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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의 '올인'은 슬픈 드라마
괴동 목진석의 완력, 최철한의 맹공을 무력화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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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라운드 3경기 Kixx(광주·2위) vs 신성건설(대전·4위) <제1국> 홍민표 5단(Kixx) - 김승준 9단 282수, 홍민표 백불계승 <제2국> 목진석 9단(신성건설) - 최철한 9단 256수, 목진석 백3집반승  ▲ 목진석 9단(오른쪽)이 대마 타개에 성공하며 난적 최철한을 꺾었다. 갈수록 맹렬한 기세가 높아가는 2위 Kixx. 선두 한게임이 후기리그 첫판을 비김에 따라 승차를 바짝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가까스로 4강에 턱걸이하고 있는 신성건설. 5위 제일화재와 6위 매일유업이 줄줄이 1점차로 뒤쫓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한 경기를 망치면 금세 순위가 바뀔 판국. 그 두 팀이 8월 10일, 8라운드 3경기에서 만났다. 특기할 사항은 5승 2패로 전 경기에 출전했던 Kixx의 박정상이 처음으로 오더에서 빠진 점. 후지쯔배 우승 이후 컨디션이 썩 좋지 않는 데다 한판 쉬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가 반영됐다. 1-1 무승부로 끝난 첫날 대국은 두 판 모두 활극을 보는 듯 박력이 넘쳤다. 선승을 거둔 Kixx가 홍민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면 목진석이 전력 열세를 뒤집고 최철한을 꺾은 신성건설은 안도의 분위기. 11일에는 안조영-최원용, 루이나이웨이-이재웅 전이 이어진다. 신성건설이 승리할 경우엔 종합 승점에서 Kixx와 동점을 이루나 개인 승수에서 앞서 2위에 올라서게 된다. ◇ 홍민표 - 김승준 중국리그파들이 한국리그에서 얼마나 통할까. 김승준과 홍민표는 일찍부터 중국리그에서 활약 중인 얼굴들. 2006년 한국바둑리그에선 대조적인 성적이다. 김승준이 5연승하며 월간MVP까지 거머쥐었던 반면 홍민표는 첫승 신고도 못한 상태. 두 기사간의 첫 대결은 극적으로 갈렸다. 패도 아니라는 ‘3수늘어진 패’를 김승준이 이기는 집념을 보였으나 바둑은 홍민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팻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찬스를 놓친 것이 최종 패인. 5연승 후 3패에 빠진 김승준은 이 대회 6라운드에서의 역전패로 국내기전 12연승이 무산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 목진석 - 최철한 30알이 넘는 대마사냥이 쭉 이어지며 흥미진진했던 빅카드. 대마를 통째로 잡자고 나선 최철한의 두둑한 배포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공격에 치밀함이 더해졌다면 목진석이 위태로울 뻔했으나 쫓기던 대마가 패를 만들며 흐름이 반전됐다. 목진석은 2지명으로 뽑혔지만 주장급 실력자. 2004년과 2005년엔 주장 완장을 찼었다. 상대전적 2승 7패의 열세를 극복한 역투보. 최근 4연승 포함, 바둑리그 6승 2패의 빼어난 성적이다. ◇ 톡톡 토크 “‘반집만 이겨라’는 미션 받은 것 아냐?” (박정상 9단) -승세를 굳힌 목진석이 안전제일 위주의 밋밋한 수로 대응하자 “형, 이겨도 이긴 게 아냐, 만족하면 안 돼!” (강동윤 5단) -3연패 뒤에 첫승을 올린 홍민표 5단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자 “별명이 할아버지 아냐?” (백성호 9단) -얌전하게 수읽기하는 강동윤 5단이 검토실에서 가장 어른스럽다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안 끝나는 거야?” (김승준 9단) -대마가 살아도 끝났고, 잡아도 끝났다는 검토진의 표현을 두고 “혹시 미소지움에서 나왔어요?” (박정상 9단) -승자인터뷰 리포터 서여경 씨가 늘 방긋방긋 웃는 모습을 보고(‘미소지움’은 신성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다) KB국민은행 2006한국바둑리그는 한국바둑리그 공식홈페이지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 감상할 수 있으며, 각 라운드별(2주 간격) 해외여행상품권,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푸짐한 경품이 걸린 베팅 참여가 가능하다. http://www.2006badukleague.com    ▲ '후지쯔 박사'의 명강의. 박정상 9단(오른쪽)은 항상 검토실의 분위기 메이커다.  ▲ 검토실로 옮긴 '장외 복기'. 패배의 여운은 오래 남는 법이다. 오른쪽이 김승준 9단.  ▲ "팔자도 좋으셔!" 잠이 보약일까. 목진석 9단이 대국을 코 앞에 두고 단잠에 빠져 있다.  ▲ 발 아래 물건은 혹시 '키높이 상자?' 누구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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