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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공격의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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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킬러’로 성가를 높였던 요다 노리모토. 불혹을 넘어선 나이가 예전의 기력을 쇠퇴시켰지만 아직 일본 내에선 현역 타이틀홀더. ‘작은 기성(碁聖)’을 3연패 중이다. 아스라이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던 요다 노리모토가 조한승의 4연승을 저지했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조한승으로선 뜻밖의 브레이크. 이번에도 어김없이 최종국을 치러야 우승국이 결정되는 박빙의 접전이다.  제7회 농심신라면배 제12국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조한승 8단(한국) - 장소 : 중국 상하이 - 날짜 : 2006. 02. 22 - 결과 : 210수끝, 백불계승 장면 (공격의 시발점) 초반은 흑의 흐름. 우반부에 기다랗게 걸쳐 있는 흑세력의 띠가 백의 실리를 능가하는 국면이다. 다만, 세력은 ‘현찰’이 아니라는 점. 공격할 때 최대한의 가치가 살아나는 세력. ‘세력은 공격에 이용하라’는 기훈이 적극적인 발상을 불렀을까. 흑1, 강렬하다. 흑3이 콤비블로의 맥. 유의사항은 △에 손을 뺐기 때문에 어설픈 공격은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참고도1 (일반적) 공격이라면 다른 노선도 있다. 흑1로 올라서면 백2로 가를 작정이었을 것(그렇지 않고선 △로 둘 이유가 없다). 백2의 돌을 공격하는 흑3. 일반적인 진행이다. 백이 타개해 버릴 경우 집부족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유보하고 싶었던 걸까. 실전진행1 (제자리걸음) 흑2는 A부터의 절단을 내다본 수이며, 백3은 그것의 방비. 백5가 호형이다. 이곳마저 빼앗긴 흑은 공격으로 큰 이익을 실현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흑6 이하 14까지의 수순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인상. 15로 이어 상변까지 살리는 흐름을 얻은 백이다. 참고도2 (성급) 즉각 단점을 찔러가는 것은 신통치 않다. 흑9를 두지 않으면 끊어간 의미가 없다. 선수를 잡은 백은 10의 젖힘. 무엇보다 큰 곳이다. 상변에 대해서는 흑A의 맛이 있으나 이미 안정한 백이므로 대단치 않으며, 좌상의 흑모양도 백B가 먼저 놓이면 별 게 없다. 참고도3 (패로 압박) 〈실전진행1〉 흑4로 이은 수에 요다는 가볍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으로 손을 빼버렸다. 두터울 뿐 실속 없는 실전. 흑으로선 당장 패를 결행하는 편이 바람직했다. 백A의 패는 팻감이 받쳐주지 않을뿐더러 흑이 두 번을 빵빵 따내면 중앙은 흑천지. 참고도4 (움직임 제어) A로 붙여 좌변을 건너갈 게 아니라 흑3으로 상변 백일단의 움직임을 제어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 그 전에 ▲로 이어 △와 교환한 수도 아깝다. 내버려 두었더라면 백은 B의 약점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테니까. 실전진행2 (외곬스러운 공격) 공격 효과로 3승째를 따냈던 조한승. 세력을 살리는 방편으로 백의 허술한 부분을 찔러나갔으나 결말이 좋지 않았다. 흑1은 호착. 그러나 5, 7은 외곬스러운 공격일변도. 양분은 했으나 공격은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큰 성과를 못 거두면 백12, 14로 몰아넣은 것은 돌의 역행(흑도 약한 돌이므로 어쩔 수 없다). 18까지 수월하게 타개되고 나니 속절없이 흑세력이 지워진 꼴이다. 참고도5 (절단은 불가) 흑1로 끊어갈 형편이 못 된다. 백4 때 △가 축머리를 차지하고 있어 흑A의 축이 성립하지 않는다. 수상전은 흑의 패배. 참고도6 (아직은 흑) 양곤마로 몰아 이득을 보려 한 일련의 구상이 압도해 놓은 초반의 흐름을 역류시키고 말았다. ▲의 호착을 바탕으로 한 흑1. 여기에 흑돌이 놓이면 백은 귀를 보강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3, 5로 건넜더라면 아직까지 흑의 흐름이다. 참고도7 (대마횡사) 흑1에 대해 우상귀를 돌보지 않으면 흑3, 5로 백대마가 횡사한다. 우승까지 필요한 나라별 승수는 대략 5～7승. 이창호가 큰 짐을 떠안았던 예년에 비하면 조한승의 3승은 제 역할 이상. 마지막 1승은 에이스의 몫으로 남겨둔 걸까. 여운이 남는 역전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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