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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고 두 명과 동시에 다면기 진행!
청화대 출신으로 눈가리고 300여수까지 두어도 실수 한번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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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북경 동성문화원에서 아마추어 기사인 빠오윈(鮑云) 6단이 두 명과 동시에 소위 눈을 가리고 두는 바둑인 맹기(盲棋:일명 암흑바둑)를 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벌어진 두 대국은 모두 정선으로 두어졌는데 모두 눈을 가리고 둔 빠오6단의 승리로 끝났다. 빠오6단은 중국 최고의 명문대인 청화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2003년 중국 만보배단체전 우승자 출신으로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맹기의 세계1인자라고 불린다.  맹기는 대국자가 눈을 가리고 보조원이 옆에서 상대의 착점을 좌표로 불러주면 이를 기억하였다가 자신의 착점을 좌표로 불러 착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국 고대기록에는 맹기에 성공했다는 기록은 없으며, 단지 가장 널리 알려진 고사로는 당나라 국수인 왕지신이 외딴 시골에서 기거를 할 때 아내와 며느리 두 사람이 밤에 맹기를 두었다는 고사가 전해온다. 하지만 이 고사의 진실성은 고증할 방법이 없으며 단지 옛날 사람들도 맹기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정도이다. 오늘 날에 이르러서 적지않은 고수들도 이 금지구역에 뛰어드는 기사들이 늘고 있다.천주더 9단과 뤄지엔원 7단은 일찍이 1:1로 맹기를 둔 적이 있지만 200여수에 이르러서 더 이상 진행을 할 수가 없어 그만 둔 적이 있다. 후에 천9단은 17줄 바둑판으로 맹기를 완성시킨 적이 있다. 맹기에 대해서 천9단은 “가장 어려운 것은 축을 만났을 때이다.”라고 털어 놓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기억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목진석 9단이 역시 두 차례 맹기를 둔 적이 있으나 그 중 121수 정도 진행한 뒤 중지한 것이 가장 긴 수순이다. 당시는 '암흑바둑'이라는 이름으로 대국을 진행하였는데 목9단은 눈을 가리고 두는 맹기에 대해서 “아무래도 눈을 가리고 두니까 수 읽기가 떨어지고 패나 축머리 같은 경우가 나오면 많이 헷갈리기 마련이다.”라고 맹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본의 경우도 하네나오키9단의 부친인 하네야스마사9단 이전에 역시 맹기를 시도해 봤지만 역시 100수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렇다면 바둑과 같은 보드게임인 장기는 어떨까? 장기는 수순이 진행될수록 돌의 수가 적어져 기억하기에도 쉽다. 하지만 바둑은 둘수록 반상위의 돌은 많아져 더욱 변화가 복잡해지고 복잡다변한‘패’의 과정을 거치면 더욱 두기가 어려워지게 된다. 실제로 중국장기의 대부인 리우따화는 이전에 20여명과 눈을 가리고 장기 다면기를 진행했을 정도이지만 바둑은 2~3명은 고사하고 1:1조차도 종국까지 두기가 쉽지않다. 빠오6단의 기억력은 아주 대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맹기를 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면기를 두는 기록도 세웠다. 빠오6단은 지금까지 총 81대국의 맹기를 두었는데 그중 300여수까지 진행된 대국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기억을 잃어버린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하며, 또한 한차례 3명과 동시에 맹기 다면기를 두어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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