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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바둑 탈출기! 보해 먼저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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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3위팀 보해가 포스트시즌 첫판에서 활짝 웃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보해는 1일 저녁8시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한게임과의 1차전에서 진동규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귀중한 첫 승을 올리며 플레이오프에 먼저 한 걸음 다가섰다.  조훈현의 천하통일을 허물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던 서봉수가 왕위전에서 들고 나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새로운 무기는 바로 '흉내바둑'. 서봉수가 백번 필승의 진기록을 수립하며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켜 결국 '조훈현 왕국'이 깨졌던 1980년 12월. 지난달 축구경기 도중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대국 감각이 떨어진 한게임의 이정우 5단이 흉내 바둑이라는 비밀 병기를 들고 나온 2005년 12월. 초반 포석을 따라잡기 위한 고육지책은 25년이 지나도 변치 않았다.  초반에는 상대방이 두는 것을 그대로 따라 두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제 길을 가는 것처럼, 흑의 천원 착수(55)에 맞서 백이 58로 역행주의(逆行主義)를 선언하자, 바둑은 완연한 이5단의 흐름.하지만 검토실 기사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 백 110이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됐다. 흉내바둑이라는 괴초식으로 나온 이5단의 취향에 넋을 잃었던 진2단은 중반 이후 기운을 내며 우세한 바둑으로 반전시켰다. 여기서 기울어진 판세는 백이 좀체 역전의 실마리를 잡기 어려워지며, 진2단이 반면 9집을 남겨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5단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대국에 임했지만, 진2단의 활약에 분루를 삼키며 소속팀 한게임에 승리 선물을 안겨주지 못했다. 이로써 5전3선승제의 준PO(만약 2:2 무승부가 나올때는 주장전 재대결을 통해 승부가 결정)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보해는 첫 단추를 잘 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게임과 보해의 맞대결로 압축된 준PO에서 양 팀은 2,3차전의 향배가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보해는 정규리그에서 한게임에 올해 상대 전적 3승1패로 승리했고, 특히 주장 최철한 9단이 이창호 9단을 꺾었던 만큼 팀원의 조화를 앞세워 PO행 티켓을 따낸다는 각오. 믿었던 이정우가 뜻밖의 패배를 당해 적잖이 당황한 한게임은 2차전부터는 전의를 가다듬고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차전은 2일 저녁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보해는 루이나이웨이 9단을, 한게임은 서봉수 9단이 각각 출전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6승 3패로 서9단이 앞서고 있으며, 정규리그에서는 루이9단이 승리한 바 있다. 매주 목,금,토,일요일 저녁 8시에 펼쳐지는 농협 2005 한국바둑리그의 모든 대국은 사이버오로에서 중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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