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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성을 깨뜨리는 파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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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배의 이창호’. 다섯 번의 우승을 모조리 쓸어담은 결승 전적은 15승 0패. 그 꿈쩍없던 철옹성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해머로 내리치는 듯한 최철한의 가공할 파괴력에 의해서다. 22. 이제는 단판승부다. 그리고 기세는 분명, 2패 뒤 2연승을 달린 쪽이 솟구쳐 오르고 있다.  제10기 GS칼텍스배 결승4국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 장소 : 한국기원 - 날짜 : 2005. 11. 21 - 결과 : 193수끝, 흑불계승 장면 (단호한 공격) 최철한은 ‘올인’이라는 표현을 유쾌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 아니면 도’라는 투의 빗대는 색채가 강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승부란 최선, 최강을 찾아 헤매는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 최철한의 올인은 ‘도박’이 아니라 그것 자체가 또 하나의 승부이다. 흑1부터 최철한의 파괴력이 절정에 다다른다. 최장의 시간을 공들인 뒤의 결단. △ 전체를 겨누는 단호한 어조다. 참고도1 (사전 공작) <장면> 흑1은 빅을 만드는 수단을 없애 집으로 손해이지만 공격에 힘을 실어주는 치밀한 공작. 즉 백1로 끊길 경우를 대비하는 수이다. 흑2의 건넘을 확보해 둔 것. ▲의 효과로 흑6 다음 백A에 잇는 수상전조차 허용치 않는다(흑2로 4에 먼저 두어 백6, 흑2면 넘어갈 수 있지만 백도 B에 따내서 살아 버린다). 실전진행 (대마 함몰) 끊긴 대마의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 막막하다. 백1, 3으로 우선 급한 쪽부터 손을 썼으나 거대한 백말의 나머지 한눈을 마련할 길이 없다. 흑4로 안형을 빼앗고 12까지 절단 완료. 끝내, 40개가 넘는 대마가 쓰러졌다. 참고도2 (별무신통) 위쪽 대마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이기 위해 백1로 단순히 잡으면? 그것이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백7～11에 흑12가 선수. 역시 대마가 숨쉴 곳은 없다. 참고도3 (전체 수상전) <실전진행> 이후 백이 꾀할 수 있는 변화라는 전체 수상전. 그렇게 하려면 흑의 안형을 빼앗아야 한다. 흑1의 먹여침이 눈을 박탈하는 상용 수법. 4까지 굴복을 받아낼 수 있다면 분규의 여지가 생긴다(백5로 6은 흑A. 좌상 흑과는 별게의 문제다). 참고도4 (수상전 불가) 모든 여건이 백에 불리하게 형성돼 있다. 백1에는 흑2가 선수. 백3으로 회피하면 흑4부터 연단수에 걸린다. 올해 타이틀전 1승 1패, 통산 상대전적 13승 13패. 이창호최철한의 영토 싸움은 점입가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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