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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대구로 간다
후기리그 첫 라운드 대구투어, 영남일보-한게임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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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인터불고 호텔로 향하고 있는 선수단들. 사진은 영남일보 선수단의 뒷 모습이다. 2006 한국바둑리그 후기리그가 시작됐다. 그 첫 라운드(8라운드)는 8월 6일 속개될 대구투어. 홈팀 영남일보가 8월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리그 최강 한게임을 맞아 전기리그 4무 3패의 불운을 뒤엎을 천금의 1승에 도전한다. 8월 5일 오후 3시. 서울역 3층 KTX 승강장 개찰구 앞에 영남일보와 한게임의 선수들이 모였다. 한국리그 진행을 전담하고 있는 바둑TV 스태프는 현장중계 및 행사장 준비를 위해 한걸음 먼저 대구로 출발했다. 홈팀 영남일보는 감독 문용직 5단을 필두로 코치 한종진 6단(영남일보는 한국바둑리그 최초로 전담코치를 보유하고 있는데 문 감독은 ‘코치가 아니라 감독대행’이라며 한 6단을 향해 첫손가락을 꼽아준다), 주장 박영훈 9단, 윤성현 9단, 이희성 6단, 허영호 5단, 김형우 초단. 한게임은 최근 고려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아 한국프로바둑사상 두 번째 박사가 된 정수현 9단이 감독이다. 주장 이영구 6단에 김성룡 9단, 원성진 7단, 온소진 3단. 그리고 한게임 바둑팀의 유승엽 팀장, 김강근 5단이 동행.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이무삼(?)한 박사 전문기사를 감독으로 둔 영남일보와 한게임은 각각 천정과 바닥에서 2006 한국바둑리그의 특징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팀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대구투어에서 격돌할 두 팀의 전력과 전기리그 전적의 상관관계를 분석해본다. 영남일보 분석 리그 출범 초기에 영남일보는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후보 중 한 팀이었다. 주장 박영훈 9단은 2005’ 한국바둑리그에서 9연승으로 전승가도를 질주하며 소속팀 신성건설을 우승으로 이끈 최고의 스타였고 도전무대 경험을 두루 갖춘 윤성현 9단, 신예연승최강전 우승 이희성 6단, 신인왕전 우승 허영호 5단, 37년만에 탄생한 ‘대구의 희망’ 김형우 초단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의 균형이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견실함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영남일보가 전기리그 마감결과 4무 3패라는 믿지 못할 기록으로 바닥까지 곤두박질한 것은 2006리그부터 새롭게 적용시킨 ‘사전 오더제출에 의한 무작위대국’과 ‘와일드카드 지명기사 출전’이라는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한 팀의 주장이 반드시 상대팀 주장과 겨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장전의 승패가 팀의 승패로 직결될 만큼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돼 있는데 현재 주장 박영훈 9단의 전기리그 성적은 3승 4패. 반드시 잡아주어야 할 승부에서 50%의 승률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그 뒤를 받쳐주어야 할 이희성 6단과 와일드카드로 지명받은 허영호 5단도 각각 3승 4패로 부진한 데다 기이하게도 두 기사가 한 사람이 이길 때 다른 한 사람은 패하는 시소게임의 리듬을 보이는 불운까지 겹치고 있다(무승부를 기록한 4게임은 이길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김형우 초단의 2승 3패는 나름의 분전. 입단 초년병이 정상의 프로들이 겨루는 무대에서 이 정도 성적을 올린 건 대견하다고 할 수 있다. 팀의 최고령자(?)로 구심점이 되어야 할 윤성현 9단마저 2패를 기록하며 하강기류에 힘을 보태고 있으니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다. 팀 전적 4무 3패, 개인전적 종합 11승 17패, 리그 8위의 영남일보가 늪에서 헤어나오는 방법은 확실하다. 그 하나, 주장 박영훈 9단이 전기리그 부진에서 벗어나 2005’리그의 위용을 회복하는 것. 그 둘, 시소게임의 리듬을 보이는 이희성 6단과 허영호 5단의 승리가 동반의 리듬으로 바뀔 것(이것은 다분히 운의 작용이다). 그 셋, 정신적인 주장 윤성현 9단이 그 자신의 각오대로 ‘후기리그에선 확실한 플러스알파의 역할을 할 것’이다. 대구의 바둑 팬들은 대역전의 첫 걸음이 후기리그 첫 라운드로 펼쳐질 8월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의 대회전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한게임 분석 리그 출범초기에 한게임을 우승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일단, 대단히 송구스러운 표현이기는 하나 주장으로 뽑힌 이영구 6단의 중량감이 이창호, 최철한, 박영훈 같은 다른 팀의 주장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확실했고 타이틀을 따낸 경험을 갖추긴 했어도 그 자신의 표현대로 ‘토너먼트 기사이기보다는 방송인에 가까운’ 김성룡 9단과 승부보다는 가족사랑에 더 치열한 김영삼 7단이 어느 정도의 승률을 올려줄 지가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다면 2장으로 지명된 원성진 7단의 기량이 주장급이라는 점. 그리고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상승세의 온소진 3단을 와일드카드로 지명한 한게임 스태프의 안목. 리그결과는 한게임에게 대박을 안겨주었다. (▶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한게임 선수단) ‘사전 오더 제출에 의한 무작위대국’은 중책을 맡은 이영구 6단이 느껴야 할 주장전의 부담을 확실하게 없애줬다. 제 기량을 마음껏 펼쳐 6승 1패의 호성적을 올리는 디딤돌이 된 것이다. 와일드카드로 지명된 온소진 3단은 신뢰를 보내준 스태프에게 5승 2패의 성적으로 화답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 내용이 영양가 만점이다. 온 3단은 첫 라운드에서 파크랜드의 주장 조훈현 9단을 격침시켰고 6라운드에선 우승후보 KIXX의 주장 최철한 9단을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2006’ 한국바둑리그 최고의 신예로 떠올랐다. 잘 되는 집안은 위아래의 호흡이 잘 맞는 법. 주장이 6승 1패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고 와일드카드 지명기사가 리그최고의 활약을 보이니 전체의 리듬이 상승기류를 탔다. 원성진 7단이 5승 2패(매일유업의 주장 이창호 9단이 유일하게 안고있는 패점이 원 7단에게 당한 일격). 방송인을 자처하는 김성룡 9단도 3승 1패. 이 중에는 영남일보 주장 박영훈 9단을 부진의 늪으로 밀어넣은 금싸라기 1승이 포함돼 있다. 교대출전중인 김영삼 7단은 3게임을 뛰어 팀에 1승만을 보탰지만 그 1승이 팀의 패배를 막는 천금의 1승이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니 잘 나가지 않으면 이상하다. 팀 전적 5승 1무 1패, 개인전적 종합 20승 8패 전기리그 1위의 한게임이 그 이상적인 리듬을 후기리그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지 그 첫 걸음이, 간절하게 1승을 기다리는 영남일보와 겹친다는 게 승부의 재미다. 이래저래 후기리그 첫 라운드 8월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의 대회전이 기다려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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