 흑불계승  ▲ 공중전에서 우위를 보인 이세돌 9단(오른쪽)이 완승,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길을 텄다. 흥미만점. 전쟁터가 따로 없다. 이보다 드라마틱할 수는 없다. 4위 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향한 1위결정전도 벌어진다. 마지막 뚜껑이 열리고 닫혀야 비로소 형체가 드러난다.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2006바둑리그는 최대의 격전장이다. 지축을 흔드는 혼돈스러운 순위싸움 속에 최종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팀당 1경기씩, 2주 후면 반상을 뜨겁게 달군 2006한국바둑리그의 정규시즌이 끝난다. 희비가 교차하며 울고 웃었던 8개팀. 메인 무대 ‘겨울 잔치’에 나아가기 위해선 아직도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긴장되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신성건설과 제일화재부터 무대에 올랐다. 신성건설은 4위, 제일화재는 6위. 1점차이므로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뒤집히는 간격. 7위 매일유업도 저 편에서 조용히 빈틈을 엿보고 있다. 신성건설과 제일화재가 비길 경우에만 실낱같은 희망이 생긴다. 제일화재는 처음으로 이세돌을 2번에 배치시킨 오더로 연막을 폈고,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안달훈이 3경기 만에 가세했다. 신성건설은 주장 안조영을 선봉에 세워 기선제압을 노릴 참이고, 4위쟁탈전에 불꽃을 당긴 주역 양재호를 연속 출장시켜 다시 한번 관록에 기대를 거는 오더. 주장과 3장이 서로 엇갈려서 대결한 첫날은 대마공방에 얽힌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 신성건설 안조영은 27개의 대마를 잡았고, 제일화재 이세돌은 33개의 대마를 함몰시키는 괴력을 발휘. 하지만 승부는 두 판 모두 제일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2승의 힘을 얻은 제일화재는 발걸음이 가벼워졌고, 멀어져가는 4위 티켓을 바라보는 신성건설은 나머지 대국을 모두 이겨놓고 ‘진인사대천명’을 해야 하는 입장. 둘째 날은 목진석-송태곤, 양재호-안달훈 전(앞쪽이 신성건설)이 이어진다. ◇ 김지석(3지명) - 안조영(1지명)  전반기 역할을 제대로 못했던 안조영은 11라운드부터 3연승 중.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그 기간 팀은 1승 올리는 데 그쳤다. 와일드카드 김지석은 또다시 1지명과의 격돌. 6번째이다. 안조영 박정상과 함께 가장 많은 횟수. 김지석은 2지명과도 4차례 대결했다.고난의 대진표를 잇달아 받아들고 있는 열일곱 살 김지석(오른쪽 사진)이 아주 중요한 순간에 큰일을 해냈다. 첫 대결한 안조영을 만나 기백 넘치는 착점들로 반상을 누볐다. 하변 흑 석점을 수중에 넣은 시점에선 편한 형세. 그러나 지나친 박력이 대마가 잡히는 빌미를 제공, 힘겨운 종반을 맞았다. 김지석이 강경하게 나가다 역전을 허용했다면 안조영은 느슨하게 대처하다 승리를 내주었다. 끝내기 잘하는 안조영으로선 뼈아픈 재역전패. 서로 100집씩이 훌쩍 넘는 큰 집인 데도 반집 내지 1집반이 모자란다고 판단, 손해수를 두며 수를 만들려고 한 마지막 장면은 형세판단의 역량을 가늠케 해주었으나 승부에선 지고 말았다. 두 기사 공히 7승 7패로 정규리그를 마감. ◇ 이세돌(1지명) - 김승준(3지명) 상대전적 이세돌의 5연승, 최근 10국 성적 8승 2패(이세돌)와 2승 8패(김승준). 겉으로 드러난 성적도 성적이거니와 김승준은 부담감에 눌린 인상을 풍겼다. 최강 이세돌과의 대국이어서 부담이 덜하다는 여유로움은 안조영이 패하는 순간 부담스러운 판으로 급변했다. 그런 상황이 행마를 경직시키고 여러 번 실수를 저지르는 요인이 된 듯하다. 시종 압도한 이세돌은 최후엔 대마상 일보직전까지 다다랐으나 김승준이 던지는 바람에 33개에서 스톱, 조한승(월드메르디앙)이 세운 34개에 딱 하나 못 미쳤다. 리그 초반, 중국을 왔다갔다하는 빡빡한 일정 탓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이세돌은 후반에 급피치를 올리며 9승 4패로 마감. 내년엔 한국리그나 중국리그, 어느 한쪽만을 고려해 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월간 MIP(6월)에 오르는 등 불 같은 5연승을 달렸던 김승준은 그 뒤 7연패에 빠지는 극과 극의 성적을 나타내며 정규시즌을 마쳤다. ◇ 여기가 승부!  재역전의 빌미 김지석(백)이 졌다면 땅을 칠 뻔했고 안조영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렸다. A의 약점까지 노리려고 한 흑1이 마지막 패착감으로 백2의 반발을 불렀다. 흑7까지는 잡아놓은 백대마를 놓고따내지 않기 위한 응수이나 당한 모습. 백이 반상최대인 8ㆍ10에 향해 재역전시켰다. 흑1로는 6의 곳에 한발 좁히는 게 정수. ◇ 톡톡 토크 “계가를 못하게끔 완벽하게 ‘방어’하고 있는데요.” (김영환 8단) -수읽기에 골몰하는 김지석 3단의 머리가 바둑판의 일부분을 가린 탓에 도저히 계가할 수 없다는 TV해설자의 애로사항. “파크랜드가 저희에게 힘을 주신다면….” (이세돌 9단)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묻는 리포터 질문의 대답. 제일화재는 혼자 아무리 잘해도 파크랜드가 최종라운드를 승리해 버리면 길이 막힌다. “어쩐지 안색이 안 좋더라.” (김영삼 7단) -침묵으로 관전하던 강동윤 5단의 표정이 갈수록 일그러지는 이유를 이제야 알아차렸다며. 파크랜드 소속인 강동윤 5단은 두 팀이 비기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결과. “반집이 계가가 돼?” (이세돌 9단) -평범하게 끝내기하는 것으로는 반집 진다고 판단한 듯 안조영 9단이 마지막에 손해를 무릅쓰고 승부수를 날리는 장면을 놀라워하며.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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