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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책이 물들인 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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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년제로 격하된 춘란배. 중국은 개최국이면서도 한번도 우승의 기쁨에 젖어들지 못했다. 올해도 10명이나 되는 대규모 선수단. 개최국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인해전술이다. 거기다가 근년 사이 높아진 위상까지 더해져 위협적으로 다가온다. 한국은 지난 대회 우승자 이창호의 몫을 빼면 4장의 티켓. 저번에도 그랬듯 일본보다 적은 선수 배정은 납득이 안 간다.  제6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24강전 ○최철한 9단(한국) ●씨에허 6단(중국) - 장소 : 중국 베이징 - 날짜 : 2006. 03. 11 - 결과 : 237수끝, 흑불계승 장면 (싸움의 발단) 최철한은 한국랭킹 2위, 씨에허는 중국랭킹 5위. 수년 전 삼성화재배에서 한번 겨루어 씨에허가 승리한 바 있다. 격렬한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전개. 난해한 공방이 쭉 이어졌다. 그리고 기나긴 싸움의 끝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우열이 형체를 드러냈다. 그 발단은 백2의 과격한 돌입. ‘독한 바둑’ 최철한의 기질이 깃들어 있다. 참고도1 (평온한 흐름) 무난한 흐름을 좇는다면 백1. 그 전에 우하에서 실리를 차지하고 세력을 내주는 정석을 택했으므로 허약한 백 석점을 보강하는 게 순리일 것이다. 흑2, 백3으로 평온한 진행. 우변 백 넉점에 대해서는 A가 공격의 급소가 된다. 백1 대신 2로 굳혀 실리를 챙기면 흑B가 강력한 공격. 참고도2 (직접 대응) 침입해 온 △의 근거를 빼앗는다면 흑1. 이랬으면 백이 어떤 대응을 세워 두었을까? 흑1과의 교환으로 △의 가치가 작아졌기 때문에 가볍게 처리할 수도 있을 것. 그에 비해 <장면>에서 A쪽을 내려선 수는 직접적으로는 우변 백을 노렸으며, 한편으로는 △를 쉽게 버리지 못하게 만든 의미도 있다. 실전진행1 (기세 충돌) 백1로는 먼저 5의 곳에 들여다봐서 응수를 살필 수도 있을 법하다. 백1은 싸움을 확대시키려는 태도. 곧이곧대로 응하지 않는 흑2. 서로 기세가 부딪치며 한치 앞을 분간하기 힘든 안개 국면이다. 참고도3 (응수타진) 백1은 추이에 따라 자체삶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응수타진. 실리를 사수하려는 흑4는 17까지 백의 사석작전에 걸려든 결과이다. 흑8로 10에 막는 것은 백8, 흑A, 백B. 축이 나쁜 흑으로선 채택 불가. 참고도는 숱한 변화 중의 하나인데 흑에게는 백을 살려주고 세력을 쌓아 우변 백일단을 몰아치는 전략도 가능할 터. 최철한은 그 점을 꺼렸는지 모른다. 실전진행2 (아쉬운 대목) 한수마다 수많은 갈래가 내포된 싸움. 난해한 수읽기 속에서도 국내 검토진이 가장 아쉬워한 수는 백14였다. 이것으로도 상변의 수상전은 백이 이기지만 흑15부터 조여붙이는 수단을 제공했다. 참고도4 (타협은 불만) 두점을 움직여나간 <실전진행2> 흑1에는 형세판단이 깔린 수. 흑1, 3으로 손질하면 상변 일대를 집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2, 4로 좌상 백집이 크게 불어난 데다 싸우는 과정에서 △가 더해진 것도 흑에게는 마이너스 요소. 참고도5 (늘어진패) 검토실에서는 백1로 바짝 메우는 수를 강력히 주장했다. 흑2로 치중당해도 백에게 여유 있는 1수 늘어진패. 또 바짝 메워 놓으면 흑A에 막아 올 때도 사정이 달라진다. 실전진행3 (주도권은 흑) 몇 수 지난 후의 실전 상황. 백5～9의 맥으로 상변 흑을 잡았지만 봉쇄당하면 놓고따내야 하는 형태. 그 사이 흑이 막강한 외벽을 구축할 것이다. 백19로 봉쇄를 피했으나 우변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 우하의 세력과 호응시키며 흑20으로 공격, 흐름을 부여잡았다. 여전히 끝간데 없는 싸움이 이어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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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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