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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의 태양만큼 반상은 뜨거웠다!”
1위 한게임 vs 3위 월드메르디앙, 2-2 시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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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라운드 1경기 한게임(경기·1위) vs 월드메르디앙(경북·3위) <제1국> 이정우 5단(월드메르디앙) - 김영삼 7단 162수, 이정우 백불계승 <제2국> 이영구 6단(한게임) - 조한승 9단 271수, 이영구 백2집반승 <제3국> 원성진 7단(한게임) - 유창혁 9단 244수, 원성진 흑8집반승 <제4국> 윤준상 4단(월드메르디앙) - 온소진 3단 270수, 윤준상 흑9집반승  ▲ 대국장이 마련된 월드리조트에서 바라본 전경.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일까. 부산 인천 대구 서울 대전― 그리고 이번엔 사이판이었다! 한국바둑리그가 이역만리(異域萬里)로 날아갔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 사이판의 9월 12일은 잇단 성공적인 지방나들이로 새 장을 열어젖힌 바둑리그가 마침내 ‘해외 투어’라는 길이 남을 족적을 새긴 날이었다. 1위 한게임과 3위 월드메르디앙이 격돌한 사이판 투어는 월드메르디앙의 홈 경기. 사이판 최대의 리조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월드건설 측이 연고지 경북을 대신해서 무대를 차렸다. 역사적인 행사엔 50여명이 장도에 올랐다.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중계를 위한 바둑TV 스태프는 최소한의 인원. 그 밖에도 선수 가족이 함께 트랩을 올랐으며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바둑 관광단이 축제에 동행했다.  하늘이 바다이고, 바다가 하늘. 하늘과 바다가 서로 잇닿은 그곳은 천혜의 휴양지가 따로 없었다. 시원한 바람과 아늑한 야자수, 그 사이로 쏟아지는 태양의 광채가 지상의 낙원을 빚어냈다. 내리쬐는 남도의 태양은 눈이 부셨고, 하늘거리는 바람은 심신을 흔들어 깨웠다. 거기에다 인간의 힘을 보탠 남태평양 최대의 물놀이 공원과 갖가지 레저 시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양 팀의 시름을 덜어냈다. 한게임 선두 고수, 월드메르디앙 2위 점프 10라운드 첫 경기. 3년 만에 수은주를 최고로 끌어올린 사이판의 태양은 그 뜨거운 기운을 반상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대진 또한 절묘했다. 이영구-조한승은 1지명, 원성진-유창혁은 2지명끼리의 정면 충돌. 거기에다 김영삼-이정우 온소진-윤준상도 박빙의 조합이었다. 밀고 당긴 힘겨루기는 결국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먼저 월드메르디앙의 이정우가 웃었으나 한게임의 이영구가 이내 반격해서 1-1. 오후대국도 같은 패턴이었다. 윤준상이 먼저 이긴 월드메르디앙이 쾌재를 부르는 듯했으나 유창혁이 착각하는 바람에 2-2를 허용했다.  ▲ 가장 늦게 끝난 대국을 원성진(오른쪽)이 승리, 사이판 투어는 결국 우열을 못 가렸다. 서로가 원치 않는 무승부는 아쉬움을 남긴다. 하루 먼저 도착해서 전열을 정비한 월드메르디앙으로선 윤준상 이정우의 승리를 어느 정도 예견, 조한승과 유창혁 중에서 1승을 따낸다면 첫 1위 등극이라며 한껏 부풀었던 꿈이 깨졌다. 한게임도 위험을 무릅쓰고 이기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조한승이 2번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며 이영구와 맞불을 놓는 오더를 짰고, 적중했다. 그러나 하위 지명자들의 힘이 약했다. 온소진의 4연패, 김영삼의 2연패는 몹시 불안한 부분. 위안이 될 성과도 있었다. 한게임은 8개팀 가운데 최강의 ‘원투펀치’ 이영구와 원성진의 진가를 재확인했다. 상대팀 에이스와의 맞대결서도 거침이 없었다. 팀이 거둔 25승 가운데 16승을 합작한 양웅은 나란히 8승째(2패)를 올려 매일유업의 이창호와 다승1위 경쟁에 불을 지폈다. 월드메르디앙은 조한승·유창혁의 쌍포가 침묵했으나 윤준상과 이정우의 오름세에 안도할 수 있었다. 둘은 각각 3연승으로 떠받치며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칫 선두를 내줄 뻔했던 한게임은 1점을 보태 10경기째 부동의 1위. 하지만 초반의 폭발적인 위력은 사라져 7라운드부터 4경기 동안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Kixx가 오는 24일의 '광주 투어' 홈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를 빼앗긴다. 월드메르디앙은 1위에 뛰어오를 절호의 기회를 놓쳤으나 한 경기 덜 치른 Kixx를 개인승수에서 제쳐 2위가 됐다. ◇ 여기가 승부!  집도 잃고 두터움도 잃고 7승 2패끼리의 격돌. 원성진(흑)과 유창혁 모두 힘을 앞세운 전투형이다. 서로 힘을 과시하다 유창혁이 오버 페이스로 흘러들었다. 흑1로 좌하 백의 삶을 종용했을 때 백2, 4가 과수. 흑5, 그리고 흑7의 결정타를 맞았다. 여기서 백은 집과 두터움, 두 가지 모두를 잃었다. 백8로 9에 두어 탈출을 꾀하려 해도 흑A가 있어 불가능하다. ◇ 톡톡 토크 “열심히 공부한 내가 유리할 것이다!” (이영구 6단) -적장 조한승 9단이 분주하게 삼성화재배에 출전하는 동안 자신은 격퇴법을 세워놓았다는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 “여기서 오래 살면 좋죠.” (조한승 9단) -질 경우 바다 건너서 돌아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팀 관계자의 엄포에 움칫하며. “오늘을 계기로 살아나고 싶다.” (온소진 3단) -팀 승리에 일조했던 초반 3연승이 중반을 넘어서며 3연패로 곤두박질치자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한마디. “국제대회가 중요하지 국내대회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유창혁 9단) -상대팀의 핵심전력 원성진 7단이 농심배에 출전하지 않고 사이판 투어에 동행한 것을 은근히 꼬집으며.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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