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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사활 착각한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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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장이 7년 동안 부동의 이창호였던 것에 비해 중국은 매년 새 얼굴로 교체돼 왔다. 목표는 이창호. 그를 꺾지 않고선 우승할 수 없고, 그래서 번번이 상대전적이 낫다는 기사를 골랐다. ‘타도 한국’ ‘타도 이창호’를 부르짖으며 밀고 당기는 순번짜기는 처절함으로 비쳤다. 이번에도 지명도와 경륜이 높은 창하오를 앞으로 당기고 콩지에를 주장에 포진시키는 전술. 그러나 창하오는 조한승에게 속절없이 무너졌고, ‘이창호용’으로 아껴 놓은 콩지에는 대면하기도 전에 자취를 감추었다.  제7회 농심신라면배 제13국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콩지에 7단(중국) - 장소 : 중국 상하이 - 날짜 : 2006. 02. 23 - 결과 : 236수끝, 백불계승 장면 (명줄 끊는 급소는?) 3국 주장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먼저 중일전. 요다 노리모토는 4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주장 완장을 찼다. 중앙 백의 사활이 승부로 떠오른 긴박한 종반. 좁디 좁은 곳에서 삶이 가능할까? ▲에 눈짓하며 □로 붙여가는 백. 하지만 이미 생명력을 잃은 상태. 다음 한수로 명줄을 끊을 수 있다. 무엇일까? 실전진행1 (극단적인 호흡) 장면도가 출현하기까지의 경과수순이다. 2쪽에서 몰아버리는 정도로는 여의치 않은 형세라고 판단한 요다의 승부호흡은 백1 이하 흑진 파괴. 흑10까지는 누가 두어도 이렇게 될 곳. 백이 살면 이기고, 백을 잡으면 이기는 극단적인 전장으로 변했다. 참고도1 (급소의 하나) 1분으로는 부족한 사활풀이. 변화를 꿰뚫지는 못하고 느낌에 와닿는 수부터 살필 도리밖에 없다. 백1도 급소의 하나. 이쪽저쪽 호구의 형태여서 안형에 탄력이 붙는다. 만일 흑2로 눈을 빼앗으면 백3이 1과 관련된 후속수. 이하의 수상전은 백이 빠르다. 참고도2 (완생) 〈실전진행1〉 흑14가 필살의 호착. 본도처럼 흑1로 잡는 것은 느슨해서 숨통을 트여준다. 백2, 4에 이은 백6이 선수. 백8까지 두눈을 내고 살아버린다. 참고도3 (끼우는 맥) 정답을 밝히면 흑1로 끼우는 수. 이 수는 몇 급 정도면 볼까? 처음 발을 뗐을 때라면 몰라도 여기까지 이르러서는 그다지 어렵지 않는 맥점이다. 백2로 끊으면 흑3부터 연단수로 몰아가며 최후 흑7로 축이다. 물론 승부끝. 참고도4 (흑승) 2쪽에서 대응하더라도 수습불능이다. 흑3의 끊음. 연단수를 피하려는 백4이지만 5에 이어 흑이 1수 빠르다. 요컨대 흑1로 끊으면 달리 변화가 없는 곳이다. 이 바둑의 최종수로 기록됐을 것이다. 참고도5 (못 산다) 그렇다고 다른 방편이 있는 것도 아니다. 1수 전에 백1로 두면 흑2로 찝는다. A와 B를 맞보기로 삼는 수. 백A로 두점 잡고 살고, 흑B로 위쪽 백을 헌납하는 거래는 타산이 맞을 리 없다. 백3도 별무신통. 실전진행2 (어이없는 실수) 콩지에의 착점은 뜻밖에도 흑1이었다. 초읽기 와중에서도 그로기로 몰아가는 솜씨를 칭찬하던 관전자들의 눈은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긴장도가 높아지면 수순을 깜빡하거나 엉뚱한 패를 따내는 해프닝이 아주 드물게 벌어지곤 하는데 흑1 또한 해프닝에 다름없다. 흑5로 A에 두어도 백B. 지금은 연단수가 안 된다. 참고도6 (대동소이) 이 그림을 읽은 건 아닐 터. 〈참고도5〉와 대동소이하다. 쉬운 수를 착각한 콩지에로선 가슴 쓰리는 패배. 단체전에서의 이 같은 실수는 후유증이 크게 남기 마련이다. 반면 요다는 두 판 연속 역전승하는 행운을 누리며 ‘농심배 영웅’ 이창호 앞에 나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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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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