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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GS배 우승해서 너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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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제1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최종국에서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을 꺾고 2연패 후 3연승의 드라마와 같은 대역전 우승을 거두었다. 이9단은 97년도에 벌어진 28기 명인전에서 조훈현 9단에게 2연승 후 3연패를 한 전례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번기 승부에서 역전패를 당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 이9단을 상대로 대역전승을 일궈내며 국내최대 타이틀을 거머쥔 최9단을 만나보았다.  GS칼텍스배 우승을 축하한다. 이창호 9단에게 2연패 후 3연승이란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했는데,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소감 한 마디 한다면?여러모로 기분이 많이 좋다. 결승 최종국을 승리하면서 이창호 9단과 통산전적이 14승 13패로 한 발 앞서나가게 됐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지난 9기까지 진행되면서 GS칼텍스배(구 LG정유배)는 본선에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했다. 이번 본선 무대 첫 출전에 결승까지 올라가서 우승을 했으니 더 바랄나위가 없게 됐다. GS칼텍스배 본선에 올라갔을 때 우승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더욱이 결승 5번기를 치르는 와중에 GS배가 도전기제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곤 그대로 물러나기는 싫었다. 이9단의 GS배 15연승 신기록이 3국에서 깨지면서 자신감도 생겨났고…. 쌍방 제한시간을 4시간 가까이 모두 사용할 정도로 치열한 바둑이었던 것 같다. 대국 총평을 간략히 한다면? 어려운 바둑이었다. 초반 포석은 나름대로 괜찮게 짜여 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 느끼면서 중대한 승부처를 맞게 되었다. 승부를 좌우하는 중요한 장면에서 평소 이9단에게 볼 수 없는 실수가 나온 것 같다. 이9단의 스타일대로 이끌고 갔으면 미세한 승부라고 봤지만 이9단이 큰 실수를 해 쉽게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 그리고 최9단까지 해서 국내 타이틀은 3강체제로 나가고 있다. 이세돌 9단 역시 국제기전 3관왕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상급 기사로 꼽을 수 있는데, 이들 중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기사는 누구인가? 이창호 9단이다. 어떻게 보면 박영훈 9단, 이세돌 9단과 나 역시 아직까지는 이창호 9단을 쫓아가고 있는 입장이다. 박영훈 9단이 요 근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이창호 9단을 쫓아가는 상황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전자랜드배 결승3번기는 이창호 9단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었다. 이창호 9단과 대결할 때 속기전과 제한시간 4시간 내외의 바둑은 큰 차이점이 있는가? 이전에도 말했지만 이창호 9단과 속기로 대국하는 것이 일반 대국보다 더 어렵다. 그 이유는 속기전에서 내가 실수하는 횟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9단은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 면은 나 자신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이창호 9단에게 유독 흑번으로 강한 것 같다. 백을 잡았을 때보다 흑을 잡게 되면 더 편한가?평균적으로 흑백간의 승률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9단과 대결했을 때 흑을 잡게 되면 확실히 편하다. 3국에서 백을 잡고 이겼을 때 4국은 흑을 잡게 되니까 한 번 해볼만하다고 느꼈었다. 5국도 흑번을 잡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이9단과 번기 대결에서 전자랜드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이9단은 ‘번기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번기 승부에 강한 기사인데 이9단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건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지난 국수전도 그랬지만 이번 GS칼텍스배에서도 지는 흐름이라 생각한 대국을 평소 이9단답지 않게 실수를 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얼마 전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갔다. 응씨배, 후지쯔배를 비롯해 세계대회에서 준우승을 많이 하면서 이젠 우승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올해가 다 가기 전까지 GS칼텍스배와 삼성화재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잡았었다. GS칼텍스배 우승으로 자신감도 생겼고, 삼성화재배 우승도 도전해 보고 싶다. 마지막 단추를 잘 꿰겠다는 심정으로 마무리 하겠다. 반외적인 질문이다. 평소 골프를 잘 친다고 알고 있는데 필드는 많이 나가봤는지, 그리고 골프가 취미로 잘 맞는가? 필드는 많이 나가봤다. 나와 잘 맞는 운동인 것 같고 나중에 나이가 들면 지속적으로 즐길 만한 가치가 있는 스포츠인 것 같다. 2005년 한 해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시점이다. 2005년도를 뒤돌아 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을 선정한다면? 그리고 올 한해의 활약을 100점 만점으로 했을 때 자신에게 몇 점이나 주겠는가? 결승전 대국이 기억에 남는다. 창하오 9단에게 패해 잉창기배 준우승을 한 것이 많이 아쉬웠고 이번 GS칼텍스배 우승한 것도 상당히 기쁘다. 이창호 9단을 상대로 잘 싸웠다는 것이 올 한 해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나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글쎄, 한 80점 정도? 하하(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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