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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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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이 없다. 당할 자가 없다. 잘 나가는 박영훈이 또 하나의 타이틀 영남일보배마저 불끈 쥐었다. 새해 벽두 중환배 우승으로 날개를 단 상승기류는 기성전, 물가정보배를 연거푸 장악하며 폭발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그 사이에는 신인왕전 우승도 끼어 있다. 한번의 실패도 없는 결승전. ‘절정’이라는 말이 따로 없다.  제1기 영남일보배 프로최고수전 결승3국 ○박영훈 9단 ●조한승 8단 - 장소 : 바둑TV 스튜디오 - 날짜 : 2005. 11. 22 - 결과 : 178수끝, 백불계승 장면 (확대와 파괴) 빠른 수읽기와 번뜩이는 감각을 총동원시켜야 하는 속기전. 무엇보다 빠른 결단력이 요구된다. 흑1로 배짱좋게 넓힌 쪽이 조한승. 엷은 △도 곁눈질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리인 듯한 백2가 강인한 움직임. 단호한 결단이다. 세 귀의 실리를 확보해 놓은 박영훈은 이 수로부터 흑모양 파괴의 실마리를 구했다. 참고도1 (성급한 결행) 엷은 △ 두점에 대해서는 흑1의 건너붙임이 노림. 그러나 당장 결행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백2로 비켜받는 것이 좋은 대응. 흑5로 끊어서 A와 B를 맞보기로 삼으려 해도 백6의 저항에 부딪친다. 오히려 백A의 차단과 백C의 끊음이 맞보기. 참고도2 (하변의 불안) 위에서 덮어씌우는 공격은 실패할 경우 안방을 빼앗길 우려가 적지 않다. 무난한 응수라면 △를 제압하는 흑1. 우변쪽으로는 가장 확실한 단속이다. 하지만 백2로 수단을 걸어 오면 아무래도 하변 흑진을 보존하기 어렵다. 흑은 ▲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 실전진행1 (산뜻한 타개) 강렬한 공격으로 1국을 선취했던 조한승. 흑1의 모자씌움은 최강의 카드이다. 공세로 나가면 자연스레 하변 보강까지 겸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담았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타개의 귀재’다운 박영훈의 솜씨가 깔끔했다. 12까지 백의 성공작. 흑은 우변을 사수했지만 뭉친 모습. ▲를 거두어 들인 중앙의 백이 상당히 두터워졌다. 또한 △도 아직 숨이 붙어 있다. 참고도3 (무겁다) 백1로 움직이는 행마는 몹시 무겁다. 애초 △는 흑진을 깨뜨리는 발판으로 삼으려 한 것일 뿐 전체를 살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여전히 백이 시달릴 형태. 그에 비해 흑은 우변과 하변을 모두 지키고 있다. 참고도4 (일장일단) 흑1로 막는 변화가 다소 복잡하다. △까지 수중에 넣는다면 실리로는 가장 득을 보는 절충. 그 대신 실전보다 중앙의 백이 한층 두터워졌고, 흑이 후수이다. 40초의 짧은 시간으로 득실을 헤아리기엔 무리일 것. 실전진행2 (승부 확정) <실전진행1>로부터 몇 수 진행된 국면. 조한승의 의식 속에는 뜻하지 않게 생긴 우중앙 백모양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흑1로 나타난 듯하다. 흑1은 발이 느린 수로 패착감. 하변 흑진을 보존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백2부터 흑의 옥토가 허물어지며 우열이 확연히 갈렸다. 선취점을 따냈던 조한승은 첫우승 열망이 강했던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역전길을 내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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