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제 인간적인 매력요?'
이창호, '제 인간적인 매력요?'
[제40기 KT배 왕위전 우승자 이창호 9단 인터뷰] 이경민  2006-07-19 오후 07:06   [프린트]




이창호 9단이 이영구 5단을 3-0으로 누르고 제40기 KT배 왕위전 방어에 성공, 왕위 11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7월 1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이영구 5단과 30여분에 걸친 복기를 끝낸 이창호 9단을 만나 보았다.

축하한다. 왕위전 11연패 달성한 소감이 어떤가?
-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다. 최근 신문기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유독 성적 내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분 좋다.

오늘 대국의 승부처는?
- 포석은 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좌상귀 흑 타개가 나빴던 것 같고, 우상귀 처리에서 백이 잘 되어서 편하게 흘렀다.

도전자 이영구 5단에 대한 소감은?
- 2, 3국때 긴장해서 그런지 평상시 바둑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투는 강한데 낙관파인 것 같다. 이길 때도 쉽게 이기는데, 질 때도 쉽게 지는 인상을 받았다.

올해 국내성적은 좋고, 국제대회는 부진한데 본인의 생각은?
- 둘 다 열심히 두긴 하는데... 국제대회 욕심이 더 있는데 생각만큼 잘 안된다. 최근에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한국바둑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것에 대해 국내 1인자로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 한국이나 중국이 계속 접전할 것 같다. 신예들도 양쪽 모두 강한 기사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는 중국이 흐름이 타고 있긴 하나, 당분간은 한국 중국이 어려운 승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중국이 마샤오춘 9단 감독 체제하에 세계대회 참가 규정이 선발전이 아닌, 점수제로 개편된다고 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좀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도인데, 어차피 강한 기사들이 올라오는 것이니까.. 단정짓기는 어려운 것 같다.

최근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이창호 9단의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 읽어보았는가,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 느낌이 어떤가?
- 다 읽어보진 못했고 내용은 알고 있다. 그런 내용을 볼 때면 머쓱하고 쑥스럽고 그렇다.남들에게 표현하는 거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편인데, 그런 점에서 불편하다. 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아예 보지도 않고 그랬는데, 근래에는 가끔 보기도 한다^^.

올해 국내대회 결승에 오른 대회는 모조리 우승을 차지했다. 국수전, 십단전, 전자랜드에 이어 왕위전까지. 그리고 현재 KBS바둑왕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기전이 있다면 무엇인가?
- (미소) 둘다 애착이 간다. 기록을 생각하면 왕위전이 의미가 크고, 전통을 생각할 때는 국수전에 애착이 간다.

올해 가장 아쉬웠던 대국이 있다면 무엇인가?
- 삼성화재배다. 국제대회 큰 판에서 진 것이 아쉬웠다. (덧붙임 : 이창호 9단은 제10회 삼성화재배에서 뤄시허 9단에게 2-1로 패해 준우승을 한 바 있다.)

도전기 시리즈 중 가장 힘들었던 대국은?
- 마지막 대국이 가장 힘들었다.

얼마전 한국물가정보배 결승에서 최원용 4단에게 연거푸 막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내용에서 힘없이 무너졌다는 평가인데...
-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속기라서 정확한 평가는 어려운데, 최원용 4단은 힘이 좋고 수읽기가 강하다. 모양 잡는 바둑은 아닌 것 같고 우직하게 힘으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인 것 같다.

후배 기사들 사이에서 이창호 9단은 '공공의 적'으로 불린다. 소감이 어떤지?
- 사실은 실수도 많고 한데... 그렇게 봐줄 지가 의문이다^^.

올 여름 휴가계획은 없나?
- 집에서 쉬는 게 제일 편하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고.. 가끔 시합 나가서도 바람 쐬고 하니까.

최근 가장 관심사는 무엇인가? 물론 바둑 말고^^. 취미생활로 독서 말고 다른 것이 있다면?
- 몸이 좀 안 좋아서 운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 스트레칭,요가도 조금씩 하고 있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기자 : 유연한 편인가?) 아주 뻣뻣하다^^.

앞으로 연패 기록을 갱신할 대회가 거의 없다. 조훈현 9단이 수립한 패왕전 16연패 기록한것이 최고 기록인데,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 보는가?
- 생각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때 그때 열심히 할 따름이다.

