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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4인방 기풍분석- 이세돌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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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올 한해,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갈 대표적 기사들을 손꼽는다면 누구를 선택할 수 있을까? 아마도 대다수의 바둑팬들은 거리낌 없이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을 지목할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각종 국내기전과 세계기전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4명의 기사들은, 2006년에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바둑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바둑팬들에게 신4인방으로 불리는 위4명의 기사들은 과거 조훈현 9단,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으로 내려져 온 구4인방의 전성기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각기 개성이 뚜렷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것이 흥미로운 점. 세계바둑을 이끌고 있는 한국바둑 정상4인방의 기풍과 장단점을 4회에 걸쳐 신년특집으로 연재한다. 1.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의 바둑은 자유분방한 바둑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격과 타개가 능수능란한 바둑으로 전투적인 감각과 수읽기는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한편으론 초반 포석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전투 지향적인 특색은 이창호 9단의 안정적 국면운영과 비교해 단점으로 지적되곤 한다. 이세돌 9단의 바둑은 아마추어 바둑팬들에게 환호성을 불러일으킬 만큼 여러 가지 매력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전투란 매개체를 통해 국면운영을 시원스럽게 풀어나가는 그의 바둑은 2006년 올 한해에도 우리들에게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선사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한다. 장면도1 (강렬한 침투) 2005년 5월에 벌어진 제4회 CSK배 한국과 대만의 주장전, 이세돌 9단과 왕리청 9단의 대결이다. 우변에서 벌어진 접전이 우상변으로 옮겨가고 있다. 백1의 깊숙한 침투가 눈길을 끄는 대목. 흑2의 치받음은 상용수법인데 안으로 파고든 백3의 수가 강렬하기 그지없다. 확실한 수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두기 어려운 수로 보여 지는데…. 실전진행 (100수 이전에 승부가 결정나다!) 흑1의 차단은 당연한 한 수. 이후 백2의 날일자에 흑3의 윗붙임이 백의 엷음을 추궁하는 수로 보이지만 정밀한 수읽기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흑19가 좋은 수였지만 흑25의 이음이 백26의 호착을 간과한 수. 결국 백30까지 진행되면서 바둑은 100수 이전에 승부가 끝장나 버렸다. 전투로 상대방을 제압해 버리는 이세돌 9단 특유의 강인함이 엿보이는 대목. 장면도2 (초반포석 실패) 2005년 8월에 열린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 8강전, 왕밍완 9단과 맞붙은 바둑이다. 이세돌 9단의 백번. 이세돌 9단 특유의 초반 감각이라고 해야 할까? 장면도 흑▲로 끊은 장면에서 이세돌 9단은 백1로 살려나간다. 기존의 정석을 무시한 행위는 이하 수순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백이 철저하게 망한 모양이다. 흑12로 백 두점을 제압한 모양에서 백△는 흑의 두터움 속에 갈 길을 잃은 모양. 초반 포석에서 흑이 확실히 유리해진 국면이다. 실전진행 (뛰어난 순발력) 장면도2에서 20수정도 국면이 진행된 상태. 백이 3귀를 차지하며 실리를 한껏 벌어들인 모습이지만 중앙 흑 모양이 방대하다. 어디서부터 삭감의 전단을 마련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장면 중 백1이 떨어진다. 흑2의 보강이 필요할 때 백3으로 한 발 더 전진. 이후 수순진행을 보면 좌변에서 순식간에 터를 잡고 선수까지 뽑아 백19로 큰자리까지 연타! 여기까지 이르러선 초반 흑의 우세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국후 진단에서 흑4의 공격이 과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놀라운 것은 흑의 방향 착오를 철저히 농락하며 중앙 흑모양을 중복화 시켰다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장면. 장면도3 (엶음을 가장한 미끼) 이세돌 9단은 현재 삼성화재배와 도요타 덴소배, 후지쯔배까지 세계대회 3관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대국은 2004년 12월에 벌어진 중국의 왕시 5단과 대결한 삼성화재배 결승 1국. 이세돌 9단의 흑번이다. 중앙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모습. 흑1의 날일자 압박과 흑3의 눈목자 씌움은 공격하는 수인 듯 보이지만 상당히 엷은 모양을 띄고 있다. 백4를 교환한 후 흑5로 다시 씌우자 왕시 5단은 참을 수 없는 듯 흑의 엶음을 응징하고자 백6으로 붙여간다. 일견 흑이 곤란한 듯 보이지만 이세돌 9단은 내심 백6으로 붙여와 주길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실전진행 (백, 미끼에 걸려들다!) 흑1의 붙임이 멋들어진 수. 흑3의 젖힘에 백4의 끊음은 돌의 흐름상 어쩔 수 없었지만 흑5로 이어가자 백이 곤란해졌다. 요석을 죽일 수 없는 노릇이기에 백6으로 뻗었지만 이하 흑17까지 백 일단을 접수, 깨끗하게 흑모양을 정돈했다. 흑의 대성공.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장면도 흑3은 엶음을 가장한 미끼라고 볼 수 있다. 미끼를 던지며 교묘하게 싸움을 유도하는 이세돌 9단의 행마가 발상의 참신함을 보여준다.  작년 한 해 동안 세계대회에서만 14연승 기록, 세계3관왕에 등극하며 상금랭킹 1위까지 올라선 이세돌 9단이 올 한해 어떠한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게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대회 3관왕을 내세워 작년 12월 한국랭킹 1위에 올랐던 이세돌 9단은 현재 국내기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무대에서도 이창호 9단을 위시로 박영훈 9단, 최철한 9단과 펼쳐나갈 라이벌 관계 역시 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소. 2006년, 이세돌 9단의 행보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기보가 안보이시는 분들은 여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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