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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랜드, 꼴찌에서 4위 점프 “이것이 승부다!”
최강 Kixx 3-1로 격파… 포스트시즌 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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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라운드 2경기 Kixx(광주ㆍ1위) vs 파크랜드(부산ㆍ5위) <제3국> 최철한 9단(Kixx) - 조훈현 9단 288수, 최철한 백3집반승 <제4국> 김주호 7단(파크랜드) - 최원용 4단 244수, 김주호 백1집반승  ▲ 열혈 청년 김주호 7단(왼쪽)이 끝내기 접전 끝에 신승, 파크랜드를 4위에 올려놓았다. 2006한국바둑리그의 공식 슬로건은 ‘이것이 승부다!’ 그러나 비기는 경기가 속출하면서 관객들로부터 ‘이것이 무승부다’는 핀잔을 적잖이 받았다(무승부를 없애기 위해 내년부터 5-5로 대결하기로 결정됐다). 종반 급피치를 올리고 있는 부산 파크랜드가 ‘이것이 승부다’ 슬로건의 참뜻을 보여주고 있다. 파크랜드는 10월 28~29일 열린 13라운드 2경기에서 1위팀 광주 Kixx를 3-1로 격파하는 매서운 힘을 발휘했다. 첫날 오규철과 강동윤이 2승을 합작하며 주춧돌을 놓았고, 둘째 날 김주호가 최원용을 물리치며 쾌재를 불렀다. 4위 도약! 신성건설→매일유업→제일화재로 요동쳐 온 ‘넘버4’의 얼굴이 이번엔 파크랜드로 옮겨졌다. 파크랜드는 11라운드가 끝날 때만 해도 8개팀 중 맨 끝자리에 이름을 달고 있었다. 3패만 했을 뿐인데도 8무승부 때문에 꼴찌로 처졌다(2패였던 10라운드서도 최하위였다). 그러다 두 번의 연속 승리가 일약 4위까지 끌어올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승부세계의 속성을 입증해 주고 있고, 또 1승의 가치를 되새겨 주고 있다. 4위 문턱을 넘었어도 포스트시즌 진출까지는 아직 걸림돌이 있다. 파크랜드의 남은 경기는 11월 11~12일로 예정된 영남일보 전. 일단 그 경기를 이겨야 가능성이 활짝 열리며, 이기더라도 경쟁팀인 매일유업과 신성건설의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파크랜드가 영남일보를 이기면 17점, 매일유업ㆍ신성건설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도 17점. 그 경우 개인승수와 승자승을 따지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해진다. 또다른 한 팀 제일화재는 파크랜드가 최종전을 이길 경우 자동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이 접힌다. 한편 9라운드부터 파죽의 4연승으로 치솟아 오르던 Kixx는 승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1위 자리가 불안해졌다. 당장 다음 주 한게임이 신성건설을 물리칠 경우 1위를 내주며, 한게임이 못 이기더라도 최종라운드를 치러봐야 안다. 그럴 경우엔 2위 월드메르디앙의 정규시즌 1위 등극도 가능한 상황이 벌어진다. 13라운드에서의 1점은 자력으로 1위에 오르느냐 마느냐를 판가름짓는 귀중한 점수였던 것이다. 다음 주에는 한게임-신성건설, 매일유업-영남일보 전이 연속해서 펼쳐진다. 1위를 독주하다 거리에 찬바람이 불면서 2위마저 위태로워진 한게임과 4강을 향해 온몸을 던져야 할 신성건설. 또다른 4강의 꿈을 품고 있는 이창호의 매일유업과 꼴찌 탈출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픈 영남일보. 바둑리그는 변함 없이 뜨거운 전장이다. ◇ 최철한(1지명) - 조훈현(1지명)  어제 저녁, Kixx가 첫날 2승을 거둔다면 일요일 야구시합(프로기사 야구단 ‘祺’ vs 연예인 야구단 ‘恨’) 출전을 고려해 보겠다던 최철한(오른쪽 사진). 