팬들이 이창호 9단에 대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매력은 어떤 거라고 생각하는가?
-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달라^^. 있는지가 의문이다(웃음).

끝으로 올 하반기 목표는?
- 세계대회에서 성적 내고 싶고, 나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도 목표다. (기자 : 목표 중에 올해에는 반려자를 꼭 찾아야겠다는 목표는 없는가?) 그런 건 얘기 안 해도 충분히 ...(아는 내용 아닌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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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1 ｜  2006-07-24 오후 1:11:00  [동감0]    
이 사범은 인품이 신의 경지.... 정말 존경합니다.^*^
局前無人 ｜  2006-07-21 오후 5:12:00  [동감0]    
이창호의 벽을 뚫어려면 먼저 이창호의 성격을 극복하라는 말을 주고싶다. 기술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해도 성격에서 한 점의 치수차이가 나는것같다.
局前無人 ｜  2006-07-21 오후 5:04:00  [동감0]    
역시 겸손이 천재급 수준의 이창호이다.고수의 바둑은 그 실력이 비슷하다. 나머지는 성격이 좌우한다.그 점에 있어 이창호는 태생적 천재인것같다.이세돌이 이게 안되는점이 아쉽다.
정상향해 ｜  2006-07-21 오후 12:58:00  [동감0]    
이국수님. 이제 결혼좀 하세요. 언제까지 솔로로...........^^
리123 ｜  2006-07-20 오후 10:36:00  [동감0]    
이 창호사범님의 제자될 우리손자 지금 5살 연락 주세요
4300 ｜  2006-07-20 오후 8:37:00  [동감0]    
하하하
선상의알 ｜  2006-07-20 오후 5:42:00  [동감0]    
기자분이 인터뷰를 잘 하셨네요
漏가될지 ｜  2006-07-20 오후 4:27:00  [동감0]    
참 미소가 절로 베어나게 하는 인터뷰네요 ^^
banseg ｜  2006-07-20 오후 2:09:00  [동감0]    
화이팅 성실함과 겸솜함이 어지그리 아름다운지!!!
하히호 ｜  2006-07-20 오후 2:03:00  [동감0]    
역시 이창호는 대가여.맞아,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지.엉터리 수를 응징한 드러나지않은 묘수...이러니 누가 이기나.세돌이도 이런 걸 배워라.
삼소탄 ｜  2006-07-20 오후 1:44:00  [동감0]    
음 세계대회 우승할려면 빨리 장가 가야디는데...
샬로미 ｜  2006-07-20 오후 12:31:00  [동감0]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해달라^^. 있는지가 의문이다(웃음).
herb ｜  2006-07-20 오전 11:44:00  [동감0]    
대답할수 있는 질문을 해달라...푸히히힛. 좋은 분 만나 알콩달콩 잘 사시길^^
화목이 ｜  2006-07-20 오전 11:44:00  [동감0]    
이국수님 장가가세요 제발...하나,둘,셋,넷,다섯,...(초읽기)
isaiah ｜  2006-07-20 오전 10:25:00  [동감0]    
어떤 질문에도 경솔함이 없이 진중하고 겸손하다. 바둑도 고수 인품도 고수 한국바둑계의 보배이다
왕야옹 ｜  2006-07-20 오전 9:58:00  [동감0]    
이창호사범님 화이팅~!
꽃찾사 ｜  2006-07-20 오전 2:03:00  [동감0]    
간혹 바람도 불고 비도 내린다. 큰 나무는 묵묵히 자란다.
그린바두기 ｜  2006-07-20 오전 12:42:00  [동감0]    
하나로..사람을 기쁘게 하는 ..이창호 국수님. 늘 처음처럼..빛나소서!!
쎄바스챤 ｜  2006-07-19 오후 7:20:00  [동감0]    
세계대회에서도 좋은성적 기대할게요^^
saucebox ｜  2006-07-19 오후 7:18:00  [동감0]    
ㅊㅋㅊㅋ
한솔나뭇꾼 ｜  2006-07-19 오후 7:17:00  [동감0]    
1등 ㅎㅎㅎㅎㅎㅎ이사범님 11연패 ㅊㅋ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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