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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의 우주류는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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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한 때는 우주류와 같은 중앙 바둑을 꿈꿔왔어요~' 이창호 9단이 경기를 승리한 후 단상 위에 올라 바둑팬들에게 자전해설을 하고 있다. 2006한국바둑리그 7라운드 두 번째 게임, 인천 매일유업과 광주 Kixx의 대결에서 매일유업 이창호 9단의 우주류가 등장해 눈길을 끌어 모았다. 호쾌한 우주류 초식을 펼치며 완승국을 이끌어 낸 이창호 9단의 대우주류 작전을 하이라이트로 재조명한다. 7R 2G 1국 ○광주 Kixx (최원용 4단) ●인천 매일유업 (이창호 9단) 장면 (백의 다음 수는?) 이창호 9단의 흑번이다. 백은 좌변과 우변, 그리고 상변 쪽 모양이 확정가로 기대되는 영역. 흑은 하변부터 시작된 중앙 흑세력이 광활하다. 일당백이라는 대모양이 조성될 정도로 흑세가 막강한 곳이지만 흑의 애로사항은 좌상귀부터 흘러나온 흑돌이 아직 못 살았다는 것이 신경 쓰인다. 흑▲로 호구친 장면. 백의 다음 응수는 어디였을까? 실전진행1 (고정관념을 깨라?!) 최원용 4단의 선택은 우상귀 걸침인 백1. 당시 검토진은 백1의 수가 방향 착오의 한 수라고 입을 모았다. 최원용 4단은 백1이 상변 확장을 겸하면서 우상귀를 압박하는 일석이조의 일착이라 여겼지만 이창호 9단이 손을 빼고 흑2로 백 한 점을 제압하자 백1이 다소 무안해졌다. 백3의 양걸침에 흑4의 수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수. 백A로 봉쇄당한다 하더라도 흑B의 선수가 듣기 때문에 백집이 별 것 없다는 판단이었다. 더군다나 이후 수순에서 알 수 있듯이 상변 백세력을 역으로 공격하며 확실한 주도권을 가져온다. 참고도1 (한 수의 가치) 수순을 거슬러 올라가 애초 흑▲의 응수에 백1로 받았어야 했다. 백1로 한 점을 살리는 것은 실리적으로 작지 않은 곳일뿐더러 여러 가지 의미가 농축된 수. 백1로 받아두었으면 흑의 입장에서 전략을 세워나가기가 다소 까다로웠다. 흑은 중앙 세력 범위를 확장하고 싶지만 좌상귀 흑돌이 아직 미생이기 때문에 백은 좌상 흑돌을 빌미로 중앙 삭감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진다. 실전진행2 (백의 마지막 승부수!) 바둑팬들 앞에 공개대국으로 진행돼서 그랬을까? 최근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던 최원용 4단은 몇 번의 완착을 범하면서 이창호 9단에게 완벽히 허물어지고 만다. 흑1이 좋은 수. 좌변 백말을 역으로 공격하면서 중앙을 확장하는 발상이 그럴듯하다. 흑17까지 완벽하게 중앙이 봉쇄되면서 백은 중앙 흑집을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대로 흘러가는 것은 백의 필패 스토리. 그러나 순간 백18의 전혀 생각지 못한 엉뚱한(?)수가 등장하면서 국면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참고도2 (중앙 타개에 올인!) 백의 의도는 흑3으로 안쪽을 차단해 달라는 것. 백6까지 패모양을 만들면서 버티겠다는 의사 표시다. 백은 A의 선수를 발판으로 B로 붙여가 백대마 타개에 ‘올인’하게 된다면 유리한 흑으로선 꽤나 겁나는 그림이다. 이번엔 흑이 시험 무대에 올라갔다. 실전진행2 이후 다음 흑의 응수는? 실전진행3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 흑3이 백의 기발한 착상을 꾸짖는 한 발 더 앞서나간 수. 형세를 헤아려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이창호 9단 특유의 균형 감각과 비상함이 엿보인다. 중앙을 어지럽게 만들겠다는 백의 계략도 백6까지 몇 걸음 못가 흑7로 막히면서 백이 승부수를 띄울 만한 곳은 반상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창호 9단의 균형감각과 형세판단, 전체를 바라본 넓은 시야가 만들어낸 완벽한 우주류 걸작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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