뜻밖의 2패를 당해 없던 일이 됐다(시합 결과는 최철한과 김주호, 두 주전이 빠진 祺 팀이 졌다).2003년 이후 최철한은 조훈현과 10판을 겨루어 딱 한 번 졌다. 예전의 ‘바둑황제’를 철저히 눌러왔다. 그러한 절대적 우위는 또다시 완승을 거두는 힘으로 나타났다. 초반 우하의 접전에서 망외의 전과를 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중반 한때의 무리수가 반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듯했으나 승패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기분은 조훈현이 냈으나 바둑은 최철한이 이겼다는 검토진의 총평. 9라운드부터 5연승을 구가 중인 최철한은 맨 먼저 11승 고지를 점령, 다승1위에 우뚝 섰다. 반면 조훈현은 5승 8패의 부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조훈현의 분발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을 듯하다. ◇ 김주호(3지명) - 최원용(5지명) 와일드카드로 뽑힌 얼굴들. 와일드카드는 랭킹 시드와 예선 탈락자 가운데 끌어들이고픈 ‘보석’을 자율적으로 지명하는 제도. 김주호는 거기서 맨 먼저 호명됐다. 대부분 뒷줄로 밀려나 있는 데 비해 당당히 3지명, 전 기사를 통틀어 20번째다. 5지명 최원용은 40번째 순위. 지명도에서 뒤졌지만 뽑힌 이후 각 기전에서 주목을 받으며 랭킹이 부쩍 오르고 주가도 높아졌다. 두 기사 모두 잔뜩 긴장한 채 대국이 시작됐다. 비중을 의식한 탓인지 화끈한 백병전을 피해 잔잔한 흐름. 국후 딱히 승부처를 꼽지 못할 만큼 밋밋한 진행으로 일관되다 끝내기 승부에 들어갔다. 매사 자신감이 넘치는 김주호는 평소 습관처럼 ‘계속 좋았던 것 같다’는 감상을 내비쳤지만 검토진은 분명 최원용에게 기회가 있었다는 평. 상대전적을 4승 1패로 벌려놓은 김주호는 리그전적 7승 5패를 기록. 7승은 8명의 자율지명자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이다. ◇ 여기가 승부!  위기 일발 팀의 진로를 짊어진 김주호. 승부처라기보다 긴장한 탓에 승리를 날려보낼 뻔했던 위기의 장면. A로 젖히는 끝내기에 힘을 실어주려 했던 백1이 큰 실수였다. 흑2에 백3으로 웅크릴 수밖에 없어 흑4로 거저 뚫린 꼴(백3으로 4에 차단하는 것은 흑3, 백B, 흑C로 낭패). 내버려 두어도 10집 날 곳을 손을 대서 6집으로 줄어든 모습. 응원단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아찔한 장면이었다. 백1은 B에 꽉 잇는 게 정수. ◇ 톡톡 토크 “거만한 주호 씨!” (안조영 9단) -검토할 때는 물론 매사 자신감 넘치고 단호한 어조를 꼬집으며. ‘뭘 믿고 그러시나….’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다 맞히죠.” (김주호 7단) -조훈현 9단의 심중을 꿰뚫기라도 한듯 연거푸 다음수를 맞히는 솜씨(?)에 감탄을 보내자. “너무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갖고 있어요.” (양재호 9단) -TV해설 도중 묵묵하고 겸손한 최원용 4단을 소개하는 대목. “최상의 시나리오예요.” (김성룡 9단) -경쟁팀 Kixx가 덜미를 잡혀 한게임의 선두탈환에 서광이 비쳤다며. 대국을 지켜본 한게임은 파크랜드보다 더 흥분하는 분위기. “여자분이 타개를 잘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해요.” (김주호 7단) -이성을 사귈 때도 기풍처럼 조용히, 차분히 접근하느냐는 리포터 질문의 대답.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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