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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홍성지 “33%의 뒷심!”
오규철에게 역전승… 파크랜드 김주호는 고근태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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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운드 3경기 매일유업(인천·4위) vs 파크랜드(부산·8위) <제1국> 홍성지 5단(매일유업) - 오규철 9단 267수, 홍성지 백10집반승 <제2국> 김주호 7단(파크랜드) - 고근태 5단 240수, 김주호 백불계승  ▲ 팀의 부진으로 웃을 일이 적었던 김주호(왼쪽)가 승자인터뷰 도중 활짝 웃음을 터트렸다. 매일유업은 ‘이창호의 팀’. 독보적인 8승 1패(승률 89%)로 팀을 4위로 이끌고 있다. 그 외의 기사들은 고개 들기가 쑥스럽다. 고근태(3승 6패) 류재형(2승 4패) 홍성지(3승 6패) 김영환(1승 2패). 2~5지명자는 너나없이 ‘승률 33%’에 그치고 있다. 4명을 합한 승수도 이창호 1명보다 1승 많을 따름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최강 이창호의 얼굴을 못 본다면 팬들로선 ‘팥 빠진 단팥빵’이나 다름없다. 6연속 무승부, 중간전적 7무 2패인 파크랜드는 두 명의 무승(無勝) 기사가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4지명 서건우와 5지명 오규철. 서건우는 6패, 오규철은 4패를 당해 왔다. 1~3지명 다음의 한 자리를 놓고 교대로 출장해 오고 두 기사는 7무승부 속에 단 한판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3할의 승률만 올렸더라도 7무를 2승 5무로 바꿔놓을 수 있었다. 2승 5무면 승점 11점, 11점이면 단독 4위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아킬레스건이 있는 양 팀. 얼마 전까지 동병상련의 처지인 줄 알았던 매일유업이 일약 4위로 도약하는 모습을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바라봤던 파크랜드가 그 매일유업과 9월 21일 지척에서 대면했다. 매일유업인들 다를 바 없겠지만 꼴찌 파크랜드로선 물러서면 안 될 경기. 이겨서 3점을 따면 4위까지 꿰어찬다. 더욱이 4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매일유업을 끌어내리므로 일거양득이다. 첫날의 샅바싸움은 팽팽했다. 35살 나이 차이로 주목을 끈 1국에선 매일유업의 홍성지(19)가 바둑리그 최연장 오규철(54)을 꺾었고, 2국에선 파크랜드의 김주호가 천원 타이틀보유자 고근태를 완파했다. 3점을 획득하기 위한 공방전은 이창호-조훈현, 류재형-강동윤(이상 앞쪽이 매일유업)의 둘째 날 대결로 이어진다. ◇ 홍성지(4지명) - 오규철(5지명) 그동안 1, 2지명 강자들과의 잇단 만남으로 험로를 걸어왔던 홍성지. 기를 펴는 날이 많지 않았으나 5지명 오규철을 만나 후반에 활짝 웃었다. 흑집으로 간주됐던 상변을 백집으로 바꿔놓으며 역전의 신호탄을 쏘았고, 종반으로 흐를수록 차이를 점점 벌여놓았다. 종국에는 10집반의 대승. 한때 오규철의 완력에 걸리면 천하장사도 빠져나오기 힘든 시절이 있었으나 파릇파릇한 후배들과의 속기 대결에선 50대 중반의 몸이 따라주지 않는 인상이다. ◇ 김주호(3지명) - 고근태(2지명) 천원 타이틀을 머리에 얹고서 일약 2지명의 부름을 받았던 고근태. 그러나 성적은 기대했던 바와 거리가 멀다. 팀이 첫승을 거둬들이던 9라운드서도 혼자만 쓴잔을 들이켰다. 부담감이 지나쳐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한다는 쓴소리를 듣는다. 상대전적 2승 2패인 김주호와의 대결서도 마찬가지였다. 약점으로 지목받는 초반을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했고, 컨디션 난조 탓인지 중반 이후에도 악수를 연발했다. 3승 7패. 7패는 현재 최다패이다. 반면 침착함을 잃지 않은 김주호는 상대방이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차곡차곡 점수로 연결시키며 쾌승을 거두었다. 아울러 네 판 중에서 승부를 점치기가 가장 어려웠던 대국을 제압함으로써 팀의 첫승 달성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리그성적은 5승 4패. ◇ 여기가 승부!  흑집 도려내기 상변 흑집이 깨지기 전까지만 해도 흑승 무드. 역전패의 싹이 움튼 건 좌상 △의 마늘모 끝내기가 놓이면서부터. 홍성지는 선수라고 두었고, 오규철은 무덤덤하게 받아넘겼다. 백1부터 흑집 도려내기. 이에 대한 흑2 이하가 나빴다. 13까지 백이 선수로 산 데 비해 흑이 도리어 안형을 걱정해야 할 처지. 흑2로는 4에 잇고 백3 때 흑8로 처리했으면 아직은 우세했다. ◇ 톡톡 토크 “완전히 ‘퍼주기’야!” (고근태 5단) -이상하리만치 바둑리그 무대에 오르면 몸과 마음이 따로 놀며 상대방에게 1승을 갖다 바친다며. “한 대 맞아야죠.” (김주호 7단) -다른 기전에선 80%에 육박하는 승률을 올리는 팀동료 서건우 3단이 바둑리그에서 죽을 쑤지 않게 하는 방안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역시 찰떡 궁합이야!” (한종진 6단) -수읽기 실수가 잦은 김성룡 9단을 ‘착각하기 쉬운 곳이군요’하며 은근슬쩍 감싸는 한해원 2단의 멘트를 듣고서.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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