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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세돌, ‘지금 이순간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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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번째 입신최강의 주인공은 이세돌 9단!제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이 이세돌 9단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사상 초유의 시간패 해프닝을 연출하며 조금은 아쉬운 우승이라 답한 이세돌 9단. 대국이 끝난 후 바둑TV스튜디오에서 이세돌 9단을 만나보았다. 맥심커피배 우승을 축하한다. 결혼 이후 첫 타이틀 획득이라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소감 한마디 한다면? 우승을 결정짓는 최종국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최철한 9단이 시간패를 당해 조금 머쓱하기도 하고 담담하다고 해야 할까? 기분은 좋다. 아내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었다는 느낌이다. 두 기사는 평소에도 절친한 사이로 알고 있다. 대국이 끝나고 서로 웃음만을 주고받는 모습을 바라보다 최철한 9단에게 조금은 미안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철한 9단이 시간패를 당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당황스러웠다. 프로기사 생활을 하다보면 간혹 시간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최철한 9단의 요즘 컨디션이 그리 썩 좋아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절친한 후배이자 동료로서 최철한 9단이 컨디션 관리를 잘했으면 한다. 대국내용은 전체적으로 어땠는가? 유리하다고 봤는가? 긴 바둑이었다. 서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국면이었지만 내가 불리하다고 보진 않았다. 수순이 이어졌다면 재미있는 바둑이었을 것이다. 두 기사의 역대전적은 9승 5패로 이세돌 9단이 앞서있다. 승률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금 내가 앞서있는 것은 이전 저단 시절에 조금 더 승리를 거뒀던 것이 전체적으로 나아보이는 것뿐이다. 나와 최철한 9단이 서로의 기량 차이를 겨뤄볼 생각이라면 최소한 5번기는 둬야하지 않을까? 내가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지난기에 이어 맥심커피배 2연패를 달성했다. 몇 연패를 달성하고 싶은가? 사람 욕심이라는 건 끝이 없는 것 같다. 계속 우승하고 싶다(웃음). (기자: 평소에도 맥심커피를 즐겨 마시는가?) 맥심커피 상당히 좋아한다. 평소에도 자주 마시는 편이다. 내가 맥심커피를 좋아하는 것이 이 기전에서 연속 우승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웃음). 1분기가 지나고 벌써 4월이다. 올해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올해 목표는 승률80%를 올리는 것이다. 최근래 승률이 대부분 70~73% 정도에서 머무르고 있다. 정상급 기사라면 승률이 적어도 75%이상은 돼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자: 세계기전이나 국내기전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은 없는가? 승률이 우선인가?) 승률80%정도 된다면 기전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과거 인터뷰에서 이창호 9단만이 최대 라이벌이라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그것은 유효한가? 그건 잘못 전해진 말이다. 이창호 9단만이 나의 라이벌이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따라잡고자 하는 목표라 말했었다. 이창호 9단과 나는 상대전적에서도 꽤 차이가 나고 최근 대결에서 많이 패했다. 그는 아직도 나의 목표다. 결혼생활은 어떤가? 혼자 생활할 때와 둘이 함께 한다는 것은 확실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인데…. 결혼생활에 대한 느낌들을 솔직히 듣고 싶다. 행복하다. 혼자 있을 때보다 확실히 좋다(웃음). 지금 이순간이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 (기자: 아내 자랑을 한다면?) 나를 많이 감싸준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에게 기댄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그녀에게 내 자신이 많이 의지하는 것 같다. 바둑을 두면서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성원해주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된다. 예전에 여러 차례 방송활동을 한 적이 있다. 방송활동 이후 바둑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세돌 9단을 많이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탔는데, 최근 공식적인 방송활동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방송활동은 이제 더 이상 안하는 것인가? 내가 유명한 것은 아니다. 프로기사라는 사실이 일반 대중에게 호기심을 유발했을 뿐이다. 방송활동을 한 것은 솔직히 일반 대중들에게 바둑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생각했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했다.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것은 성적이 나쁜 이유도 있었고…,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 하지만 프로기사들 중에 누군가는 했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공중파의 위력이라는 것은 새삼스레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 아닌가?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방송활동에 관심 있는 기사들과 한두 번 정도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마지막으로 바둑팬들에게 인사말 한마디 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모습, 성숙한 모습으로 바둑팬 여러분들을 찾아뵙고 싶습니다. 바둑팬 여러분들께 더욱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고,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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