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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와 공격 그리고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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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전 프리미엄―. 2천만원의 상금 못지 않게 우승하면 누리게 되는 1년간의 세계대회 출전권은 커다란 가치. 여타 정규타이틀에도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천원전은 유독 새얼굴의 ‘출세 무대’가 돼 왔다. 이세돌 최철한 박영훈 송태곤 등이 천원전 우승을 디딤돌로 삼아 세계무대로 도약했다. 고근태와 박정근, 누가 선배들의 혈통을 계승할까?  제10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3국 ○박정근 초단 ●고근태 3단 - 장소 : 제주도 오션그랜드호텔 - 날짜 : 2005. 12. 14 - 결과 : 262수끝, 백2집반승 장면 (폭탄 짊어진 승부수) 이번 시리즈 들어 박정근은 매번 슬로 스타트였다. 연거푸 반집으로 판가름난 1, 2국도 후반 추격전 끝에 좁힌 차이였다. 3국 역시 출발이 나빴다. 미생인 우중앙 백대마를 1로 압박하며 흑의 페이스. 하변에 궁궐이 형성될 조짐이다. 여기서 깊숙이 쳐들어간 백2가 박정근의 승부호흡. 폭탄을 짊어진 승부수이다. 참고도1 (미약) 중앙을 돌볼 겨를은 전혀 없다. 모험을 걸어야 할 만큼 형세가 절박하다. 흑은 우하일대에서 30집 가량 만들면 우위에 설 수 있다. 백1은 미약한 수. 싱겁긴 하더라도 흑2로 선을 긋는 정도로 30집 이상이 형성된다(백1로 A는 흑B). 실전진행1 (얽기 공격) 흑은 여러 가지 공격 카드를 지니고 있다. 너무 많아서 선택이 고민스러울 정도이다. 그 중에서 고근태는 흑1부터 아래쪽을 핍박하는 듯하면서 중앙의 대마를 겨누는 작전을 빼들었다. 흑5, 9로 2차 공격나팔. 참고도2 (완생) 공격하기 위해서는 〈실전진행1〉 흑9의 안형탈취가 필요하다. 가령 본도처럼 봉쇄하거나 하면 백2가 들어 간단히 살아 버린다. 무리하게 버텨온 백을 다그치고 싶은 흑으로서는 내키지 않는 선택일 것이다. 실전진행2 (역전승의 기틀) 가지가 또다른 새로운 가지를 생산해 내는 천변만화의 공방전. 흑도 잡으러 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분명 흐름을 쥐고 있지만 실질적인 소득을 올려야 한다. 백3이 또 한번의 버티기. 결국 백은 사지에서 탈출하며 양쪽을 모두 수습하는 전과를 올렸다. 이것만으로는 역전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 과정에서의 버티기와 흔들기는 형세를 근접시키며 마침내 역전 승리로 가는 등불이 됐다. 참고도3 (일책) 일일이 변화를 열거할 수 없지만 하변쪽을 결정지은 다음 중앙 대마를 공격하는 방책도 유력했다. 23까지는 백이 걸려드는 코스. 물론 이것 또한 도중의 변화가 부지기수이다. 백2로 7에 끊고 흑6 때 백A로 따내어 중앙 대마의 사활에 의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 참고도4 (아쉬운 대목) 흑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이 그림. 먼저 끊어가는 흑1이 묘미 있는 수였다. 11로 말끔하게 따낼 수 있으면 집차지에서 제법 앞선다. 수순 중 백2로 3은 흑5, 백2, 흑6으로 중앙 대마가 잡힌다. 또 백6으로 A는 흑13, 백6, 흑7로 상하 어느 한쪽의 백이 무사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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